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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준욱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부본부장. (자료사진)
 권준욱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부본부장. (자료사진)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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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 발생한 신규 코로나19 확진자 수(해외 유입 제외)가 두 자릿수를 유지하며, 정부는 12일부터 사회적 거리두기를 1단계로 조정했다. 방역당국은 추석 위기를 넘기면서 코로나19 유행이 안정세에 접어들었다고 판단하면서도, 경각심을 늦추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권준욱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부본부장은 13일 코로나19 정례브리핑에서 "추석 연휴 이후에 과거 5월이나 8월 중순과 같은 폭증은 억제되었다고 조심스럽게 판단하고 있다"라면서도 "가까운 시일 안에 관리해야 할 과제는 '가을방역' '단풍방역'이며, 여행객이 몰리는 단풍 관광객을 중심으로 방역 강화가 필요하다"라고 밝혔다.

질병청은 추석 연휴 기간 총 7건 정도의 전파 사례가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으며, 이중 가족 관계의 모임이 5건이고, 총 29명의 환자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지역 별로는 대전 2건, 부산, 경기도 화성, 전북 정읍, 경남 양산, 인천 강화 등에서 확인됐다.

"거리두기 완화... 하루하루 시험 보는 심정"
 
정부가 사회적거리두기를 1단계로 하향 조정한 12일 오후 서울 강남에 위치한 한 코인노래방에서 주인이 영업을 시작하기 위해 집기를 소독하고 있다.
 정부가 사회적거리두기를 1단계로 하향 조정한 12일 오후 서울 강남에 위치한 한 코인노래방에서 주인이 영업을 시작하기 위해 집기를 소독하고 있다.
ⓒ 이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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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0시 기준 코로나19 일일 확진자는 엿새만에 다시 세 자리수인 103명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이는 해외유입 확진자가 33명으로 증가한 탓이고, 사회적 거리두기의 효과로 지역사회에서의 대규모 감염은 억제되고 있다는 것이 방역당국의 분석이다. 

그러나 권 부본부장은 "다중이용시설, 방문판매, 가족 모임 등 관련해서 지표환자의 진단소요일이 다소 긴 것으로 확인된 것", "최근 2주 동안 신규 확진환자의 약 80%가 수도권에서 발생하고 있는 상황" 등이 집단 유행의 가능성이 남아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권 부본부장은 그럼에도 거리두기의 1단계로 조정한 배경은 ▲거리두기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헌신했던 국민들의 노력이 성과로 나타났으며 ▲ 감염법예방법 개정 등으로 마스크 미착용 등 방역수칙 위반시 실질적인 처분이 가능해진 것 ▲ 생활방역위원회와 전문가들과 충분한 논의 등의 1단계 조정의 배경이 됐다고 설명했다.

권 부본장은 "방역수칙을 준수하고 계신 대다수 국민을 믿고 선택한 길"이라면서도 "방역실무자 입장에서는 하루하루가 시험을 보는 심정이다"라고 밝혔다. 거리두기 조정에 관한 기자들의 질문에는 "(브리핑) 들어오기 직전에도, 역학조사 팀장이 '솔직한 심정이 좀 (상황이) 아슬아슬하다'는 이야기를 했다"라며 우려를 드러내기도 했다.

실제로 유럽이나 미국 등은 2차 유행이 본격화되면서 다시금 봉쇄로 돌아가거나 강력한 처벌 위주의 방역대책을 실시하고 있다. 권 부본부장은 "유럽이나 미주 국가들의 방역 대책의 강도나 그 대책을 위반했을 때의 벌금의 액수를 보면 방역당국자들조차 놀라게 된다. 그만큼 유행 억제가 어렵다는 것이다"라면서도 "우리나라는 서로에 대한 믿음, 근거, 합의를 바탕으로 다른 길을 선택해서 가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권 부본부장은 "'일탈행위'도 나타날 것이라고 각오하고 있지만, 절대다수의 국민들께서는 방역수칙 준수에 적극 참여해줄 것이라고 믿는다"라며 "암울한 유럽이나 미주의 상황을 보신다면 그렇게 되지 않기 위해서라도 거리두기에 동참해줄 것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다음 위기는 단풍 관광과 핼러윈 데이

방역당국이 현재 재유행 위기로 보고 있는 시점은 '단풍철'이다. 방역 수칙이 비교적 완화된 데다가, 단풍 관광지에 여행객이 몰리면서 식당이나 카페, 전세버스 등에서 감염이 확산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또한 10월 말 핼러윈 데이도 있다. 핼러윈 데이를 맞이해서 수도권 곳곳에서 실내·실외 이벤트 등이 벌어지는 것도 우려되고 있는 상황이다.

권 부본부장은 "방역당국은 가을철 단풍철 야유회나 산행에 대해 종합적인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라며 "(핼로윈 데이도) 이벤트성이긴 하지만 집합 모임이 일어날 수 있는 상황을 미리 확인하고 그 위험요인에 대한 대응을 준비하도록 하겠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지금은 우리의 사회 시스템과 의료 체계가 감당 가능한 발생 규모다. 온 국민이 방역에 동참해서 만들어주신 이 소중한 상황"이라며 "인파가 모이는 여행지 방문보다는 가족 단위로 집 근처의 한적한 곳에서 가을의 정취를 즐겨주시는 것을 제안 드린다"라고 당부했다.

태그:#코로나19, #권준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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