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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밤 서울 서초구 경원중 주변에 사는 일부 주민이 이 학교 후문을 에워싸고 시위를 벌이고 있다.
 7일 밤 서울 서초구 경원중 주변에 사는 일부 주민이 이 학교 후문을 에워싸고 시위를 벌이고 있다.
ⓒ 윤근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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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사 보강 : 8일 오후 6시 45분 ]

서울시교육청이 서울 서초구 경원중의 혁신학교 지정에 반대하는 일부 주민이 교장의 실명을 거론하는 저주 펼침막을 내걸고, 사실상 교원 감금 행위까지 벌였다고 보고 법적대응을 적극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지역 교원 3단체는 이번 사태를 '교원 겁박 사건'으로 규정하고 교육청의 고소, 고발을 촉구하는 공동 성명서를 냈다.

8일 오후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오마이뉴스>와 통화에서 "일부 주민이 교장을 협박하는 현수막을 내걸고, 7일 오후에는 사실상 교원 퇴근을 막는 감금행위까지 벌인 것으로 파악했다"면서 "혁신학교 운영 취소와는 별개로 교권침해 정도가 상당히 심각하다고 판단, 해당자들에 대한 고발을 적극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 관계자는 "자신들의 뜻과 다르더라도 정당하게 의견을 얘기하면 좋을텐데 학교를 난도질하는 방식을 사용했다. 경원중 교직원들이 느낀 충격이 엄청난 상태"라고 전했다.

앞서, <오마이뉴스>는 8일 <"교장, 나는 너를 죽어서도..." 저주 펼침막에 항복한 교육청> http://omn.kr/1qw6r 에서 "혁신학교 지정에 반대하는 서초지역 주민들이 교장 실명을 적은 뒤 '나는 너를 죽어서도 잊지 않겠다'는 펼침막을 걸거나 인터넷 카페에 '오물 택배를 보내겠다'고 적기도 했다"면서 "이 같은 협박에 부담을 느낀 서울시교육청이 혁신학교 지정을 사실상 포기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경원중과 서울시교육청 자료를 확인한 결과 혁신학교에 대한 경원중 학부모와 교원의 찬성률은 각각 69%와 80%로 높았다. 코로나19 속에서 학교에서 지난 9월 정식 조사를 벌인 결과 전체 학부모의 65%인 636명이 응답해 439명이 동의한 것이다. 교원들도 62명 가운데 50명이 동의했다. (관련기사 : '학부모 69% 찬성'한 강남 경원중 혁신학교, 누가 반대하나? http://omn.kr/1qtqi)

하지만 이 같은 찬성률로 경원중이 혁신학교로 지정된 사실이 알려지자 지난 11월 30일부터 일부 주민들과 학부모들이 "'혁신학교 변경'을 제대로 알리지 않은 조사였다"면서 반발해왔다.

교원 3단체 "시위대들이 학교 문 봉쇄, 사실상 교원 감금" 
 
8일 0시 9분쯤, 서울 경원중 주민들이 교장 이름이 적힌 펼침막을 떼어내고 있다.
 8일 0시 9분쯤, 서울 경원중 주민들이 교장 이름이 적힌 펼침막을 떼어내고 있다.
ⓒ 윤근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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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오후 서울교사노조, 서울 실천교육교사모임, 전교조 서울지부도 긴급 성명을 내어 "7일 오후 경원중 정문과 후문을 봉쇄한 시위대들이 퇴근하는 교사들의 차량을 막고 퇴근을 못하게 했다"면서 "집회 신고도 하지 않은 시위 참가자들은 자기들이 원하는 합의문을 받기 위해 교장, 교감, 교사, 학교운영위원들을 사실상 감금한 채 심야 시간인 밤 12시까지 교문 봉쇄를 계속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교원 3단체는 "서울시교육청은 이번 경원중학교 혁신학교 지정을 반대하여 학교의 업무를 방해하고 교사들을 겁박한 사건에 대해서 철저한 진상규명과 함께 해당 당사자들을 모두 고소·고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서울교사노조는 9일 오전 8시부터 9시까지 서울시교육청 앞에서 '경원중 교권침해 주민들에 대한 고소, 고발을 촉구하는 1인 시위'를 벌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전교조 서울지부는 공동보도자료 배포 3시간 쯤 뒤에 "해당 공동성명서 참여를 철회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태그:#혁신학교 저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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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에서 교육기사를 쓰고 있습니다. '살아움직이며실천하는진짜기자'가 꿈입니다. 제보는 bulgom@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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