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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탈북민 단체의 대북전단 살포와 남한 정부의 대응을 강하게 비난하는 가운데 각지에서 청년학생들의 항의시위행진이 진행됐다고 조선중앙통신이 9일 보도했다. [조선중앙통신 홈페이지 캡처]
 북한이 탈북민 단체의 대북전단 살포와 남한 정부의 대응을 강하게 비난하는 가운데 각지에서 청년학생들의 항의시위행진이 진행됐다고 조선중앙통신이 9일 보도했다. [조선중앙통신 홈페이지 캡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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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외신이 북한의 남북 통신 연락선 차단 발표를 일제히 보도하며 향후 전개에 촉각을 세웠다. 

AP통신은 9일(현지시각) "북한이 내부 결속을 강화하고 미국이 주도하는 국제사회의 제재에 맞서 더욱 강도 높은 도발을 시작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긴장을 조성하는 것으로 보인다"라는 전문가들의 분석을 전했다.

이어 "북한은 한국이 남북 경제 협력 프로젝트를 되살리지 못하고, 미국을 설득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것에 불만을 나타내왔다"라며 "코로나19 사태로 중국과의 국경이 폐쇄되면서 북한 경제는 훨씬 더 악화됐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일부 전문가들은 북한이 남북 연락 사무소 폐쇄나 단거리 미사일 시험 등 추가 조치에 나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CNN은 "북한이 본격적인 대화를 시작하기에 앞서 긴박함을 조성하기 위해 대북 전단 살포를 문제 삼은 것으로 보인다"라며 "이는 북한이 자주 활용해왔던 국제관계 각본에 있는 전술"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교착 상태에 빠진 남북 대화를 다시 살리려는 정치적 술책(political ploy)일 수도 있다"라고 전했다. 

북한 전문가 안드레이 란코프 국민대 교수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북한은 문재인 정권이 편안한 것을 원치 않으나, 미국이 직접 개입할 정도의 위기를 일으키면 안 된다는 계산을 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으로서는 한국을 압박하면서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관계를 깨뜨리지 않기 위해 제재를 위반할 행동은 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여정 역할에도 주목... "북한서 가장 강력한 당국자"
 
북한의 남북 통신 연락선 차단을 보도하는 영국 BBC 뉴스 갈무리.
 북한의 남북 통신 연락선 차단을 보도하는 영국 BBC 뉴스 갈무리.
ⓒ B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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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BBC도 "북한이 한국과의 통신을 끊은 것은 대북 전단 살포 때문이 아니라 더 큰 계획의 일부로 보인다"라며 "상대의 관심을 끌기 위해 먼저 싸움을 걸고, 더 많은 것을 요구하는 단순한 의도일 수 있다"라고 분석했다.

또한 "김 위원장이 약속했던 경제적 번영을 가져다주지 못했고, 코로나19가 북한 경제에 타격을 주고 있다는 소문이 퍼지고 있다"라며 "북한 주민에게 공통의 적을 만들어 관심을 돌리는 데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이번 사태의 전면에 나선 김 위원장의 여동생 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의 역할도 주목받고 있다. 

CNN은 "최근 북한에서 가장 강력한 당국자 중 한 명"이라며 "김여정 제1부부장이 남북 통신 연락선을 끊기로 한 북한의 결정 과정에서 큰 역할(major role)을 한 것으로 보인다"라고 강조했다.

일본 NHK도 "북한은 김여정 제1부부장 남북 통신 연락선을 끊도록 지시했다고 밝혔다"라며 "북한 내에서 존재감이 커지는 것으로 볼 수 있다"라고 전했다. 

태그:#북한, #남북 연락선, #김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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