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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교육청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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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교육청 소속 한 장학사가 이 지역 한 중학교 교사에게 "죽이겠다"고 말한 뒤 입에 담을 수 없는 욕설을 퍼부은 사실이 확인됐다. 해당 교사가 경기지역 교육지원청 장학사와 교권침해 민원 통화를 한 뒤 경기도교육청 소속 장학사가 끼어들어 전화통화를 통해 험한 말을 한 것이다.

경기교육청 장학사, 5분 동안 '하지 마!'라는 말 30번 반복

9일, 경기지역 한 중학교 A교사와 경기도교육청 소속 B장학사의 지난 10월 24일 오후 10시 30분쯤의 통화 녹취록을 살펴봤다. A교사와 B장학사는 지인 사이다.

이 통화에서 B장학사는 A교사에게 "요즘 화성오산교육지원청 장학사를 힘들게 한다는 이야기가 들리는데 하지 마!"라고 반말을 하면서 "그 장학사한테 전화를 해서  '죄송합니다'라고 말하라"고 다그쳤다. 이 5분 19초 동안의 통화에서 B장학사는 '하지 마!'라는 말을 30여 차례 반복했다.

앞서 A교사는 지난 10월 12일 화성오산교육지원청 C장학사와 자신이 피해를 입은 교권침해 사건에 대한 민원통화를 한 바 있다. 이 통화를 한 뒤 A교사는 평소 알고 지내는 경기도교육청 소속 B장학사의 '사과 요구' 전화를 받은 것이다.

B장학사는 10월 24일 오후 다시 연결된 두 번째 통화에서 A교사에게 상당히 격앙된 목소리로 "나는 너를 죽인다", "네가 나를 안 죽이면 내가 너를 죽인다"는 말을 한 뒤 욕설을 퍼부었다. 첫 번째 전화통화를 한 뒤 억울함을 느낀 A교사가 B장학사에게 특정 인사를 거론하며 '그 사람의 행동과 B장학사의 행동이 비슷하다'는 취지의 문자를 보낸 뒤 벌어진 일이다.

A교사는 <오마이뉴스>와 통화에서 "화성오산교육지원청 장학사와 큰 문제없이 민원통화를 한 뒤, 며칠이 지나 경기교육청 소속 장학사의 갑질 협박과 욕설을 들으니 무척 억울하다"면서 "어떻게 개인의 민원통화 사실이 경기도교육청 소속 장학사에게까지 내 이름과 함께 전파됐는지, 왜 내가 '사과하라'는 협박과 함께 모욕당해야 하는지 모르겠다. 도저히 용서할 수 없다"고 말했다.

A교사는 협박과 욕설 의혹이 일고 있는 B장학사와 개인정보보호법 위반 의혹을 받는 화성오산교육지원청 C장학사에 대해 고소를 준비하고 있다. A교사는 "우리 중학교도 이번 일과 관련 교권보호위원회를 열어 해당 장학사들을 처벌해줄 것을 교육청에 요청하는 형사고발 요청서를 보내기로 했다"고 전했다.

A교사 "장학사의 갑질과 협박"...B장학사 "15년 동안 잘 알고 지낸 사이"

이에 대해 B장학사는 <오마이뉴스>와 통화에서 "욕설을 한 사실에 대해서는 후회한다"면서도 "이번 일은 장학사와 교사의 문제가 아니라 15년 동안 잘 알고 지낸 개인과 개인 간에 벌어진 다툼에서 나온 발언"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B장학사는 "나는 A교사와 통화하기 전에는 화성오산교육지원청에 C장학사가 누군지도 몰랐다. 다만 내가 알고 있는 또 다른 D장학사가 문자로 'A교사 알아?'란 문자를 보내 그 내용을 확인하기 위해 전화를 건 것뿐"이라고 덧붙였다.

C장학사도 "경기교육청 B장학사와는 알지 못하는 사이이며, 다만 D장학사와는 아는 사이"라면서도 "D장학사 등 그 누구에게도 A교사의 정보를 알려주지 않았다"고 말했다. D장학사는 "B장학사에게 A교사를 아는지만 물었을 뿐"이라면서 "A교사 이야기를 C장학사에게 듣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태그:#교사 협박, #장학사 갑질 의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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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에서 교육기사를 쓰고 있습니다. '살아움직이며실천하는진짜기자'가 꿈입니다. 제보는 bulgom@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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