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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서울시장 후보가 지난 15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더플러스 스튜디오에서 채널A 주관으로 열린 후보 단일화 TV토론회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모습.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서울시장 후보가 지난 15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더플러스 스튜디오에서 채널A 주관으로 열린 후보 단일화 TV토론회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모습.
ⓒ 국회사진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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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대체 : 18일 오후 4시]

후보들은 목소리를 모았지만 협상팀의 결론은 달라지지 않았다.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야권 단일화를 위한 국민의힘·국민의당 실무협상팀이 18일 오후 다시 만났지만 '후보등록 전 단일화'를 성사시키지 못하고 헤어졌다.

18일 하루만 해도 두 번째 만남이었다. 양당 실무협상팀은 같은 날 오전 여론조사 방식과 유·무선전화 비중 등을 놓고 이견을 좁히지 못해 각각 후보등록을 마치되 투표용지를 인쇄하는 3월 29일 전까지 단일화를 위해 노력하기로 하고 '테이블'을 치운 상황이었다(관련기사 : "정신 좀 이상한 사람"... 오세훈-안철수 단일화, 1차 데드라인 넘겨 http://omn.kr/1shjo ).

'테이블'을 다시 깔게 한 건 후보들이었다.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는 협상결렬 1시간여 만에 따로 낸 입장문을 통해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가 오늘 아침에 수정 제안한 여론조사 방식을 전적으로 수용하고자 한다"면서 단일화 협상 재개를 촉구했다.

오세훈 후보가 수정 제안한 여론조사 방식은 여론조사를 실시할 2곳 중 1곳은 적합도를 묻고 나머지 1곳은 경쟁력을 물어서 각각 얻은 비중을 단순 합산하는 방식이다. 여론조사기관 1곳은 적합도를 먼저 물은 다음 경쟁력을 묻고, 나머지 1곳은 경쟁력을 먼저 물은 다음 적합도를 물어본 뒤 그 결과를 합산하자는 안 후보 측 제안을 다시 수정한 내용이기도 하다.

이와 관련해 안 후보는 "방금 사무총장으로부터 단일화 협상단 논의를 통한 합의가 더 이상 어려워 각각 후보 등록이 불가피하다는 보고를 받았다"면서 "촉박하겠지만 아직 시간은 있다고 생각한다. 마지막 협상의 끈을 놓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어 "저는 오세훈 후보가 오늘 아침에 수정 제안한 여론조사 방식을 전적으로 수용하고자 한다"며 "실무협상단은 제안한 내용이 불합리하다며 여러 문제점을 지적했지만, 저는 대의를 위해서 수용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국민의힘도 오 후보 의견을 존중하고 오 후보에게 전권을 맡겨주시면 고맙겠다. 어떻게 해서든지 야권후보 단일화를 이루는 것이 범야권 모든 지지자 분들에 대한 정치적 도리라고 생각한다"라며 오 후보에게 단일화 협상 관련 전권을 부여할 것을 국민의힘 측에 촉구하기도 했다.

오세훈 후보도 "환영한다"고 화답했다. 그는 "이제 협상단은 조속히 협상을 재개하고, 세부방안을 마련해주기 바란다"면서 "국민의 단일화 염원에 부응하고 단일후보 등록 약속이 지켜질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밝혔다.

사실상 불발됐던 '후보 등록 전 단일화' 가능성을 위해 두 후보들이 팔을 걷어붙인 셈이다.

20분 만에 돌아선 협상팀... 유·무선 전화비중 이견 계속
 
국민의힘 정양석 사무총장과 국민의당 이태규 사무총장이 1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오세훈-안철수 서울시장 후보의 야권 단일화 협상 결과 브리핑을 마친 뒤 헤어지고 있는 모습.
 국민의힘 정양석 사무총장과 국민의당 이태규 사무총장이 1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오세훈-안철수 서울시장 후보의 야권 단일화 협상 결과 브리핑을 마친 뒤 헤어지고 있는 모습.
ⓒ 공동취재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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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협상팀의 결론은 달라지지 않았다. 양당 실무협상팀은 18일 오후 2시 다시 만나 논의를 재개했으나 20분 만에 헤어졌다. 후보 등록 전까지 하루도 채 남지 않아서 단일후보 선출을 위한 여론조사를 돌리기 어렵다는 현실적 이유가 반영됐다.

무엇보다 또 다른 쟁점 중 하나였던 유·무선전화 비중 문제도 해결하지 못했다. 앞서 국민의당은 '무선전화 100%'로 여론조사를 해야 한다는 입장이었다. 반면 국민의힘은 '유선전화 10%·무선전화 90%'로 여론조사를 해야 한다는 입장이었다.

이태규 국민의당 사무총장은 "논의 결과 물리적으로 여론조사가 촉박하지 않겠나 이런 문제가 있었다"며 "오 후보가 말한 부분과 별개로 유·무선 포함 여부에 이견이 좁혀지지 않았기 때문에 더 시간을 갖고 추가적으로 논의를 하는 게 필요하겠다고 이야기 나눴다"고 말했다. 그는 "여론조사 때 유선전화가 포함돼선 안 된다는 것이 안 후보의 입장이냐"는 질문에는 "그렇다"면서 "현재로서는 (각각 후보를 등록하는 것이) 불가피하다"고 답했다.

정양석 국민의힘 사무총장도 "쟁점에 대한 격차가 완전히 해소되지 않았다. 특히 유·무선 문제가 있다"라고 밝혔다. 또 "여론조사 문항이 만들어져도 내일 후보 등록 시한에 맞춰 완성도 높게 (여론조사) 되기엔 물리적으로 어렵다"며 "두 후보가 공감대를 가진 부분에 대해 시간을 더 갖고 격차를 해소하는 방향으로 가자고 논의했다"고 밝혔다.

정양석 사무총장은 "유무선 문제는 우리 당으로서 내일 시한에 맞춰 조급하게 처리하기에는 조금 어려운 부분이 있다"며 "후보 등록 전까지 단일화를 못해서 아쉽지만 두 분이 공감한 단일화 방식은 우리가 디테일을 완성시켜 나갈 수 있는 공통 의견이 있었다"고 말했다.

오 "시민 5~10% 의견 개진 기회 박탈" vs. 안 "오세훈, 당 눈치 살피며 말바꾸기"

한편, 오세훈 후보는 이날 오후 한국기자협회·방송기자연합회·한국PD연합회 주최 서울시장 후보 초청 토론회에서 관련 질문을 받고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조사 결과를 보니깐 (여론조사 때) 무선전화 100% 사용하는 것 절대 바람직하지 않다고 한다. 서울시민 중 5~10%가 휴대폰이 없어서 그 분들을 제외하면 의견 개진 기회를 박탈당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안철수 후보는 같은 날 본인 페이스북을 통해 "제가 단일화를 위해 오 후보의 제안을 전격 수용하고, 오 후보도 제 수용을 환영한다고 해서 막판 단일화를 기대했는데 만나보면 현실은 영 딴판"이라며 유·무선 전화 비중에 대한 오 후보의 입장이 바뀐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구체적으로 "오 후보는 어제 저희가 제시한 2가지 절충안 중 무선 100%로 경쟁력과 적합도를 각각 50%씩 반영하는 방법을 수용하되 경쟁력과 적합도 조사를 조사기관별로 각각 따로 하자는 수정 제안을 줬고 저는 대의를 위해 전격 수용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러나 막상 협상장에 들어가 보면 후보의 입장은 어디에도 보이지 않는다"며 "오 후보께서 당의 눈치를 살피며 말을 바꾸시는 것 같아서 매우 안타깝다"고 적었다.

태그:#안철수, #오세훈, #단일화, #서울시장 보궐선거, #여론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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