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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확진자 수가 증가함에 따라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격상으로 수도권 PC방에 영업정지 조치가 내려졌다.
24일 오전 서울 마포구 한 PC방에 코로나19 인한 휴점을 알리는 안내문이 붙어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확진자 수가 증가함에 따라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격상으로 수도권 PC방에 영업정지 조치가 내려졌다. 24일 오전 서울 마포구 한 PC방에 코로나19 인한 휴점을 알리는 안내문이 붙어 있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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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PC방 문을 여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현재 PC방을 운영하며 한국인터넷PC문화협회 중앙회장을 맡고 있는 김병수씨가 26일 <오마이뉴스>와의 통화에서 한 말이다.

그는 "최근까지도 '중위험시설'로 분류됐던 PC방이 이번 (전광훈 목사의) 광복절집회 이후 갑자기 '고위험시설'로 분류돼 영업이 중단됐다"면서 "정부는 PC방을 고위험시설로 분류하면서 업주들에게 어떤 이야기나 예고도 하지 않았다. 이는 코로나19로 이미 심각한 어려움에 봉착한 전국 12000개 PC방 업주들에게 아예 문을 닫으라는 것과 다르지 않은 결정"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청소년의 집단 감염 우려 등으로 PC방을 고위험군시설로 배정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면서 "업주들은 24시간 청소년 출입을 막고서라도 PC방을 운영할 수 있기를 바라고 있다. 책임 있는 당국자가 PC방을 대표하는 단체들과 만나 대화를 통해 난국을 헤쳐나가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김씨가 속한 한국인터넷PC문화협회를 비롯해 인터넷콘텐츠서비스협동조합, 아이러브PC방 대표 등 PC방 관련 7개 단체는 25일 'PC방 특별대책위원회'를 결성했다. 이들은 같은날 정부의 운영중단 조치에 따른 '유감'을 표명하며 'PC방 영업중단 조치에 따른 입장문'을 냈다. 

정부는 지난 19일 0시부터 수도권에 있는 모든 PC방의 영업을 금지했다. 이 조치는 23일을 기점으로 전국으로 확대됐다. 

앞서 정부는 ▲유흥주점 ▲단란주점 ▲감성주점 ▲헌팅포차 ▲콜라텍 ▲실내 스탠딩 공연장 ▲노래연습장 ▲실내 집단운동시설(격렬한 GX) ▲유통물류센터 ▲300인 이상 대형학원 ▲방문판매 직접판매홍보관 ▲뷔페 등에 대해서만 고위험시설로 지정해 관리해 왔다. 

그러나 전광훈 목사와 사랑제일교회 광복절 집회를 계기로 중위험시설에 분류됐던 PC방을 고위험시설로 격상해 발표했다. 거리두기 2단계가 발동하면 고위험시설의 운영은 바로 중단된다. 중위험시설엔 종교시설과 콜센터, 영화관, 카페, 놀이공원, 300인 미만 학원 등이 포함돼 있다

아래는 김 회장과 나눈 일문일답을 정리한 내용이다.

"고위험시설 된 PC방, 업주들은 분노한다"

- 24일에 PC방 특별대책위원회 결성했다. 이유는?
"PC방 업주들은 어떻게 하든 현 난국을 타개해야만 하는 입장이다. 그런 점에서 PC방을 다시 문 열게 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 우리는 그 목적으로 위해 모였다."

- 위원회 입장문을 보면 'PC방 고위험시설 추가지정'에 대해 강한 불만이 엿보인다.
"솔직히 이해가 안 갔다. 나만 그런 게 아니라 모든 사업주들이 이해를 못 하고 있다. 어떻게 단 한마디 상의 없이 PC방을 고위험군시설로 격상해 기존 업종에 포함시킬 수 있나. 기존 11개 업종은 꾸준히 확진자도 나오고 계속 문제가 있던 곳이다. 하지만 PC방은 다르다. 예방을 위해 최선을 다했고 실제로 집단 확진자도 거의 없다시피한 상황이다. 무엇보다 업종 특성상 개개별에 대한 신원확인이 확실하다. 그런데 갑자기 우리를 고위험시설에 포함시켰다."

- 입장문에서 유감을 표명한 이유인가?
"그렇다. 최소한 고위험시설에 포함시키려면 업계에서 PC방을 운영하는 사람들과 이야기는 나눴어야 한다고 본다. 그런데 정부는 설득은 고사하고 한마디 예고도 없이 일방적으로 PC방을 고위험시설로 만들었다. 업주들이 분노하는 이유다."

"고위험시설 분류, 이유도 모른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확진자 수가 증가함에 따라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격상으로 수도권 PC방에 영업정지 조치가 내려졌다.
24일 오전 서울 마포구 한 PC방에 코로나19 인한 휴점을 알리는 안내문이 붙어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확진자 수가 증가함에 따라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격상으로 수도권 PC방에 영업정지 조치가 내려졌다. 24일 오전 서울 마포구 한 PC방에 코로나19 인한 휴점을 알리는 안내문이 붙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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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확진자 수가 증가함에 따라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격상으로 수도권 PC방에 영업정지 조치가 내려졌다.
24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한 PC방에 코로나19 인한 휴점을 알리는 안내문이 붙어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확진자 수가 증가함에 따라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격상으로 수도권 PC방에 영업정지 조치가 내려졌다. 24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한 PC방에 코로나19 인한 휴점을 알리는 안내문이 붙어 있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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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위험시설로의 분류, 짐작하는 이유가 있을 것 같다.
"모른다. 언론 보도 등을 통해 유추할 뿐이다. 중대본에서 결정이 난 걸로 아는데, 교육관련 부처에서 '학생들이 위험하다'라고 강조해 이런 결정이 내려진 것 아닌가 싶다. 전국에 PC방만 12000개다. 이 많은 PC방 업주들은 이미 코로나19로 큰 피해를 당한 소상공인들이다. 그런데 이번 결정으로 더 큰 피해를 입게 됐다. 아예 문을 닫으라는 결정으로밖에 느껴지지 않는다."

- 합리적인 해결책은 없을까?
"청소년의 출입제한이 목적이라면 지금 당장이라도 해결 가능하다. 이미 지금도 밤 10시부터 다음날 오전 9시까지 청소년을 받지 않고 있다. 이를 24시간으로 확대하면 된다. 단순히 말로만 그치는 게 아니라 PC를 셧다운 시키면 된다. 전국의 모든 PC방은 (PC에 부착된 번호가) 짝수면 짝수, 홀수면 홀수 자리에 대한 셧다운이 가능하다. 셧다운 시키면 자연스레 거리두기도 이뤄질 수 있다. 무엇보다 PC방은 확진자가 와도 동선파악이 금세 된다. 우리는 100% QR코드를 이용해 출입을 확인한다. PC를 사용하려면 아이디와 패스워드를 입력해야 한다. 기본적인 인적사항이 다 기록돼 있다. 안전대책이 마련돼 있다." 

- PC방은 집단 감염사례가 없었나? 
"없다고 봐야 한다. 서울 동대문 지역에서 한 차례 있긴 했지만 PC방보다 (교회 등) 다른 경로를 통해 이뤄진 것으로 알고 있다. 앞서 강조한 대로 PC방은 동선이 금세 파악된다. 구조 자체가 자리마다 칸막이가 다 쳐져 있다. 비말에 의한 전파는 충분히 막을 수 있다."

- PC방 업주들이 생각하는 해결책은?
"하루라도 빨리 정부가 PC방 업주들이 외치는 제안에 응답해야 한다. 정말로 '이대로 가면 자살한다'는 업주들이 도처에 있다. 폐업을 고민하는 업주들도 태반이다. 정부가 하루빨리 직접적인 해결책을 내놓아야 한다. 무엇보다 소상공인을 위한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

이런 가운데 이동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4일 논평을 내고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조치로 PC방 등이 12개 업종이 고위험시설로 지정돼 문을 닫았다"면서 "이들 사업자들은 기본적인 생활비도 벌지 못하는 상황에서 임대료와 유지비를 감당해야 한다. PC방 등 영업이 제한된 고위험시설에 대한 특별지원이 이뤄져야 한다"라고 발표했다. 

한국신용데이터의 자료에 따르면 전광훈 목사의 광복절 집회 이후 전국 PC방의 매출은 전년 대비 50% 수준으로 떨어졌다. 수도권만 한정했을 때는 더욱 심각하다. 전년 대비 서울 지역 PC방은 25%, 경기지역은 27%, 인천지역은 30% 수준으로 매출을 기록했다.

태그:#PC방, #영업중단, #코로나, #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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