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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존스홉킨스 대학교 코로나 데이터센터의 코로나19 통계자료. 이미지는 2020년 9월 10일 오전 9시 28분 기준이다. 전세계 확진자수는 2700만 명을, 사망자는 90만 명을 넘어섰다.
 미국 존스홉킨스 대학교 코로나 데이터센터의 코로나19 통계자료. 이미지는 2020년 9월 10일 오전 9시 28분 기준이다. 전세계 확진자수는 2700만 명을, 사망자는 90만 명을 넘어섰다.
ⓒ 존스홉킨스대학교코로나데이터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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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의 확산세가 심상치 않다. 미국 존스홉킨스 대학교 코로나 데이터센터에 따르면, 2020년 9월 10일 오전 9시 28분 기준 사망자는 90만239명, 확진자는 무려 2769만9974명에 이른다. 세계보건기구(WHO) 및 각 국 정부는 밀집된 장소 방문 자제 및 마스크 착용을 권고하며, '사회적 거리두기' '마스크 착용'과 같은 방역 수칙을 철저히 지켜줄 것을 당부하고 있다.

사회적 거리 두기와 정부의 적극적인 정책 수립에 힘입어 미국·유럽 국가 및 일부 선진국의 확진자 증가세는 3월 정점 대비 소폭 감소했다. 반면 개발도상국의 확진자 수는 연일 증가세를 보이고 있으며, 사망자 수 또한 큰 폭으로 증가했다. 이들 국가는 일치감치 해외 입국을 차단하고 국내 지역간 이동제한령을 실시했으나 증가세는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이러한 조치들에도 불구하고 왜 상황은 나아지지 않는 것일까?

가장 큰 문제는 개발도상국의 사회적 문제 중 하나인 빈민촌의 주거 형태와 관련이 깊다. 코로나19 확진자 수 상위권에 위치한 페루, 인도, 브라질, 콜롬비아, 멕시코를 보면, 전체 인구 대비 빈민촌 거주 비율이 선진국에 비해 두드러지게 높다. 특히 브라질과 빈민촌은 세계 최대 규모로 약 1000만 명 이상이 해당 지역에 거주한다.

이러한 빈민촌의 경우 가구 간 간격이 좁아 집단 감염의 진원지가 될 가능성이 크며 마스크 쓰기, 손씻기와 같은 기본적인 방역수칙이 지켜지지 않을 수 있다. 또한, 확진자가 발생하게 되면 별도의 격리 공간이 갖춰져 있지 않아 가족간 전파가 일어날 가능성이 매우 크다. 

결과적으로, 빈민촌 내 확진자가 존재할 경우 그로 인한 인명 피해 및 사회경제적 손실은 걷잡을 수 없이 커진다. 만일 빈민촌 내에 미등록 출생자나 불법 이민자가 다수 존재한다면, 확진자 감염 경로 추적이 어려워져 감염경로를 확인할 수 없는 환자의 비율이 큰 폭으로 증가하게 된다.

개발도상국의 높은 지하경제(Shadow economy) 비율 또한 주요 원인으로 작용한다. 세계은행 국제개발지표(WDI) 에 따르면, 중저소득국 및 저소득국의 지하경제 비율이 고소득국에 비해 현저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멕시코와 페루의 경우 그 비율이 전체 경제의 60%를 넘는다.

지하경제는 공식 경제(Formal economy) 와 비교해 노동환경이 열악하고, 관리 체계가 부실해 정부의 방역 수칙이 제대로 적용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뿐만아니라, 지하 경제 종사자 대부분이 저소득층이라는 점을 고려할 때 지하경제에서의 감염은 작업장, 빈민촌으로 이어지는 집단 감염을 야기할 수 있다. 결과적으로, 사회에서 소외된 계층이 코로나19 감염에 더 취약한,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일어나게 된다.

사회적 소외 계층으로 정부 방역망 범위 넓혀야

개발도상국의 빈곤 계층은 코로나19의 방역망 밖에 존재한다. 기본적인 정부의 방역수칙을 준수할 여건을 갖추지 못했으며, 언제 어디서든 감염원에 쉽게 노출될 수 있는 상황에 놓여있다. 생계유지를 위해 나서야 하는 일터마저 감염으로부터 안전하지 못한 상황이다.

따라서, 개발도상국 정부는 사회적 소외 계층을 위한 정책을 세워야 한다. 정부는 방역망 통제를 위해 빈민촌 및 지하경제 작업장을 능동적으로 관리·감독할 필요가 있으며, 특히 미등록 거주자 및 노동자를 중점으로 감염원의 확산을 통제하고 방역 수칙 준수를 강력히 권고해야 한다.

또한, 정부 차원에서의 대규모 시민의식 증진 캠페인이 우선시 돼야 한다. 사회적 소외 계층까지 방역망을 확대한다고 할지라도, 가장 중요한 것은 '심리 방역'이다. '나 하나쯤이야 괜찮겠지' 하는 생각으로 방역 수칙을 어긴다면 무분별하게 감염원에 노출될 수 있다. 특히 빈민촌 및 지하경제 작업장과 같은 열악한 환경에서는 성숙한 시민 의식을 갖고 방역 수칙을 따르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다. 따라서, 코로나19의 부익부 빈익빈 현상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정부의 방역망 확대와 더불어 국민들의 성숙한 시민의식이 뒷받침 돼야 한다.

태그:#코로나19, #개발도상국, #빈곤계층, #지하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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