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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오전 서울 구로구 코리아빌딩에 위치한 보험회사 콜센터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하자, 구로구 보건소 관계자와 의료진이 선별진료소를 운영해 입주민들의 진료를 보고 있다.
 10일 오전 서울 구로구 코리아빌딩에 위치한 보험회사 콜센터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하자, 구로구 보건소 관계자와 의료진이 선별진료소를 운영해 입주민들의 진료를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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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구로구 콜센터 근무자들 중에서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이번 사태가 "3차 파도의 전조가 될 수 있다"고 집단감염 가능성에 우려를 표시했다.

10일 오전 10시 기준 신도림동 코리아빌딩 11층에 있는 에이스손해보험 콜센터에 근무하다가 확진 판정을 받은 사람은 총 38명(서울 거주자 18명). 서울에서 단일 발생원인으로는 가장 많은 확진자를 배출한 은평성모병원의 14명을 훌쩍 넘어섰다.

거주지역 별로 나눠보면 인천시 13명, 구로구 8명, 경기 안양시 4명, 강서구 3명, 양천구 2명, 경기 광명시 2명, 은평구 2명, 노원구 1명, 중구 1명, 금천구 1명, 경기 부천시 1명으로 총 38명에 이른다. 이는 동작구 보건소에서 오전 확진 판정을 받은 근무자 2명을 포함하지 않은 것으로, 확진자 수는 이미 40명을 넘어선 것으로 보인다.

콜센터 관련 최초 확진자는 노원구에서 사는 56세 여성(7265번)으로 8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서울 125번째 확진). 이 여성과 함께 근무했던 직장동료(은평구 거주)와 남편이 9일 확진 판정을 받은 이후 한 건물에서 근무한 사람들의 확진 판정이 계속 늘고 있다.

노원구청에 따르면, 이 여성은 5일과 6일 출퇴근시에는 마스크를 착용했지만 사내에서 점심식사를 하거나 인근 신도림성당을 다녀올 때에는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좁은 공간에서 다수의 직원들이 전화로 고객 상담을 하는 콜센터라는 직장의 특성상 확진자가 크게 늘어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10일 오전 서울 구로구 코리아빌딩에 위치한 보험회사 콜센터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하자, 구로구 보건소 관계자와 의료진이 선별진료소를 운영해 입주민들의 진료를 보고 있다.
 10일 오전 서울 구로구 코리아빌딩에 위치한 보험회사 콜센터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하자, 구로구 보건소 관계자와 의료진이 선별진료소를 운영해 입주민들의 진료를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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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로구는 해당 회사가 관내에 있다는 것을 통보받은 후 직원 148명과 교육생 59명 등 총 207명에 대한 자가격리와 사무실 폐쇄를 시행하고 이들 전원에 대한 검체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번 사태는 이 지역에서 출마하는 더불어민주당 윤건영 후보의 선거운동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윤 후보는 이 건물 6층에 선거사무소를 열었는데, 전날 밤 11시 30분경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저는 이미 검체 검사를 받았고, 저를 포함한 자원봉사자 전원도 10일 오전까지 선별진료소에서 검사를 받고 자가격리에 들어가겠다. 최초 확진자가 증상이 나타났던 5일 직전부터 사무실을 방문했던 분들께도 검사를 권하고 있다"고 상황을 전했다.

박 시장은 오전 정례브리핑에서 "코로나19 1차 파도가 잦아들 즈음 31번 확진자를 기점으로 2차 파도가 몰려왔다. 전문가들은 2차 파도가 주춤해지면서 3차 파도가 올 수 있다고 경고해왔는데, 이번 수도권 확산이 3차 파도의 징조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서울에서 가장 규모가 큰 집단감염 사례로서 매우 심각하고 위중하게 상황을 인식하고 있다"며 "콜센터처럼 많은 인원이 근무하는 회사들을 파악해서 방역과 사전조치를 취하겠다"고 약속했다. 특히 413명이 근무하는 다산콜센터에 대해 "운영에 차질이 없도록 위생 관리와 시설 방역을 더욱 철저히 하겠다"고 덧붙였다.

서울시는 이번 사건을 계기로 집단감염 사례가 있었던 코인노래방, 클럽, 콜락텍 등에 대해서는 휴업을 권고하고 수도권 차원에서는 경기도와 인천시와는 감염병 협의체 차원의 광역 대책을 논의하고 있다.
 
10일 오전 서울 구로구 코리아빌딩에 위치한 보험회사 콜센터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하자, 건물 폐쇄 조치를 알리는 안내문이 붙어 있다.
 10일 오전 서울 구로구 코리아빌딩에 위치한 보험회사 콜센터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하자, 건물 폐쇄 조치를 알리는 안내문이 붙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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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코로나19, #구로구, #콜센터, #박원순, #윤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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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사진기자. 진심의 무게처럼 묵직한 카메라로 담는 한 컷 한 컷이 외로운 섬처럼 떠 있는 사람들 사이에 징검다리가 되길 바라며 오늘도 묵묵히 셔터를 누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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