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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플러스 노조가 24일 대구시 북구 칠성동 대구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매각 중단을 촉구했다.
 홈플러스 노조가 24일 대구시 북구 칠성동 대구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매각 중단을 촉구했다.
ⓒ 조정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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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플러스가 실적 부진과 경영 악화를 이유로 국내 첫 매장인 대구점을 매각한 뒤 폐점할 계획을 세운 것으로 알려지자, 대량실업을 우려한 노조가 강력 반발하고 나섰다.

홈플러스 소유주인 사모펀드 MBK파트너스는 최근 홈플러스 대구점과 대전둔산점, 안산점을 매각하기 위한 절차를 진행 중이다. 더욱이 이번 매각은 통상적으로 해오던 매각 후 재임대 방식(세일즈앤리스백)이 아니라 폐점을 전제로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매각에 포함된 대구점은 지난 1997년 국내 1호점으로 개장해 23년째 운영 중이다. 노조에 따르면 대구점은 지난 2018년 창고형 매장(홈플러스 스페셜)으로 바뀌면서 120여 명이던 직원이 현재 85명까지 줄었다.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대경본부와 홈플러스 민주노조연대는 24일 대구시 북구 칠성동 홈플러스 대구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량실업 양산하는 밀실매각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MBK가 홈플러스를 인수한 직후부터 과도한 배당으로 홈플러스 재무상태를 거덜냈다"며 "2017년부터 2019년까지 3년간 당시순이익은 7332억 원이었지만 배당금으로 1조2130억 원을 가져갔다"고 MBK에 책임을 돌렸다. 또 과도한 배당금과 임대료 증가로 경영실적은 나빠졌다는 것이다.

또한 MBK가 2015년 홈플러스 인수 당시 2년간 1조 원을 투자하기로 한 약속도 지키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경영 위기를 빌미로 3개 매장을 팔아 기업 이익만 챙기려 한다는 주장이다.

"홈플러스 역사인 1호점 매각이라니... "
 
홈플러스 노조는 24일 대구시 북구 칠성동 홈플러스 대구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매각 절차 중단을 촉구했다.
 홈플러스 노조는 24일 대구시 북구 칠성동 홈플러스 대구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매각 절차 중단을 촉구했다.
ⓒ 조정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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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점에서 15년째 근무 중이라고 밝힌 진영희씨는 "홈플러스의 역사인 1호점이 폐점될 수도 있는 소식을 언론에서 듣고 깜짝 놀랐다"며 "매장을 매각한다는 말 한 마디에 우리는 불안에 떨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점포를 지키고 키운 우리 동료들이 짐짝처럼 팔려가는 노예 신세가 되어야 하느냐"며 "우리는 희망을 갖고 일하고 싶다. 지금 당장 밀실 매각을 철회해 달라"고 하소연했다.

이길우 민주노총 대구본부장은 "노동자들은 코로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물리적 사회적 거리두기에 동참하면서 회사를 지키고 있다"며 "하지만 대기업을 비롯한 독점자본은 코로나 위기를 이용해 자기들 배불리기에만 혈안이 된 것 같다"고 비판했다.

김영희 마트노조 홈플러스대구경북본부장은 "고용을 지켜야 할 기업이 사회적 책임을 저버리는 행위를 하고 있다"며 "홈플러스는 매각 계획을 거두고 자기들의 배만 불리려는 배당잔치를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또한 이들은 경영진이 매각 현황을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고도 요구했다.

홈플러스 측은 "이미 수차례 인원에 대한 구조조정이 없음을 밝혔음에도 노조 측이 전국 단위 집회를 진행하고 있다"며 "사실과 다른 루머와 원색적인 표현으로 위기와 갈등을 부추기고 있어 안타깝다"고 밝혔다.

태그:#홈플러스, #MBK, #대구점, #매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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