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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제씨월드'에서 사람이 마치 서핑보드처럼 흰고래(벨루가)의 등에 타고 사진을 찍는 체험을 해 동물학대 지적을 받고 있다.

거제시민단체연대회의와 동물권행동 카라, 동물복지문제연구소 어웨어, 동물자유연대, 동물을위한행동, 환경운동연합, 핫필크돌핀스 등 단체들은 3일 오후 거제시의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동물학대시설 거제씨월드 폐쇄하라"고 촉구했다.

동물 보호 단체들이 지난 6월 26일 서울 광화문에서 거제씨월드를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청와대 국민청원게시판에 관련 글이 올라왔다.

이후 거제씨월드는 '입장문'을 통해 "지침 준수로 동물학대가 발생하지 않고, 교감체험"이라며 중단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에 통영거제환경운동연합을 비롯한 거제시민단체연대회의가 기자회견을 열어 시설 폐쇄를 재차 촉구한 것이다.

환경‧시민단체들이 거제씨월드에 대해 특히 문제 삼고 있는 것은 'VIP체험'이라는 상품이다. 이는 사람이 벨루가의 등에 타고 사진을 찍는 체험을 말한다.
  
거제시민단체연대회의와 동물권행동 카라, 동물복지문제연구소 어웨어, 동물자유연대, 동물을위한행동, 환경운동연합, 핫필크돌핀스 등 단체들은 7월 3일 오후 거제시의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동물학대시설 거제씨월드 폐쇄하라”고 촉구했다.
 거제시민단체연대회의와 동물권행동 카라, 동물복지문제연구소 어웨어, 동물자유연대, 동물을위한행동, 환경운동연합, 핫필크돌핀스 등 단체들은 7월 3일 오후 거제시의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동물학대시설 거제씨월드 폐쇄하라”고 촉구했다.
ⓒ 통영거제환경운동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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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백히 동물학대이며 생명을 착취하는 행위"

거제시민단체연대회의는 회견문을 통해 "거제씨월드의 동물학대 체험에 온 국민이 분노하고 있다"며 "거제씨월드는 'VIP 체험'이라는 명목으로 벨루가를 마치 서핑보드처럼 등에 타고 사진을 찍는 도구로 사용하며 혹사하는 관광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며 "이는 명백히 동물학대이며 생명을 착취하는 행위"라고 했다.

벨루가에 대해 이들은 "수온과 먹이활동에 맞춰 이주하며 최대 수심 700m까지 잠수하는 습성이 있어, 수심 4-6m에 불과한 거제씨월드의 수조는 크기, 모양, 깊이, 소음 등 모든 측면에서 고래가 살아갈 수 있는 서식환경이라고 볼 수 없다"고 설명했다.

거제씨월드에서는 개장 이후 돌고래 폐사가 이어졌다. 이들은 "개장한 이래로 돌고래 9마리가 폐사해 '고래 무덤'이라는 오명을 안고 있는 최악의 동물전시 시설이기도 하다"고 했다.

이어 "공연장 내 소음은 현장 조사 당시 80dB로 소음진동관리법 상 정하는 기준을 모두 초과하는 수준이다"며 "장기간 소음 스트레스에 노출된 동물들의 건강은 위험할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거제씨월드의 벨루가에 대해 "관람객을 등에 태우는 것뿐 아니라 입 맞추기, 먹이주기, 만지기 등의 체험 프로그램에 하루에도 몇 차례씩 동원되면서 인위적인 행동을 강요당하며 동물학대에 노출되어 있다"고 이들은 지적했다.

거제시민단체연대회의는 "끊임없이 시각적, 청각적으로 관람객에게 노출되고 원치 않는 접촉에 시달리는 환경에서 야생동물인 벨루가가 느끼는 정신적 고통은 가늠하기 어려울 정도로 높다"고 했다.

이어 "모든 동물에서 스트레스는 면역력을 떨어뜨리고 질병 감염에 더욱 취약하게 하는 동시에 병원체의 배출을 증가시키기도 하는 원인이 된다"고 덧붙였다.

질병 감염 우려도 있다는 것. 이들은 "관람객이 벨루가와 같은 수조에 들어가 만지고 올라타는 등의 신체적 접촉을 하는 것은 해양포유류가 보유한 인수공통질병 질병에 감염될 위험성을 높이는 원인이 된다"고 했다.

이어 "해양포유류는 결핵, 렙토스피라증, 브루셀라증 등 인수공통질병 병원체를 다수 보유하고 있으며 수족관 종사자가 감염되는 사례가 잦음은 이미 보고된 바 있다"며 "거제씨월드 같은 '체험'시설이야말로 공중보건상 가장 위험한 시설이다"고 덧붙였다.

이 단체는 "더 이상 고래가 죽어 나가는 비극을 막기 위해 동물학대시설인 거제씨월드는 즉각 폐쇄해야 한다"며 "거제씨월드는 거제시의 수치이며 동시에 대한민국의 국격을 떨어뜨리는 반생명적 동물학대 수족관이다"고 했다.

거제시민단체연대회의는 "동물학대 일삼는 거제씨월드는 당장 폐쇄하고, 보유 동물에 대한 안전한 보호 및 방류 대책을 마련하라","정부는 동물에게 고통을 주고 인수공통전염병 감염위험을 높이는 동물체험을 즉각 금지하라"고 촉구했다.

또 이들은 "정부는 사라져가는 해양포유류동물을 적극적으로 보호하고, 관련된 모든 종류의 수입 및 전시를 금지하는 해양포유류보호법을 제정하라", "거제시청은 거제시의 명예를 걸고 거제씨월드의 동물학대 행위에 대해 적극적인 행정조치를 취하라"고 했다.

거제씨월드 "트레이너와의 정서적 교감"

거제씨월드는 입장문을 통해 "해양동물 보존을 위한 지속적인 연구활동과 지역사회 발전에 공헌하며, 안전하고 유익한 시설을 만들어 왔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들은 "당사의 해양동물들은 미국, 캐나다, 호주 등의 시설과 같이 트레이너와의 정서적 교감을 통해 해양동물의 사회성 증진을 위한 사회적 트레이닝을 하고 있다"고 했다.

거제씨월드는 "동물원수족관협회, 국제해양동물트레이너협회, 국제수생동뭉의학협회의 지침서를 채택하여 활용하고, 동물보호법의 동물학대 금지조항을 철저히 지키며 운영하고 있다"고 했다.

거제씨월드는 "돌고래와 벨루가는 멸종위기 또는 멸동위기근접종은 아니다"며 "우리 모두가 관심을 가지고 보호해 나가야 하는 동물임은 분명하다"고 했다.

거제씨월드는 외국투자기업으로 2014년 7월에 개장했다.

태그:#흰고래, #벨루가, #거제씨월드, #거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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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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