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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만원권 돈뭉치 사진을 올려놓고 사기도박 사이트 가입을 유혹하는 장면.
 5만원권 돈뭉치 사진을 올려놓고 사기도박 사이트 가입을 유혹하는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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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온라인상에서 '쉬운 재테크 투자', '고수익 보장 프로젝트', '부업' 등을 빙자하여 사기도박에 참여하게 한뒤 입금 금액을 가로채는 신종 금융사기가 성행하고 있다.

미국 LA에 거주하고 있는 김모씨(63)는 올초 카카오톡 공개대화방에 초대됐다. 자신이 모르는 사람이 개설한 방이어서 잘못 초대된 것으로 생각하고 나오려 했으나, 잠깐 오가는 대화 내용을 읽어본게 화근이었다.

김씨는 이곳에서 일명 '재테크 투자설계사'로 불리는 A씨에게 B씨가 소액 투자로 큰돈을 벌게 해줘 고맙다며 올려놓은 5만원권 돈뭉치 사진을 보고 솔깃해졌다. 김씨는 B씨에게 말을 걸어 어떤 재테크인지 묻는다.

그리고 B씨가 알려준 불법도박사이트에 회원 가입을 한뒤 소액을 입금해봤더니 잠깐 사이에 수익이 늘어나는 것을 보고 눈이 멀게 된다. 자신이 가지고 있던 1천만원의 여윳돈은 물론 친척과 지인들에게 빚까지 내서 3천만원을 입금했고, 불과 1주일만에 결국 모두 날려버린다.

김씨가 A씨에게 원금이라도 돌려달라고 사정했지만 단체 대화방과 도박사이트에서 강퇴당했고, 이후 A씨는 대화에 응하지도 않고 있다.

국무총리 소속 사행산업통합감독위원회(위원장 심덕섭)는 23일 이같은 신종 금융사기 행위에 대한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위원회에 따르면, 사기범들은 카카오톡, 밴드, 카페, 블로그 등 각종 SNS나 문자메시지를 통해 불특정 다수에게 접근해 '단기간 고수익을 보장하는 인증업체'라고 속여 불법도박 사이트 가입을 유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인터넷상에서 도박 게임을 하는 것만으로도 돈을 벌 수 있다고 홍보한다. 다른 불법 도박 사이트와는 달리 이용자들이 직접 게임을 하는 것이 아니라 프로젝트 담당자가 불러주는 대로 베팅을 하거나, 베팅 자체를 담당자에게 맡기고 일정 시간 후에 사이트에서 수익을 확인하도록 하는 '대리베팅' 방식이다.

처음에는 이용자들이 소액으로 간단한 게임에 참여하게 한 뒤 실제로 배당금을 환전해주는 수법으로 신뢰를 얻는다. 그러나 이에 현혹된 이용자들이 차츰 높은 금액을 입금한 뒤 환급을 요구하면 베팅 규정을 어겼다는 등 이런저런 이유를 들어 환급을 계속 지연시키거나, 입금액 대부분이 손실이 난 것처럼 꾸며 원금보장을 미끼로 추가 입금을 요구한다.

환급 지연과 추가 입금 요구에 지친 이용자가 원금만이라도 돌려달라고 요구하면, 환급 수수료 명목으로 추가 입금을 요구하고 입금이 완료되면 연락을 두절한다.

또, 피해자들이 신고하겠다고 하면 '당신들도 불법 도박에 베팅한 셈이니 처벌받고 싶으면 신고하라'며 협박하기도 한다는 것이다.

위원회의 불법사행산업감시신고센터에는 이같은 사기도박 피해 신고가 다수 접수되고 있지만, 사기범들이 수사권이 미치기 어려운 해외에서 활동하기 때문에 단속이 어려운 상황이다.

위원회 관계자는 "사기 도박은 이용자가 100% 돈을 잃는 구조이므로 귀에 솔깃한 유혹에 절대 넘어가지 않는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신종 온라인 사기도박 사이트 가입을 권유하는 문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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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온라인 사기도박 사이트 가입을 권유하는 문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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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사기도박, #대리베팅, #불법도박, #도박사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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