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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신문 8월 6일자에 실린 곽병찬 칼럼. 성폭력 사건 피해자에 대한 '2차 가해'라는 내부 비판이 제기되면서 온라인판에는 실리지 못했다.
 서울신문 8월 6일자에 실린 곽병찬 칼럼. 성폭력 사건 피해자에 대한 "2차 가해"라는 내부 비판이 제기되면서 온라인판에는 실리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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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신문> 기자들이 성폭력 사건 피해자 '2차 가해' 논란을 일으킨 곽병찬 비상임 논설고문 사퇴를 촉구했다.

한국기자협회 서울신문지회와 전국언론노조 서울신문지부 편집분회 일동은 13일 오후 입장문을 내고, "곽병찬 논설고문은 칼럼 논란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거취를 정하라, 이에 응하지 않는다면 사장이 직접 인사권을 행사해 달라"고 요구했다.

이 신문은 지난 8월 6일자 종이신문에 곽병찬 고문이 쓴 '광기, 미투를 조롱에 가두고 있다'는 제목의 칼럼을 실었다. 이 칼럼에는 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 성폭력 피해자와 법률대리인인 김재련 법무법인 온세상 변호사를 비판하는 내용이 담겼다. 하지만 편집국에서 '2차 가해' 문제를 제기해 인터넷판에는 실리지 못했다.

기자총회 열어 곽 고문 거취와 재발방지 대책 요구

편집국은 지난 7일 입사 2~3년차 기자들을 중심으로 곽 고문 칼럼을 비판하는 성명을 낸 데 이어, 지난 11일 오후 50여 명이 참석한 기자총회를 열었다. 반면 문소영 논설실장은 칼럼 내용에 동의하지 않지만 편집국 반대 때문에 칼럼을 싣지 않은 것도 '나쁜 선례'를 남기는 것이라며, 인터넷판 게재를 요구했다. (관련 기사 : 경향·서울, '미투 반박 보도' 후폭풍... 2차 가해냐, 표현의 자유냐 http://omn.kr/1okm4)

기자총회에 참석한 기자들은 입장문에서 "성폭력 사건에 대한 언론 보도는 '피해자 중심주의'에 입각해 신상 정보 유출과 2차가해 등을 최대한 막아야 한다는 것이 오래전 확립된 사회적 합의"라면서 "'고소인의 핸드폰을 포렌식하자'는 곽 고문의 칼럼은 일반적인 상식에서 크게 벗어났고 <서울신문> 구성원이 생각하는 용인의 한계도 넘어섰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한겨레> 논설위원 출신인 곽 고문이 그동안 쓴 '친정부 성향' 칼럼들도 문제 삼았다. 이들은 "현 경영진 취임 뒤로 '표현의 자유'를 방패 삼아 칼럼 등을 통해 문재인 정부와 코드를 맞추려는 일련의 시도에 우려를 표명하며 이런 태도는 정론지를 지향하는 <서울신문>에 적합하지 않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이에 기자들은 '사회적 합의에 배치되는 주장이나 기사가 표현의 자유라는 이름으로 출고될 때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가'에 대한 제도적 장치 마련과 ▲ 젠더 데스크의 역량과 권한 강화 ▲ '인권 분야에서 표현의 자유가 어디까지 허용될 수 있는가'에 대한 논의와 보도준칙 마련 등을 요구했다.

"정권 바뀔 때마다 반복되는 문제, 제도적으로 막을 장치 필요"

류지영 기자협회 지회장은 14일 전화 통화에서 "(곽병찬 고문 사퇴 요구가) 맞다"면서 "기자총회 참석자들 사이에 이견은 없었다"고 밝혔다.

류 지회장은 "이번 칼럼도 문제지만 과거에 쓴 다른 칼럼도 지나치게 문재인 정부 편을 든다는 내부 비판이 있었다"면서 "(예전부터 정부에서) 낙하산 사장이 내려오면 구조적으로 반복되는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는 "지난 정권에서도 '(이승만과) 박정희(공)는 우리의 축복이었다'는 글(2016년 '유쾌한 꼰대씨 송복이 말하는 나, 우리, 대한민국' 연재)을 실어 문제가 되기도 했다"면서 "이런 글이 '표현의 자유'라며 나올 때 제도적으로 막을 보완장치를 마련하는 게 (곽 고문 거취보다) 중요하다"고 밝혔다.

실제 <서울신문> 1대 주주는 기획재정부여서, 정권이 바뀔 때마다 '낙하산 사장'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박근혜 정부 때인 지난 2015년에는 이명박 캠프 언론특보 출신인 김영만 사장을 임명했고, 2016년에는 보수 성향 송복 연세대 명예교수 글을 1년 동안 연재하려 해 노조와 기자들의 반발에 부딪혔다. 문재인 정부 들어 정부 지분 매각을 추진하고 있지만 매각 방식을 놓고 신문 구성원들과 갈등을 빚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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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사회부에서 미디어 분야를 주로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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