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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세는 어떻게 될까. 국민들은 언제 다시 일상생활로 돌아갈 수 있을까. 이에 대한 답을 듣기 위해 <오마이뉴스>는 코로나19 전문가 연쇄 인터뷰를 진행한다. 그 세 번째로 김우주 고려대학교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를 만났다.[편집자말]
 김우주 고려대학교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
 김우주 고려대학교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가 13일 <오마이뉴스>와 만나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의 상황 진단과 정부의 대처 등에 대해 인터뷰 했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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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확진자 추이가 다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16일 일주일간의 확진자 공백을 깨고 29번 환자가 발생한 데에 이어 18일까지 두 명의 확진자가 더 발생했다(18일 오후 현재 확진자 수 총 31명). 최근 확진자 세 명은 해외 여행력이 없어 감염 경로를 현재까지도 밝혀내지 못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3일 경제계 간담회에서 "국내에서의 방역 관리는 어느 정도 안정적인 단계에 들어선 것 같다"며 "코로나19는 머지않아 종식될 것"이라 한 것과 대치되는 모습이다.

"걱정이 커요. 인구 밀집 지역을 거점으로 지역사회 감염 우려가 생길 수 있으니까요. 이전까지는 메르스 때의 경험과 추후 보강된 시스템으로 선방을 해왔지만, 사실상 탐색전을 한 거라고 봐야죠. 본 게임은 이제부터예요. 간단히 끝날 문제가 아닙니다."

고려대 구로병원에서 만난 대한감염학회 전 이사장 김우주 교수의 말이다. 김 교수는 감염병 분야 권위자로 꼽힌다. 그는 2003년 사스 때 정부 자문 위원을, 2015년 메르스 때 메르스 즉각대응팀 공동팀장을 맡았다. 이밖에 2009년 신종플루, 에볼라, AI(조류독감) 등의 감염병 현장에서 활동하며 국내 신종 전염병 감염의 이론적 토대를 마련해 왔다.

<오마이뉴스>는 지난 13일에 이어, 31번 확진자가 발생한 18일에 추가 인터뷰를 진행했다. 다수의 감염병 현장을 직접 경험한 그에게 현재 코로나19 방역 대응에 대한 분석을 부탁했다.

"코로나19, 간단히 끝날 문제가 아니다"
 
김우주 감염내과 교수 “메르스 때도, 지금도… 우리는 예방에 투자를 안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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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감염 경로가 불분명한 환자가 연이어 발생했다.
"일단 29번 환자와 30번 환자는 부부다. 30번 환자는 29번에게서 감염됐겠지만 문제는 29번 환자를 감염시킨 확진자를 특정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날 나온 31번 환자는 앞선 확진자들 가운데 감염원이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질병관리본부의 역학조사 결과를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다."

- 가장 우려되는 것은 무엇인가.
"먼저 지역사회 전파에 대한 것이다. 코로나19에 걸린 성인은 가볍게 앓고 지나가는 게 보통이다. 하지만 감염병이 지역사회에 전파되면 얘기가 달라진다. 지역사회에는 노인과 만성병 환자가 많다. 이들 고위험군이 감염되면 중증환자가 되거나 사망 가능성도 생긴다. 병원 내 감염도 걱정이다. 우리가 메르스 때 겪었던 일이다. 그때처럼 의료 시스템이 고위험군 바이러스와 섞이게 되면 상황이 심각해진다. 감염병 방역 성적표는 사망자 수에 따라 판가름 난다."

- 이번 확진자들을 놓고 정부의 방역망이 뚫렸다는 비판도 나온다.
"코로나19라는 게 신종 감염병 아닌가. 그렇다 보니 불확실성도 크고, 정보도 부족 할 수밖에 없다. 아무리 잘해도 본전밖에 못 찾는 게 사실이다. 관건은 피해를 얼마나 최소화 할 것이냐는 것이다. 중국과 일본을 반면교사 삼아야 한다. 이들의 상황처럼, 코로나19는 간단히 끝날 문제가 아니다. 긴장을 늦추면 안 된다. 우리도 그들과 같은 상황이 될 수 있다."

- 현재 코로나19 대응은 어떻다고 보나?
"잘하는 것도 있고, 아쉬운 것도 있다. 먼저 방역 현장은 과거에 비해 많이 개선됐다. 메르스 발병 이후 나온 국가방역체계 개편방안에 따른 것이다. 예컨대 2009년 신종플루 때만 해도 컨테이너에서 진료를 봤다. 방역복도 미진해서 환자를 보던 의료진들이 신종플루에 감염되기도 했다. 지금은 음압텐트도 마련됐고 의료진들의 보호구도 개선됐다. 이밖에 역학조사관도 일부 증원됐고, 질병관리본부 규모도 메르스 이후로 더 커졌다. 메르스의 경험이 현재 대처의 발판이 됐다고 본다."

"뒤따라가는 방역... 발 빠른 대처가 생명이다"
 
 13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려대학교구로병원 응급실 앞에서 의료진이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예방을 위해 내원객들의 시민들의 발열을 체크하고 있다.
 13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려대학교구로병원 응급실 앞에서 의료진이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예방을 위해 내원객들의 발열을 체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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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쉬운 점은 무엇인가.
"역학조사를 더 철저히 해야 했다. 1번·2번 환자 대응은 참 잘 했는데, 3번 환자부터 어그러졌다. 보건 당국에서 3번 환자의 증상 시작 시간을 잘못 파악한 것, 그래서 6번 환자를 밀접접촉자로 안 보고 일상접촉자로 봐서 능동감시 대상으로 풀어줬던 것이 그 예다. 2차, 3차 감염환자는 여기서 발생했다. 이번 29번 환자도 감염원을 찾아내지 못해 지역사회 감염 우려가 나오고 있다. 실수는 할 수 있다. 하지만 이런 일이 반복돼서는 안 된다.

뒤따라가는 방역 형태도 문제다. 대표적인 게 사례정의다. 바이러스 초기에 정부는 중국 후베이성 방문 이력이 있거나, 폐렴이 확인된 경우만 검사 대상으로 분류했다. 하지만 점차 저희 전문가들의 우려대로 사례정의에 해당하지 않는 확진자가 나오면서 관련 개념을 확대했다. 그 외에도 정부의 방역체계 밖에서 발견되는 환자들이 잇따라 나오고 있다. 대처가 한 발씩 늦어지게 되면 바이러스는 금방 확산된다. 감염병은 발 빠른 대처가 생명이다."

사례정의란, 감염병 감시·대응·관리가 필요한 대상을 정해 놓는 것이다. 보건당국은 지난 7일부터 해외여행력이 없더라도 의료진 소견에 따라 코로나19 의심환자로 분류하고 관련 검사를 할 수 있도록 하는 사례정의 5판 개정안을 적용하고 있다. 하지만 사례정의를 개정했음에도 이번 29번 환자가 감염 의심을 받지 않았던 것으로 확인되자, 보건당국은 이르면 19일 사례정의 6판을 추가 개정하겠다고 밝혔다.

- 현재까지의 방역 상황은 어떻다고 보나?
"초기에 비해 환자들의 양상이 다양해지고 있는 추세다. 특히 한국은 경증환자가 많다. 밖에서는 이게 긍정적으로 보일 수 있다. 하지만 방역 측면에서는 굉장한 혼란을 초래하는 일이다. 증상이 심하지 않다 보니 사람들이 별거 아니라 생각하고 주변 지역을 돌아다니면서 바이러스를 퍼트리기 때문이다. 2차, 3차 감염은 여기서 발생한다."
 
 13일 구로구 고려대학교구로병원 응급실 앞에서 의료진이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예방을 위해 내원객들의 발열을 체크하고 있다.
 13일 서울시 구로구 고려대학교구로병원 응급실 앞에서 의료진이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예방을 위해 내원객들의 발열을 체크하고 있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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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앞으로의 상황을 어떻게 전망할 수 있을까.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 잘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안일함을 경계해야 한다. 일각에서는 확진자 추세가 줄었으니 곧 잠잠해지는 거 아니냐고 한다. 하지만 지금도 국내 방역 체계에서 일부 허점이 보이는 상황이다. 코로나19는 중국에서의 확산이 끝나야 우리도 끝났다고 할 수 있다."

- 향후 대처를 위해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메르스 때도 언급한 것이지만, 결국은 사전 대비다. 감염병은 결국 정보 전쟁인데, 우리는 일이 터지면 부랴부랴 대응하는 식이다. 그래서 독립된 감염병병원을 중심으로 대응체계를 구축해야 한다. 이 병원에서 감염병 전문 인력도 꾸준하게 양성하고, 백신 연구도 진행해야 한다.

감염병 현장에서 중요한 건 의료진들의 경험과 노하우다. 감염병을 한 번 경험한 사람은 현장에서도 평정심을 갖고 대응할 수 있다. 바이러스 전쟁에서 두려우면 지는 거다. 감염병 대응 시스템을 제대로 정비하고 전문성 있는 인재를 꾸준히 양성해야 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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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사진기자. 진심의 무게처럼 묵직한 카메라로 담는 한 컷 한 컷이 외로운 섬처럼 떠 있는 사람들 사이에 징검다리가 되길 바라며 오늘도 묵묵히 셔터를 누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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