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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인영 통일부 장관이 7일 온라인으로 열린 "2020 한반도국제포럼"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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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영 통일부장관은 7일 "남북이 주도하는 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되돌릴 수 없는 평화(CVIP·Complete, Verifiable, Irreversible Peace)의 시대를 열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장관은 이날 오전 다자국제회의인 2020 한반도국제평화포럼(KGFP) 개회사를 통해 "분단은 우리 의지와 상관없이 주어졌지만, 평화는 노력 없이 오지 않는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 장관이 언급한 CVIP는 북한의 비핵화 해법으로 논의되는 '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돌이킬 수 없는 비핵화'(CVID)를 차용한 개념으로, 남북이 주도하는 확고한 한반도 평화체제를 뜻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 장관은 "냉전에서 비롯된 한반도의 분단구조는 세계적 냉전 질서가 무너진 지금에도 매우 공고하게 자리하고 있다"며 "전쟁과 분단으로 헤어진 가족들은 70년 세월 동안 서로를 만나지 못했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긴 역사 속에서, 하나의 공동체로 살아온 남북의 주민들은 세계에서 가장 엄중한 경계를 사이에 두고, 분단이 제약하는 사고와 공간 속에 불완전한 일상을 보내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장관은 "지난 70년의 남북관계가 말해주듯 변화를 기다리고, 상황에 내맡기는 듯한 태도로는 결코 남북의 미래를 열 수 없다"라면서 "평화번영의 한반도를 향한 통일부의 의지는 분명하고 견고하다"고 강조했다.

"상황에만 맡겨선 남북 미래 못 열어... 두꺼운 얼음 깨며 나가자" 

그는 "열린 바다를 항해하는 것이 아니라 두꺼운 얼음을 깨며 항로를 열어 가는 쇄빙선과 같은 태도와 자세로 나아가야 한다"면서 '한 걸음도 나아가지 않는 것보다 작은 걸음이라도 나아가는 게 낫다'고 한 빌리 브란드 전 서독 총리의 말을 상기시켰다.

이 장관은 '작은 걸음'의 예로 보건의료, 공동방역, 기후환경 등 우리의 삶의 문제에서부터 상생과 평화의 물꼬를 트이게 하는 실질적 협력 방안을 언급했다.

이 장관은 "새로운 시작에 화답하는 북측의 목소리를 기대한다"면서 "평화와 번영의 한반도를 향한 남북의 시간을 함께 만들기를 소망한다"고 말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이날 KGFP 특별 영상메시지를 통해 "2018년 대한민국과 북한, 그리고 미국 지도자들은 대화가 가능하며 지속가능한 평화와 비핵화를 위해서는 외교가 유일한 해법이라는 점을 보여줬다"면서 "이 과정에 참여하는 당사자들이 이렇게 시작된 것을 이어가는 것이 중요하며, 국제사회는 이러한 과정의 진전을 보고 싶다"고 밝혔다.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또 "한반도가 직면한 전염병, 홍수 그리고 태풍에 맞서 국제사회가 함께하고 있다. 남과 북이 함께 이런 문제와 다른 어려움을 극복하는 것이 중요하다"라며 북한 당국에 대화 재개를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