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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속노조 현대중공업지부(현대중공업노조)가 7일 오전 11시 울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회사에 노사문제 해결방안을 제시하고 있다
 금속노조 현대중공업지부(현대중공업노조)가 7일 오전 11시 울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회사에 노사문제 해결방안을 제시하고 있다
ⓒ 박석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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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 노사의 2019년 단체교섭이 1년 넘게 마무리되지 않고 있다. 이에 현대중공업 노조는 지난달 회사 측에 특별제안을 한 바 있다.

특별제안은, 현대중공업 법인분할(물적분할) 반대 투쟁 과정에서 해고된 조합원 문제 해결, 특별금 제시, (물적분할 된)한국조선해양의 재무제표와 연결한 성과금 산출 기준 마련 등으로, 노조는 "회사 측이 이를 수용하면 법인분할 무효 소송을 중단하겠다"고 제안했다. (관련기사 : 현중 주총 앞둔 울산, 노동자 7천여명 집결 "결사 저지" http://omn.kr/1jiu4)

하지만 현대중공업은 지난달 30일 사내 소식지를 통해 "기존 주장을 고수한 노조 특별제안을 거부한다"면서 "무책임한 요구로 책임을 회사에 떠넘길 것이 아니라, 진정성 있고 현명한 노조 결단이 필요하다"고 거부했다.

이에 금속노조 현대중공업지부(현대중공업노조)가 7일 오전 11시 울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회사의 주장은 '노동조합 죽이기'이고, 향후 노사관계 또한 아무런 변화 없이 일방적으로 밀어붙이겠다는 것"이라며 "노사 간의 형식과 절차를 뛰어넘는 해결방안"을 제안했다. 이 방안은 지난 6일 회사 측에 공문형식으로 공식 제출됐다.

해결방안 내용은 "노사가 교섭을 마무리하자는 주장은 서로 다르지 않으니 4월 8일 점심시간에 지부장과 사장이 마주 앉아서 교섭을 진행하고 이 과정을 사내 CATV로 생방송 하자"는 것이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이것은 어느 쪽의 주장이 옳고 그름을 따지자는 것이 아니라 현대중공업 구성원 모두가 공감하는 과정에서 서로가 해결방안을 만들어가자는 의도"라면서 "회사가 전향적인 자세로 나와주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어 "노동조합은 그동안 코로나19 감염병 확산을 막기 위해 회사 측과 함께 협력하며 최선을 다해왔던 것처럼 앞으로도 지역사회의 어려움도 함께 해결해 나가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노조는 "지난해 (물적분할을 반대하는) 파업을 빌미로 수천 명을 무더기 징계하고 100억 원 가량의 손배 가압류 소송 등으로 노동탄압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노사 불신의 폭탄을 안고서는 어려움을 해결하기가 쉽지 않다"고 전제했다.

그러면서 "겉으로는 마무리를 원한다며 노동조합이 결단하지 않는다고 선전하지만 뒤로는 노동조합의 발목을 잡고 노동조합을 죽이려는 칼날을 숨기고 있는 한 조합원들의 분노는 더욱 커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따라서 현대중공업 노조는 "과거의 모든 분쟁의 씨앗을 털어버리고 노사 신뢰 관계를 구축하여 안정된 생산체계와 지역사회에 이바지할 수 있는 방안을 제시한 만큼 이를 관철해 나갈 수 있도록 회사 경영진을 설득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뿐만 아니라 노사 간 신뢰 구축을 위한 구체적인 방법을 제시하여 모두가 걱정스럽게 바라보는 현대중공업 노사관계가 변화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대중공업 노조가 특별제안 한 이유는?

현대중공업 노조는 기자회견에서 "노조의 특별제안 배경에는 지난해 대우조선 인수와 현대중공업 물적분할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회사 측이 노동자들의 이해와 요구를 수용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밀어붙였기 때문"이라며 "이 과정에서 발생한 분쟁의 문제를 정리하고 앞으로 다가올 어려운 상황을 헤쳐나가기 위해 함께 노력해 나가자는 의도가 담겨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는 회사도 '노사가 함께 힘을 합쳐 어려움을 극복하자'고 하는 공감대가 있었기에 이에 화답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노조는 "지난해 물적분할은 48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현대중공업에 재직하고 있다는 자긍심과 이 회사를 통해 자신의 삶을 영위해 나가겠다는 마음으로 살아왔던 노동자들이 하루아침에 비상장 자회사로 전락하고 핵심 자산과 사업은 모두 지주사가 가져가는 상황에서 노동자들은 회사 경영진을 불신하고 고용과 노동조건에 대한 불안이 클 수밖에 없었다"고 토로했다.

이어 "그래서 불신을 해소하고 노동조건의 불안감을 줄이기 위해 적정한 위로금과 연결재무제표에 따른 성과금 지급기준 제시를 요구하고 임금성 관련 내용을 진지하게 해결하는 조건으로 법인 분할과 관련된 법적인 조처를 내려놓겠다고 제안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 제안도 노동조합이 법인 분할에 반대하며 법적인 소송을 진행한 배경에는 노조 요구가 받아들여질 때까지 투쟁을 이어가겠다는 선언이었기 때문에 그만큼 어려운 결단이었다"고 덧붙였다.

태그:#현대중공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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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지역 일간지 노조위원장을 지냄. 2005년 인터넷신문 <시사울산> 창간과 동시에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활동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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