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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시가 지난 2월 경주시청 트라이애슬론(철인3종경기)팀 소속이었던 고 최숙현 선수의 부친으로부터 팀 내부의 문제점에 관한 진정을 접수하고도, 지난 6월 경주시의회에 제출한 행정사무감사 자료에는 이를 누락한 것으로 드러났다.

최숙현 선수의 극단적인 선택을 막을 수 있는 사실상의 마지막 기회를 경주시의 자료제출 누락으로 날려버린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민원처리 자료 내며 최숙현 선수 부친 진정은 누락

9일 <경주포커스>의 취재 내용을 종합하면, 경주시의회는 최 선수가 세상을 떠나기 전인 지난 6월 11일부터 6월 17일까지 경주시청을 상대로 2020년 행정사무감사를 실시하면서 시에 각종 민원처리 현황자료 제출을 요구했다.

이에 따라 경주시체육회를 관할하는 부서인 경주시 체육진흥과에서는 지난해 시의회 행정사무감사 실시 직후인 2019년 7월부터 2020년 3월말까지의 진정, 탄원, 건의 등 총 3건의 민원처리 내역을 담은 자료를 경주시의회에 제출했다.
 
 경주시가 지난6월 제출한 시의회 행정사무감사 자료. 최숙현 선수 부친의 진정 내용은 누락됐다.
 경주시가 지난6월 제출한 시의회 행정사무감사 자료. 최숙현 선수 부친의 진정 내용은 누락됐다.
ⓒ 경주포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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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시가 제출한 '인·허가등 각종 민원처리 현황'을 보면, 두 건은 골프장 관련 진정(2019년 4월 30일, 8월 22일)이고, 나머지 한 건은 또 다른 실내골프연습장 관련 진정(2020년 1월 7일)이다.

그러나 고 최숙현 선수의 부친이 지난 2월 6일 경주시 체육진흥과를 방문해 트라이애슬론팀의 여러 문제점을 구두로 진정한 내용은 빠져 있다. 이후 경주시가 2월 13일부터 경주시청 소속이었다가 타 팀으로 이적한 선수 5명을 상대로 진술을 받는 등 조사를 진행했는데도 시의회 제출자료에서는 누락한 것이다.

이를 두고 경주시의회 박광호 의원(미래통합당)은 지난 8일 비공개로 진행된 전체의원 간담회에서 경주시의 자료누락을 지적하면서 "고인의 안타까운 죽음을 막을 수 있는 최후의 기회를 날려버렸다"고 통탄했다. 만약 최 선수가 6월 26일 극단적 선택을 하기 전에 트라이애슬론팀 내부 문제가 경주시의회에 보고됐다면 상황이 달라졌을 수도 있다는 뜻이다.

박 의원은 "경주시가 시의회에 제출한 행정사무감사 자료 목록에 최 선수 부친의 진정 내용을 누락하지 않았다면 경주시의회가 행정사무감사를 하는 과정에서 이를 확인했을 것"이라며 "그렇게 했더라면 최 선수의 극단적인 선택만은 예방할 수도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 선수가 비극적인 선택을 하기 직전에 경주시의회 행정사무감사가 실시됐다는 점에서, 이번 자료목록 누락은 더욱 뼈아프게 생각된다"고 덧붙였다.

경주시 측 "구두 접수여서 자료 제출 안 해"
 
 <figcaption>주낙영 경주시장과 여준기 체육회장이 8일 비공개로 진행된 경주시의회 전체의원간담회에 참석한 모습.</figcaption>
 
주낙영 경주시장과 여준기 체육회장이 8일 비공개로 진행된 경주시의회 전체의원간담회에 참석한 모습.
ⓒ 경주포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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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경주시 체육진흥과 관계자는 "최 선수와 관련한 민원은 구두로 접수된 것이어서 행정사무감사자료로 제출하지 않은 것"이라고 해명했다. 서류나 전산을 통한 공식 민원 접수가 아니어서 시의회 자료에 포함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주낙영 경주시장은 8일 시의회 간담회에서 경주시의 책임을 추궁하는 시의원들에게 "(2월 6일)경주시 담당자가 최 선수 부친을 만났는데, 폭행 문제는 이야기하지 않고 왕따 문제, 경주시가 지급하는 여비 외에 개인통장으로 돈을 요구한 것 등 두 가지 문제만 말했다"고 전했다.

경주시의 자료제출 누락으로 시의회 차원의 진실 파악 기회를 놓쳤다는 점에서 이에 대한 책임규명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9일 출범한 경주시의회 진실규명 및 재발방지 대책반 반장인 이동협 의원(문화행정위원장)은 "자료제출 누락에 대해 원인을 철저하게 규명해 책임을 추궁하겠다"고 말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경주포커스에도 실립니다.


태그:#최숙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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