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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의원들은 부동산 재테크의 숨은 달인이었다.

20대 국회의원들의 아파트 자산이 최근 4년간 평균 11억 원에서 16억 원으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재산 상위 30% 국회의원의 아파트 자산은 평균 44억 원이었고, 자산 1위는 박덕흠 미래통합당 의원이 차지했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은 26일 20대 국회의원 부동산 자산(아파트와 오피스텔)의 4년간(2016~2019년) 시세 변화를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결과 2019년 기준 국회의원 300명 가운데 223명, 78%가 아파트 혹은 오피스텔(단독주택 제외)를 갖고 있었다.

경실련은 국민은행 부동산시세 자료를 이용해, 2016년부터 2019년 이들 국회의원 223명의 부동산 시세 추이를 집계했다. 국회의원 223명의 2016년 부동산 자산은 시세를 기준으로 평균 11억 780만 원이었다. 그런데 2020년 1월 시세를 토대로 집계한 의원들의 부동산 자산은 평균 15억 8070만 원으로 늘었다. 1년에 평균 1억 원씩, 4년새 4억 7310만 원 오른 셈이다.

국회의원 중 재산보유 상위 10%인 30명의 아파트 평균 자산은 44억 원으로 조사됐다. 이들 30명이 보유한 주택은 총 68채(아파트 60채, 오피스텔 8채)로 대부분 다주택자들(1인당 평균 2.3채)이었다.

아파트 자산 1위는 박덕흠 미래통합당(전 자유한국당) 의원이었다. 박 의원이 가진 아파트 등 자산은 2020년 1월 시세를 기준으로 할 때 93억 2500만원으로 100억 원대에 근접했다. 이어 진영 더불어민주당 의원(현 행정안전부 장관)이 71억 6800만 원으로 2위를 차지했다.

이어 장병완 민생당 의원(65억 원), 박병석 더불어민주당 의원(59억), 정종섭 미래통합당 의원(58억), 김종석 미래통합당 의원(55억), 김세연 미래통합당 의원(52억), 강길부 무소속 의원(51억), 주호영 미래통합당 의원(50억), 정진석 미래통합당 의원(45억) 등의 순이었다.

부동산 자산가 1위인 박덕흠 의원의 경우, 서울 강남구 삼성동 아이파크와 송파구 잠실 아시아 선수촌 아파트를 보유하고 있었다. 진영 장관은 용산구 한강로 3가 재개발 토지를 매입해 아파트와 상가 분양권을 갖고 있었고, 장병완 의원은 용산구 한남동에 한남더힐 아파트를 올해 매입했다.

박병석 의원은 서초구 반포아파트, 정종섭 의원은 서초구 잠원동 아파트, 이헌승(자유한국당) 의원은 서초구 반포 미도아파트(2017년 매입)를 갖고 있었다.

경실련은 "국민이 보유한 아파트 전국 평균액(중위가격)이 4억 원인데, 국회의원 상위 10%는 국민 평균 11배 수준의 부동산 재산을 축적하고 있었다"며 "정부는 물론 국회도 집값 폭등을 방기했다는 책임을 면할 수 없다"고 꼬집었다.

부동산 자산 증가액으로 봐도, 상위권 순위는 큰 변동이 없다. 부동산자산 1위인 박덕흠 의원은 지난 2016년 3월 총 부동산 자산(시세 기준)이 65억 1500만 원이었지만, 2020년 1월에는 93억 2500만 원으로 늘었다. 이기간 총 자산증가액은 28억 1000만 원으로 국회의원 중 자산증가액도 1위였다.

진영 장관도 같은 기간 부동산 자산이 27억 8800만 원 늘어 자산증가액 2위를 기록했고, 이어 정종섭 의원(25억 3500만 원), 박병석 의원(24억 3100만 원), 강효상 의원(21억 원), 정진석 의원(21억), 주호영 의원(20억 8900만 원), 김종석 의원(19억 8500만 원), 이완영 의원(16억 원), 민경욱 의원(14억 9500만 원) 등의 순이었다.  

부동산 자산 상위 10명 의원의 당적을 보면 미래통합당이 6명으로 가장 많고, 더불어민주당 2명, 민생당 1명, 무소속 1명 등의 순이었다. 이들은 대부분 서울 주요 지역의 아파트를 갖고 있었다.

경실련은 국회의원 부동산 재산액의 신고 기준도 문제가 있다고 꼬집었다. 실제 20대 국회의원이 신고한 아파트 재산은 2016년 기준 1인당 평균 7억 8000만 원이었고, 2019년도 1인당 평균 9억원에 불과했다.

경실련의 시세 조사 결과와 비교하면 4~5억 원 가량 낮은 수치다. 국회의원들이 시세가 아닌 공시가격을 기준으로 신고하면서, 신고가액이 낮아졌다는 지적이다.

경실련은 "국회의원들이 아파트 가격을 시세가 아닌 공시가격을 기준으로 신고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며 "공직자윤리위원회가 공시가격으로 신고할 여지를 주면서, 결과적으로 공직자 재산신고제도가 국회의원들의 자산 증식을 제대로 감시할 수 없게 운영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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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사회경제부 소속입니다. 주로 땅을 보러 다니고, 세종에도 종종 내려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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