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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3일 국회에서 서울시장 예비후보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3일 국회에서 서울시장 예비후보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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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보강: 3일 오전 11시 15분]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3일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금태섭 전 의원의 '제3지대 단일화'를 수용했다. 국민의힘을 제외한 다른 야권 후보들이 먼저 단일화 경선을 거친 뒤, 이후 국민의힘 본선 후보와 다시 단일화 경선을 진행하는 방식이다.

안 대표는 이날 오전 기자간담회에서 "저는 금태섭 후보뿐만 아니라, 문재인 정권을 심판하고 정권교체에 동의하는 모든 범야권 후보들이 함께 모여 1차 단일화를 이룰 것을 제안한다"면서 이같은 입장을 밝혔다. "(안철수·금태섭 등이) 범야권 후보 단일화 예비경선 A조라면 국민의힘은 예비경선 B조"라면서 동등한 위치의 단일화 경선임도 분명히 했다.

'제3지대 단일화'에 참여하는 원칙과 조건으론 ▲ 문재인 정권 심판 및 정권교체 교두보란 단일화 취지 동의 ▲ 헌법 정신과 법치, 국민 상식 존중 등 약속 ▲ 네거티브 경선 금지 ▲ 경선결과 승복 및 단일후보 지지 공개선언 등을 내걸었다. 특히 "1차 단일화 경선에서 후보가 된 사람은 국민의힘 후보와 2차 단일화 경선을 통해 범야권 후보 단일화를 이룬다"는 조건도 내걸었다.

그는 "저부터 이 5가지를 약속드린다. 저의 제안을 금태섭 후보께서 수용해주시고, 범야권 다른 후보들의 관심과 참여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 같은 조건에 따르면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를 선언한 조정훈 시대전환 의원은 이 경선에 참여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조 의원은 지난 1일 권은희 국민의당 원내대표와 만나 '제3지대 단일화' 참여 여부를 논의한 바 있다. 그러나 지난 2일 <조선일보>와 한 인터뷰에서 "(안철수·금태섭)이들이 표방한 새정치, 제3지대 경선 방안은 국민의힘과 합치기 위한 중간 정거장에 불과하다"면서 불참 의사를 밝힌 바 있다.

안 대표도 관련 질문을 받고 "(단일화 조건 중) 가장 중요한 것이 첫번째다. 이 정권에 많은 문제가 있고 이대로 가면 안 되겠다는 문제의식을 느끼는 분들이 범야권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또 "제가 말씀드린 (단일화) 기준에 동의하는 분들이 범야권과 범여권을 가르는 기준"이라고도 말했다.

구체적인 경선 일정 등은 실무협의를 통해 진행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 "국민의힘의 경선 일정에 맞춰서 (제3지대 단일화) 스케쥴을 진행할 것이냐"도 나왔다. 이에 대해 안 대표는 "여러 일정은 참여하는 후보들의 실무 대표들이 모여서 함께 협의하면 거기서 정해질 내용"이라고 말했다. 안 대표는 이르면 오는 4일쯤 금 전 의원과 만나기로 했다.

금 전 의원은 직후 본인 페이스북을 통해 "집권세력의 독주를 견제하고 권력형 성폭력으로 인한 재보궐 선거에서 잘못을 바로잡기 위해서는, 야권 후보들이 힘을 합쳐야 한다"면서 "저의 단일화 제안을 수용한 안철수 후보의 결단을 환영한다. 말씀하신 조건들은 흔쾌히 받아들이겠다"고 밝혔다.

특히 "본선 승리를 위해서 야권에 대한 신뢰를 쌓고 지지층을 확장하는, 이기는 단일화가 되어야 한다. 본선의 날카로운 검증에 대비해서 그 이상의 자체 검증도 필요하다"면서 "하루라도 빨리 만나고 절차를 진행해야 한다. 적어도 설 전에 서울시민 앞에서 치열하게 토론하는 기회를 가질 수 있기 바란다"고 밝혔다.

반색한 국민의힘 "아주 복잡했던 단일화 방정식 명료해졌다"

'제3지대 단일화' 성사에 가장 반색한 건, 국민의힘이었다. 앞서 안 대표의 '개방형 단일화 경선' 요구와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의 '입당' 요구 사이에서 갈피를 잡지 못했던 야권 단일화 방정식이 깔끔하게 정리됐기 때문이다.

정진석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은 이날(3일) 오전 김종인 위원장·중진의원 연석회의 후 "제1야당 국민의힘이 진행 중인 후보 선출 과정을 완료한 후에 국민의힘 후보와 제3지대 단일화 후보와의 최종 후보 단일화를 3월 초에 반드시 이뤄낸다는 데 완벽한 의견 일치를 봤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더 이상 이 문제를 갖고 다른 얘기가 나올 여지가 전혀 없다는 점을 분명히 말씀드린다"라며 "지금 진행 중인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 후보자 선출 과정에 선택과 집중을 해서 최고 역량을 가진 후보를 국민들께 선 보인다는 일념으로 중진들도 힘을 보태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김종인 위원장도 긍정적 반응을 보였느냐"는 질문엔 "물론이다. 회의하는 와중에 안철수 후보가 금태섭 후보의 제안을 수용한다는 뉴스가 들어와서, 아주 복잡하게 여겨졌던 야권 단일화 방정식이 훨씬 단순하고 명료해졌다"고 답했다.

단일화 경선 관련 실무 협의 문제에 대해서는 "각자 최종 후보를 선출하는 데에만 진력하고, 3월 초에 최종 단일화 단계에 도달하면 된다"며 "우리 당 후보 선출 일정이 종료된 후에 (실무진 간) 협의가 되지 않겠느냐. 적어도 선거 20일 전 내지 한 달 전 내외로 윤곽이 잡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답했다.

태그:#안철수, #금태섭, #서울시장 보궐선거, #제3지대 단일화, #국민의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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