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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용 외교부 장관이 지난 25일 서울 종로구 외교부 청사에서 열린 한-러 외교장관회담에서 발언하고 있다.
 정의용 외교부 장관이 지난 25일 서울 종로구 외교부 청사에서 열린 한-러 외교장관회담에서 발언하고 있다.
ⓒ 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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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주 한러 외교장관 회담(25일)에 이어 한중 외교장관 회담이 다음주 중국에서 열릴 것으로 보인다.

외교가에서는 정의용 외교부장관이 다음주 중국을 방문해 왕이 중국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과 회담하는 것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부 당국자는 26일 오전 기자들과 만나 "지난달 왕이 부장이 정 장관의 방중을 초청한 바 있고, 이후 양측은 긴밀히 소통해오고 있으나 아직 정해진 바는 없다"며 추진을 부인하지 않았다.

정의용-왕이 두 장관은 정 장관의 취임 직후인 2월 16일 전화통화를 한 바 있다. 이 통화에서 왕이 부장은 정 장관의 중국 방문을 초청했으며, 정 장관은 사의를 표하고 구체적 방문 시기 등에 대해 협의해가자고 했다.

정 장관의 방중이 사전에 예정돼 있었던 것이기는 하지만, 중국과 러시아간 '반미 결속'이 강화되고 있는 가운데, 이번주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의 방한과 마찬가지로 중국 측이 이에 관련 한국에 어떤 메시지를 내놓을지 주목되고 있다.

이번주에 방한했던 라브로프 러 외무장관이 공식 발표에서는 언급하지 않았지만, 한미간 공조강화를 우려하는 모종의 메시지를 전달했을 것이란 추측이 나오고 있다.

라브로프 장관은 정 장관과의 회담이 끝난 뒤 회견에서 "동북아 관련국 모두가 군비경쟁과 군사활동의 활성화를 중지해야 한다"며 한미군사훈련과 한국의 미국무기 구매 등을 비판한 듯한 발언을 내놨었다.

왕이 부장과 라브로프 장관은 지난 22일 중국의 구이린(桂林)에서 만나 "(미국이) 일방적인 괴롭힘과 타국 내정에 대한 간섭을 멈춰야 한다"며 반미 전선을 다지는 모습을 보였다.

한편 다음주에는 제이크 설리번 미 국가안보보좌관 주재로 미국 워싱턴D.C.에서 한중일 안보실장 회의가 열린다. 이 자리에 서훈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참석한다.

바이든 신 행정부의 출범과 함께 강대국들의 헤게모니 싸움이 한창인 가운데 남북관계 개선의 실마리를 찾으려는 한국의 '줄타기 외교'가 숨가쁘다.
 
지난해 11월 26일 오전 세종로 외교부를 방문한 왕이 중국외교부장.
 지난해 11월 26일 오전 세종로 외교부를 방문한 왕이 중국외교부장.
ⓒ 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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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정의용, #왕이, #라브로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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