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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산 화랑유원지에서 열린 세월호참사 6주기 기억식
 안산 화랑유원지에서 열린 세월호참사 6주기 기억식
ⓒ 이민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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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실 밝히고 책임자 처벌할 때까지 우린 아이들을 보낼 수 없습니다."

장훈 (사)4.16 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 운영위원장이 16일 오후 안산 단원구 화랑유원지에서 열린 '세월호참사 6주기 기억식' 추도사에서 한 말이다.

장 위원장은 "참사 범인은 구조와 진상규명을 방해한 이들이고, 유가족을 모욕한 사람들"이라며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에 대한 정부의 강한 의지를 보여 달라"고 촉구했다.

또 장 위원장은 "안산에 '4.16생명안전공원'을 세우는 것은 희생자에 대한 국가의 최소한의 사과"라며 "신속히 공원을 조성하라"고 요구했다. 더불어 국회에는 "2차 가해 금지법을 만들어 막말과 조롱에 대한 법적 규제를 해서 피해자 인권을 지켜 달라"고 호소했다.

장 위원장은 "봄이 다시 왔고 우리 아들과 딸들은 어느새 24세 청년이 됐다"며 "지난 6년간 한순간도 우리 아이들을 떠나보낸 적이 없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심장과 갈비뼈 사이에 내 아이 숨결을 담고 살았고, 만지고 싶으면 가슴에 손을 얹으며 참아왔다. 단 한 번이라도 눈을 뜨고 내 아이를 보고 싶다. 보고 싶어 미치겠다"라며 끝내 울먹였다.

앞서 김정현 4.16재단이사장도 추도사에서 "애끓는 유족들의 저항이 박근혜 대통령을 끌어 내렸지만, 아직도 진상규명을 방해하는 세력이 우리 주위에 남아 있다"라며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요구했다.

김 이사장은 "다시 4월이다. 우린 아직 슬프다. 4월은 잔인한 계절이다. 슬픔을 끌어안고 6년을 보냈다"라며 "우리의 미래인 아이들을 위해 안전한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라고 당부했다.

유은혜 "세월호 참사 진실, 정부가 끝까지 규명하겠다"
 
세월호참사 진상규명을 요구하는 시민들
 세월호참사 진상규명을 요구하는 시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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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6 생명안전공원 건립을 반대하는 이들의 집회
 4.16 생명안전공원 건립을 반대하는 이들의 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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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기억식에는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과 윤화섭 안산시장이 행사장을 직접 찾아 추도사를 했다. 정세균 국무총리와 문성혁 해양수산부 장관, 이재명 경기도지사, 이재정 경기도교육감은 추도사가 담긴 영상을 보냈다.

유 장관은 "세월호 참사의 진실을 정부가 끝까지 규명하겠다. 2014년의 비극이 반복되지 않도록 하겠다"라고 말했다.

유 장관은 또 "4.16생명안전공원 조성 등 세월호 참사와 관련한 여러 사업도 차질 없이 진행하도록 협력하고, 우리 사회 시스템을 사람중심으로 바꿔, 아이들을 존중하는 교육으로 나아가겠다"라고 밝혔다.

윤화섭 안산시장 역시 "4.16 생명안전공원을 국민 모두가 자부심을 가질 수 있는 명소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밝혔다.

이어 윤 시장은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일은 국가와 지방자치단체의 기본적인 책무"라며 "오늘 기억식이 우리 모두의 약속을 다지는 의미 있는 날이 되기를 기대한다"라고 전했다.

6주기 기억식은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천하기 위해 피해자 가족 위주로 조촐하게 진행했다. 하지만 추모 발길이 이어져, 행사가 시작된 오후 3시 즈음에는 행사장인 화랑유원지 제3주차장이 사람들로 빼곡했다.

행사장 입구에는 "21대 총선은 세월호 참사의 진실을 밝히려는 시민의 승리"등의 손팻말을 든 시민들이 늘어서 있기도 했다.

이날 행사장 맞은편에서는 '4.16 생명안전공원' 조성을 반대하는 집회가 열렸다. 집회 참가자들은 생명안전공원을 '세월호 납골당'이라 지칭하며 "반대"를 외쳤다.

태그:#세월호 6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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