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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어구이를 파는 식당을 발견하면 쉽게 지나치지 못한다. 바다의 내음이 물씬 풍기는 고등어, 그 맛을 잊지 못한다.
 고등어구이를 파는 식당을 발견하면 쉽게 지나치지 못한다. 바다의 내음이 물씬 풍기는 고등어, 그 맛을 잊지 못한다.
ⓒ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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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는 날 아내와 함께 고등어구이를 먹었다. 어릴 때 시골 아침 밥상으로 자주 오르던 고등어구이가 생각났다.

어머니는 그을린 부엌에서 군불을 지펴 남은 숯에 고등어를 올려놓았다. 노릿하게 익은 고등어는 밥 한끼 뚝딱할 정도로 꿀맛이었다. 식당에서 차린 것과 비교도 안될 정도였으니니 아직도 그 맛을 잊을 수 없나 보다.

'서민의 생선'으로 불리는 고등어는 그렇게 어릴적 생각들을 불러 모은다.

고등어를 화로에 구을 때 냄새가 퍼지면 길고양이가 다가와 한참을 서성거렸다. 고등어 머리를 내어주면 금세 달려들어 입에 물고선 어디론가 도망쳤다.

고등어는 추억의 맛이기도 하지만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의 맛이기도 하다. 노릇하며 살이 녹아내리는 듯하게 구운 고등어는 금방 동이 날 정도로 밥상에서 최고 인기 있는 반찬이었다.

결혼하고 나서도 그 맛을 잊지 못해서일까. 고등어구이를 파는 식당을 발견하면 쉽게 지나치지 못한다. 바다의 내음이 물씬 풍기는 고등어, 그 맛을 잊지 못한다. 

삶이란 늘 새로움을 추구하지만 때론 소박한 밥상에 고등어 한 마리 올려놓고 사랑하는 사람들과 소소한 이야기를 주고받고 싶을 때가 있다. 따뜻하고 정겨운 순간이 그리워질 때가 있다.

태그:#고등어, #한끼, #건강밥상, #그리움, #아침밥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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