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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립중앙의료원 의료진이 촬영한 청도대남병원 내부 모습.
 국립중앙의료원 의료진이 촬영한 청도대남병원 내부 모습.
ⓒ 국립중앙의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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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도대남병원에서 7명이 코로나19로 목숨을 잃었다. 우리나라 코로나19 전체 사망자 12명 가운데 절반 이상이 한 병원에서 발생한 것이다. 이곳에서는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청도대남병원에는 정신병동이 있고, 이곳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대거 발생했다. 전문가들은 폐쇄된 정신병동과 장기 입원 환자의 열악한 건강 상태를 높은 전파력과 치명률(치사율)의 이유로 꼽았다.

26일 국립중앙의료원 신종감염병 중앙임상위원회 기자회견에서 이소희 정신건강의학과장은 "전 세계적으로 신종 감염병이 정신병동에서 발생했던 사례는 거의 보지 못했다"면서 "불행하게도 (청도대남병원에서) 그런 일이 일어났고 거의 전원이 확진됐다, 치사율도 일반 확진자보다 훨씬 높았다"라고 지적했다.

국립중앙의료원 감염내과 의사·간호사들은 지난 24일 청도대남병원을 찾아 상황을 파악했고, 이날 정기현 국립중앙의료원장도 이 병원에 내려가 의료진들을 지원하고 있다.

영양상태 불량, 근육량도 떨어져
자연환기 안되는 정신병동의 특성도 비극 키워
"청도대남병원 정신병동은 다른 곳보다 더 열악했다"

 
 국립중앙의료원 의료진이 촬영한 청도대남병원 내부 모습.
 국립중앙의료원 의료진이 촬영한 청도대남병원 내부 모습.
ⓒ 국립중앙의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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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임상위원회는 "코로나19 관련 사망자 가운데 7명의 환자가 청도대남병원 폐쇄병동의 장기입원 환자로 공통적으로 폐 기저질환을 앓고 있었으며, 오랜 투병으로 인해 전반적 건강 상태가 불량한 상태에서 코로나19로 인한 폐렴이 급속 진행해 사망에 이르렀다"라고 밝혔다.

이소희 과장은 정신병동 장기입원환자의 특징을 설명했다. 그는 "환자들은 손 씻기, 마스크 착용 등 건강관리에 어려움이 있었고, 영양상태가 불량했다"면서 "오랜 내부 생활로 근육량이 많지 않았고, 면역력이 떨어진 상태"라고 밝혔다. 그는 또한 호흡기질환이 정신병동에서 가장 많이 발생하는 질환이라는 연구결과를 소개했다.

고임석 진료부원장은 "한 사망자는 (사망 전 국립중앙의료원에 이송됐는데) 마스크를 벗는 행동을 했다"며 "보통 안정제를 사용해 강제로 결박하고 마스크를 씌우기도 하는데, 정신과 환자들은 그럴 경우 호흡이 억제될 수 있기에 쉽게 (그런 방법을 쓰지) 못했다"라고 설명했다.

정신병동의 특성도 전파력과 치명률(치사율)을 키웠다는 분석이 나왔다. 정신병동의 경우 창문이나 출입문이 닫혀 있어 자연환기가 잘 이뤄지지 않는다. 환자들은 공동생활 공간에서 24시간 같이 지내고, 그룹치료 프로그램도 많은 탓에 밀접 접촉이 빈번하다. 공용 화장실과 목욕실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또한 소독용 알코올을 비치하는 것도 쉽지 않다. 환자가 마실 수 있기 때문이다.

국립중앙의료원은 또 청도대남병원의 정신병동이 다른 정신병동보다 열악했다고 밝혔다. 이소희 과장은 의료진이 촬영한 청도대남병원 내부 사진을 공개하면서 "환자들이 침대도 없이 바닥에서 매트리스를 깔고 생활한다, 청도대남병원은 보통 정신병동보다 열악했다"라고 지적했다.

장애인단체들, 국가인권위에 긴급구제 신청

한편 이날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를 비롯한 여러 장애인단체들은 국가인권위원회에 긴급구제 신청을 했다. 장애인단체들은 긴급구제 신청에 앞서 연 기자회견에서 "청도대남병원에서의 사망 사태는 코로나19 사태와 같은 재난 상황이 폐쇄병동 입원자와 같은 사회적 소수자에게 얼마나 폭력적인 재앙을 불러오는지, 지역사회 의료시스템이 집단 격리수용 시설과 얼마나 괴리되어 있는지를 여실히 확인시켜주고 있다"라고 밝혔다.

이들은 "코로나19바이러스가 폐쇄병동 울타리를 넘지 않도록 코호트 격리가 시행된 지금, 보건 당국은 집단격리, 집단치료 형태에서 하루빨리 벗어나 다른 확진환자 조치와 동등하고 안전한 치료대책을 신속히 마련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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