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사진보기
|
▲ 15일 오후 2시, 유은혜 교육부장관의 발표 3시간 30분 전에 미리 인터넷을 떠돌던 보도자료. "오후 2시 이후 보도 가능"이라고 적혀 있다. |
ⓒ 교육부 | 관련사진보기 |
유은혜 교육부장관의 등교수업 발표 내용은 늘 인터넷에 먼저 뜬다?
15일 유 장관의 '등교수업 발표' 과정에서도 이같은 '딜레마 상황'이 반복됐다. 지난 7월 교육부는 정보 유출 연루 직원에 대해 중징계까지 했지만 속수무책이다. 사전 유출이 확인된 것만 벌써 4번째이기 때문이다.
이날 오후 2시, 유 장관은 정부서울청사에서 등교수업 방안을 발표했다. 하지만 이 발표가 있기 3시간 30분전인 이날 오전 10시 30분쯤, 장관의 발표 내용을 담은 4장짜리 교육부 보도자료가 단톡방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라왔다. 이 내용은 삽시간에 교사와 학부모 인터넷 카페와 페이스북, 트위터에도 퍼져나갔다.
이 보도자료는 교육부 대변인실이 출입등록 기자에게만 이날 오전 8시 40분쯤 발송한 것이었다. 출입등록하지 못한 기자들은 발표 1분 뒤인 이날 오후 2시 1분에서야 보도자료를 받았다. 모두 이날 오후 2시까지 엠바고(보도시간 제한)를 건 것이었다.
유 장관의 브리핑 몇 시간 전에 이미 등교수업 재개 사실을 알게 된 한 교사는 페이스북에 "(해당 보도자료 내용이 너무 많이 돌아다녀) 이미 교육부가 발표했던 내용인 줄 알았는데, 아직 보도가 안 된 것이냐"면서 "교육부가 교사들에게 미리 마음의 준비를 하라고 이렇게 (계속해서) 보도자료를 누출시켜주는 것 같다"고 적기도 했다.
교육부 유출 연루 직원 중징계까지 했지만...
'보도자료 사전 유출' 건에 대해 교육부는 "경위파악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교육부 관계자는 <오마이뉴스>와 통화에서 "(이번 유출이) 우리 직원 관련 사안인지 여부를 1차 확인하고, 다른 부분이라면 더욱 신중하게 고민을 해보겠다"면서 "미리 알려지게 된 경위를 파악할 것"이라고 말했다.
'등교개학' 관련 교육부 발표 정보 사전 유출은 이번이 확인된 것만 4번째다. 지난 5월 4일에는 유 장관의 '등교수업 일정 브리핑' 3시간 전에 인터넷 카페 등에 해당 내용이 올라갔다. 그런데 교육부 조사 결과 이 내용은 교육부 직원의 배우자가 올린 것으로 드러났으며, 해당 직원은 중징계 조치됐다. (관련기사 <
등교수업 정보 '맘카페' 유출자는 교육부 직원 배우자> (http://omn.kr/1obnc)
같은 달 11일에도 박백범 차관의 '등교수업 일정' 발표를 앞두고, 해당 정보가 학부모 커뮤니티에 먼저 올라갔고, 지난 3월 31일 유 장관의 '온라인 개학' 발표를 앞두고도 보도자료가 통째로 사전에 학부모 커뮤니티 등에 올라간 적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