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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악성범죄자 등을 수감하는 웹사이트 디지털교도소 대문.
 악성범죄자 등을 수감하는 웹사이트 디지털교도소 대문.
ⓒ 디지털교도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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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말한 바로 '그놈'이었다. 예고한 그 시간에 '디지털교도소'는 새 수감자의 얼굴과 이름, 죄상을 공개했다. 반나절 전 그가 준 정보와 한치도 다르지 않았다. 틀림없는 디지털교도소 운영자였다. 그는 자신을 '박 소장'으로 불러달라 했다.

<오마이뉴스> 등은 공동 취재를 통해 지난 16일 디지털교도소(https://nbunbang.ru ) 운영자인 박 소장을 어렵사리 인터뷰했다. 며칠 전 수감 예정자 선공개 등을 통해 운영자임을 확인하는 과정을 거쳤고, 이후 모바일 메신저 실시간 대화가 이루어졌다.

인터뷰 시간은 이날 한국 시각 오후 3시 40분. 그가 정말 남미에 산다면(그는 자신의 거처가 남미라 말했다) 현지 시각은 매우 이른 새벽이다.

메신저 음성통화를 제안하자 박 소장은 몸이 좋지 않아 힘들다며 거절했다. 그러면서 "신분노출이 걱정되는 게 아니라 하루종일 누워있는 상태라 어렵다"고 덧붙였다. 그는 "원영이 사건 같은 걸 계속 보니 악몽만 꾼다, 잠을 오래 들지 못하니 건강이 나빠졌다"고 밝히기도 했다.

디지털교도소에 대해 박 소장이 자신의 입장을 1시간 40여 분이 넘는 시간 동안 언론에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오마이뉴스>는 박 소장과의 인터뷰 전문을 주제별로 정리해 두 차례에 걸쳐서 공개한다. 1편은 디지털교도소 운영과 수감자 결정, 교도소 폐쇄에 관한 내용이며, 2편은 신상공개를 둘러싼 논란과 경찰 수사 입장 등을 다뤘다.

[어디에 있나?] "나는 남미에 있다"

세계 최대 아동 성 착취물 사이트인 '웰컴 투 비디오(W2V)' 운영자 손정우(24)의 미국 송환이 불허되자 '성범죄자 & 사이코패스 신상정보 알림e'를 표방하는 웹사이트 디지털교도소에 여론의 관심이 쏠렸다.

이곳에는 손씨를 비롯해 텔레그램 n번방 가해자, 아동학대 치사, 데이트 폭력, 연쇄살인까지 '수감자'들의 사진과 이름, 나이, 심지어 전화번호까지 신상정보가 그대로 공개됐다. 처벌받지 않은 사건의 당사자 역시 예외가 없었다. 현재 수감자는 100여명에 달한다.

하지만 아무런 조력 없이 '수감자'들의 개인 정보를 확보, 공개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박 소장에게는 2명의 조력자와 50여 명의 배심원단이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텔레그램 수사방 개설, 가상 컴퓨팅 환경을 제공한 부산과 대구가 고향인 조력자 말고도 자신을 돕는 이들을 모두 배심원단이라고 언급했다. 그러나 익명이라는 베일에 가려 이들의 정체는 전혀 알 수 없었다.
 
 법원이 세계 최대 아동 성 착취 음란물 사이트 '웰컴 투 비디오'의 운영자 손아무개씨(23)에 대한 범죄인 인도를 거절했다.
 법원이 세계 최대 아동 성 착취 음란물 사이트 "웰컴 투 비디오"의 운영자 손정우(23)에 대한 범죄인 인도를 거절했다.
ⓒ 김보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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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인이 교도소장이 맞나? 오대양 육대주 중 어디에 있나?
"맞다. 남미에 있다."

- 디지털교도소는 어떻게 운영되나? 운영진 구성, 수감자 결정 방식이 궁금하다.
"운영진은 나와 조력자 두 명 정도가 있고, 그 밑으로 50여 명의 배심원 격 인원들이 있다. 최근 논란이 되는 함정수사 건들을 제외하고는 범죄 사실이 확인될 경우 피해자의 입장에서 생각, 회의를 통해 수감이 결정된다."

- 배심원 50여 명은 누구인가? 자격조건은?
"범죄자들 신상을 같이 알아보고, 피해자들에게 연락을 취하는 등 검거에 공로가 있었던 분들이다."

- 만난다든지, 서로 얼굴을 알거나 소통하는 채널이 있나?
"실제로 만나지는 않고, 전부 익명으로 움직이고 있다."

- 사법부나 경찰 포함 현직에서 활동하는 이들이 있을 것 같다.
"그 부분은 답변하기 곤란하다."

박 소장은 자기 사촌동생의 성범죄 피해로 이번 일에 뛰어들었다고 말한다. 그는 "(동생을 포함) 많은 사건을 살펴보면 공통적인 부분이 피해자는 계속 피해자"라고 했다.

- 디지털교도소를 운영하는 계기가 무엇인가?
"아는 이는 알겠지만 사촌동생이 피해자다. 많은 사건을 보다 보면 공통적인 게 있다. 피해자는 계속 피해자, 라는 사실이다. 피해자는 숨어다니고 이름도 바꾸고 이사도 가지만, 가해자들은 오히려 더 당당하게 피해자를 협박하고 애원하는 피해자 모습을 찍어 유포한다. 과연 피해자 보호도 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범죄자 인권 챙기는 게 그렇게 중요한 일인가? 이건 사법부와 우리 사회가 같이 만들어낸 상황이 아닐까? 생각했다. 이게 첫 번째다.

두 번째는 범죄자들에 대한 처벌은 물론, 특히 디지털 성범죄에 대한 처벌은 누구나 느낄 정도로 약하다는 점이다. 그들이 두려워하는 신상 공개를 이용해 재범을 막을 필요가 있다. 최종 선고를 받기 전에 사람들 관심에서 벗어나 버리는 것도 안타까웠다."

[지켜보는 눈] "풀려난 손정우가 컴퓨터를 만졌다"

사법부의 '손정우 미국송환 거부'를 예상했다는 그는 별도의 조처가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풀려난 손씨를 그대로 놔두지 않겠다는 것이다. 최근 디지털교도소에는 손정우의 동향이 추가됐다.

"(풀려난 손정우가) 컴퓨터를 만졌다."

손정우가 풀려나던 날, 그의 부친은 "아들이 앞으로 컴퓨터를 못하게 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세계 최대 아동 성 착취물 사이트 '웰컴 투 비디오' 운영자인 손정우씨가 지난 7월 6일 오후 법원의 미국 송환 불허 결정으로 석방되어 경기도 의왕 서울구치소를 나서던 중 취재진의 질문을 듣고 있다.
 세계 최대 아동 성 착취물 사이트 "웰컴 투 비디오" 운영자인 손정우씨가 지난 7월 6일 오후 법원의 미국 송환 불허 결정으로 석방되어 경기도 의왕 서울구치소를 나서던 중 취재진의 질문을 듣고 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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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법부, 수사기관에 대한 불신이 디지털교도소에 대한 호응으로 이어진다.
"손정우가 송환되지 않을 거란 건 예측하고 있었다. 그렇지만 사법부의 말도 안 되는 판결과 핑계를 보면서 사람들이 좌절감을 맛본 것 같다. 지금의 호응도 어느 정도는 당연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나같은 감정을 느낀 사람이 많았으니까 벌어진 일이다.

현재 손정우는 수사기관의 아무런 제재를 받지도 않고 서울의 친척집에 머무르고 있다. PC도 사용하는 거 같다. (일부 자료를 제시하며) 감형을 위한 위장 혼인이 아니었나 의심하고 증거를 찾고 있다. 나는 디지털 교도소나 인스타그램을 하기 훨씬 전부터 손정우를 추적해왔다."

- 30년 동안 신상공개하는 이유는? 또 사법부 불신이 해소될 경우 폐쇄할 생각도 있나?
"무기징역을 선고받은 자들은 20년이 지나 나올 가능성이 생긴다. 흉악범 대부분은 징역 20년 안에 머물러있어 추적이 필요하다.

지금의 판결은 사건의 크기보다는 혐의의 종류, 많은 판례와 형평성을 따지기 때문에 전혀 공감하지 못하는 결과가 나온다. 누구나 인정하는 합당한 범죄자 처벌이 이루어지고, 또 피해자에게 손가락질하지 않고, 범죄자에게서 피해자를 보호하며, 신상공개도 적극적으로 이뤄져 그들을 사회로부터 고립시키는 게 당연하게 여기는 시대가 온다면 폐쇄할 수 있다."

당장은 폐쇄할 생각이 없다는 이야기다. 그는 이날 인터뷰 자리에서 조만간 공개할 수감 대상자를 귀띔했다. 이틀 전 디지털교도소와 연계된 인스타그램 @1bunbang에 올라온 영화배우 겸 개그맨 B씨 등 3명에 대한 정보였다. 그는 이번 주 내로 B씨와, 원영이 사건의 가해자 등도 교도소에 수감하겠다고 공지했다.

박 소장은 예고대로 이들을 17일 차례대로 수감 명단에 올렸다.
 
 웹사이트 디지털교도소 운영자 박 소장이 <오마이뉴스> 등과의 인터뷰에서 공개한 수감자 관련 자료.
 웹사이트 디지털교도소 운영자 박 소장이 오마이뉴스 등과의 인터뷰에서 이번 주 내로 공개하겠고 밝힌 수감자 관련 자료.
ⓒ 디지털교도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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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관련 기사 인터뷰②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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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김보성 기자입니다. kimbsv1@gmail.com/ kimbsv1@ohmynews.com 제보 환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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