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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개발사인 아스트라제네카와 백신 계약 체결을 완료했다.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개발사인 아스트라제네카와 백신 계약 체결을 완료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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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아스트라제네카 코로나19 백신의 효과에 대한 의혹이 제기되며, 국내 도입 계획에 적신호가 켜졌다. 아스트라제네카는 정부가 글로벌 제약사 중 유일하게 공식 계약을 맺은 업체로, 1/4분기에 국내 최초로 1000만명분의 백신이 도입될 예정이었다.

지난 8일 뉴욕타임스(NYT)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미국 식품의약국의(FDA) 신뢰를 잃어서 승인 경쟁에서 뒤처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아스트라제네카는 지난 9월 6일 임상 참여자에게서 원인을 알 수 없는 이유의 부작용이 발생한 것을 조사하기 위해 전 세계에서 임상시험을 중단했다. 하지만 9월 8일 미국 FDA와의 전화 회의에서 아스트라제네카 측은 이 사실을 말하지 않았고, 몇 시간 뒤 이 사실을 파악한 FDA 측이 아스트라제네카에 크게 실망했다는 것이다.

영국·브라질·인도 등에서는 일주일 뒤에 임상시험이 재개됐지만, 미국 FDA는 10월 말에야 임상시험 재개를 허가했다. 시험이 지연되면서 미국 FDA가 요구하는 임상 시험 인원인 3만 명을 모으지 못했고, 1차 접종을 한 참여자들이 2차 접종을 하지 못하는 상황도 발생했다. 이러한 영향 때문인지 모더나·화이자와는 달리 미국에서 임상3상이 완료되지 않은 상황이다.

문제는 또 있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전체 용량의 백신을 2회 투여받았을 때 62.1%의 예방효과를 보였는데, 1회 때는 절반, 2회 때는 전량을 투여해야 90%의 예방효과를 보인다는 점이다. 하지만 연구진은 이러한 현상이 왜 일어나는지에 대해 설명하지 못하고 있다. 55세 미만에는 '저용량 백신'이 투여되지 않은 것 역시 효과에 있어서 의문이 생기는 대목이다. 

국제 과학저널 랜싯(The Lancit)에 실린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임상3상 결과에 대한 동료평가(peer-review) 논문 또한 역시 '안전하고 효과적이다'고 총평했으나, 저용량 접종때 예방효과가 높아지는 것, 55세 이상 고연령층에서의 효과는 추가로 검증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 와중에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연구개발을 총괄하는 제너연구소장 애드리안 힐은 9일(현지시각) NBC 방송에서 미 FDA의 백신 승인을 촉구하며 "미국 보건당국이 백신 임상시험의 종료를 기다리면 2021년 중순 이후에나 백신을 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방역당국 "도입 늦어지지 않을 것... 안전성 문제없다"
  
그러나 방역당국은 1/4분기 도입이 예정대로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이상원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역학조사분석단장은 "미국과 다른 나라의 경향과 심사도 고려하겠지만, 우리나라 검사 체계는 미국과 다르다"라며 "한국에서는 식약처가 승인을 담당할 것이며, 국내 도입이나 생산이 지체될 가능성은 낮다"고 밝혔다. 

또한 이 분석단장은 "(아스트라제네카) 임상시험 논문 문헌은 '안전성에는 문제가 없다'고 결론을 내고 있다"라며 "3상이 완료되는 게 언제일지 예단하기 어렵지만, 임상 검사 속도 감안한다면 너무 늦지는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라고 전했다.

한편 미국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8일 '미국에서 생산한 백신은 미국인이 먼저 접종해야 한다'는 내용의 '미국 우선주의' 행정명령을 내린 것에 대해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이 분석단장은 '국내 백신확보와 큰 관련 없다'라며 "국내에서 생산한 것을 사용한 것에 대해서 아스트라제네카와 일정한 협약을 해두었고, 우리나라에서 생산되는 물량이 우리나라에서 사용될 것은 틀림없다"라고 강조했다. 국내에 공급될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SK바이오사이언스에서 위탁 생산할 예정이다.

하지만 이 분석단장은 "다른 백신도 미국 행정명령이 (도입에) 큰 영향이 없다고 보이지만, 이 내용들은 더 확인해서 말하겠다"라고 밝혔다.

태그:#코로나19, #아스트라제네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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