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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직 통일부장관 초청 간담회에서 발언하는 이인영 장관 이인영 통일부 장관이 17일 오후 서울 더플라자에서 열린 전직 통일부장관 초청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0.9.17
 이인영 통일부 장관이 17일 오후 서울 더플라자에서 열린 전직 통일부장관 초청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0.9.17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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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이인영 통일부 장관과 9명의 전직 통일부 장관들이 한 자리에 모여 경색된 남북관계 타개 방안에 관한 의견을 나눴다.

이날 저녁 6시 서울 더플라자 호텔에서 진행된 역대 통일부 장관 만찬 간담회에서 이인영 장관은 "진작 모셨어야 하는데 코로나19 등으로 상황이 너무 좋지 못해서 오늘에서 뵙고 인사 올리게 되어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 장관은 지난 8월 별세한 류길재 전 장관의 명복을 빈 후 "일관성 있는 대북정책과 관련해서 무엇이 필요한가하는 이런 고민을 많이 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이 장관은 "지난 1989년에 이홍구 전 국무총리께서 여야 합의를 통해서 통일방안의 기틀을 놓으신 지도 벌써 30년의 세월이 지났고 그 본류는 오늘날까지 지속되고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다만 한국과 미국의 정권이 바뀜에 따라서 우리가 원하지 않는 경우에도 대북정책의 기조 또한 그때그때 변해왔던 것도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장관은 "남과 북이 평화를 선점해서 평화공동체를 형성해나간다면, 동북아의 평화 경쟁이 확대된다"라며 "한반도 분단을 둘러싼 미중 간 갈등도 적대적 관계에서 비적대적 관계로 만들어 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한미동맹도 동북아 지역의 평화를 주도하는 평화동맹으로 더 발전하고 진화해가야 한다"라며 "민주주의와 시장경제라는 공동의 가치 추구에 기반해서 평화동맹으로 더 나아갈 때 삼위일체 가치동맹을 완성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장관은 또 "9.19 평양공동선언 2주년을 맞이해서 군사적 긴장이 그 이전의 시대보다는 더 완화됐다"라며 "접경지역의 평화 상태가 상대적으로 안정적으로 관리되는 등 비교적 한반도의 정세가 차분하고 안정적으로 관리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 장관은 "단 한 순간도 쉬운 적이 없었던 남북관계였기 때문에 단숨에 큰 결과를 만들 수 있을 것 같지는 않다"라며 "조바심을 내지 않고, 작은 접근을 통해서 협력의 공간들을 확대해 나가려는 단단한 마음으로 임해왔다"고 말했다.

또 이 장관은 "머지않은 시간에 남과 북 간에 합의가 조속히 이행되길 바란다"며 "정권의 변동 없이 남과 북 사이에 맺어진 여러 합의와 약속들이 지켜지고 꾸준히 발전돼 나가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진보 정부 출신과 보수 정부 출신 장관들 간 견해차가 드러나기도 했다.

김대중 정부와 노무현 정부에서 통일부 장관을 맡았던 정세현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수석부의장은 "이 장관이 열심히 노력하시는데 북한의 반응이 일체 없는 건 틀림없이 아쉽다"면서 "그러나 계속 그렇게 두드리고 작은 보폭 정책으로 나가시다 보면 결국 북쪽도 반응을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정 수석부의장은 "내년 봄부터 (북한의) 식량 문제가 심각하게 제기될 것"이라며 "미국 대선 이후 정세를 봐야겠지만, 식량 지원은 인도적 차원에서 얼마든지 정당화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정 수석부의장은 "식량지원에 대한 계획도 적극적으로 수립해야 한다"며 "지자체들이 하고 있는 대북사업을 적극적으로 계속 승인해주는 것도 북쪽에게 좋은 메시지가 되리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에 비해 전두환 정부에서 통일부의 전신인 국토통일원 장관을 지낸 손재식 전 장관은 독일 통일 사례를 언급하며 "통일 전에 동독과 북한은 크게 다르다"고 지적했다.

손 전 장관은 "동독은 서독을 침범한 일도 없고 핵을 개발한 일도 없고 부자 세습 체제를 구축한 일도 없고 기본 조약을 파기한 일도 없지만 북한은 그렇지 않다"며 "여러 가지로 큰 차이점이 있다는 것을 염두에 두고 북한 측을 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독일 통일은 보수 정부와 진보 정부의 합작품"이라며 "진보 정부가 동방정책을 통해 통일의 기반을 구축했고 보수 정부가 통일을 이룩했다"고 평가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손재식·이세기·이홍구·강인덕·임동원·박재규·정세현·홍용표·조명균 등 전직 통일부 장관 9명이 참석했다. 이재정 전 장관과 김연철 전 장관은 개인 사정으로 불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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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김도균 기자입니다. 어둠을 지키는 전선의 초병처럼, 저도 두 눈 부릅뜨고 권력을 감시하는 충실한 'Watchdog'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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