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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지하 핵실험을 한다면, 어떻게 이를 확인할 수 있을까? 아주 다양한 경로가 있을 수 있지만, 가장 빠르게 알아차릴 수 있는 방법 가운데 하나는 지진파 탐지이다. 국내에도 강원도 지역 등에 지진파를 정밀하게 탐지하는 시설 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진파 탐측을 통한 핵실험 관찰은 물론 한국만의 전유물이 아니다. 미국도 예외 없이 지진파를 통해 핵실험을 '감시'하는 대표적인 나라 가운데 하나이다. 그런데 미국 연구팀이 지진파를 분석하면서, 세계 최초로 '폭풍지진'(stormquake)이라는 현상을 발견해 냈다. 우연하게 거둔 학문적 성과이다.
  
 폭풍이 바다로 몰려오고 있다. 허리케인이나 태풍 같은 폭풍이 바닷속 지형에서 지진을 유발할 수 있다는 사실이 세계 최초로 밝혀졌다.
 폭풍이 바다로 몰려오고 있다. 허리케인이나 태풍 같은 폭풍이 바닷속 지형에서 지진을 유발할 수 있다는 사실이 세계 최초로 밝혀졌다.
ⓒ 위키미디어 커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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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캘리포니아 대학(UC) 샌디에이고 산하 스크립스 해양연구소 연구자들은 거대한 폭풍이 바다 속 지형에서 지진을 일으킨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 연구소 캐서린 드 그룻-헤들린 박사는 지난 6일 샌디에이고에서 열린 미국 음향학회에서 이 같은 사실을 발표했다.

폭풍지진이란 말 그대로 폭풍(storm)과 지진(earthquake)를 합쳐 놓은 말로 폭풍이 유발한 지진을 뜻한다. 드 그룻-헤들린 박사는 "허리케인 같은 엄청난 규모의 폭풍은 바다에 최대 높이 12m 가량의 파도를 만들어 내고, 이 파도의 움직임이 바닷속 지형에 전달되면 지진이 생기는 것으로 드러났다"고 말했다.

폭풍지진이 일어나는 바닷속 지형은 수심 수천 미터 깊이가 아니라 상대적으로 옅은 수백 미터 이내의 '해저 퇴' 지형에서 주로 생기는 특징이 있다. 상상도 쉽지 않을 정도로 엄청난 무게의 물덩어리가 해저 퇴에 압력을 가함으로써 땅이 흔들리며 지진 현상이 나타난다는 것이다.
  
 태국의 한 해변으로 쓰나미가 몰려오고 있다. 쓰나미는 해저 지각에서 발생한 지진이 유발하는 현상이다. 폭풍지진은 진앙이 바닷속 어느 지점으로 나타난다는 점에서 해저지진과 얼핏 비슷하지만, 폭풍에 의해 유발된다는 점에서 전적으로 다른 지진이다.
 태국의 한 해변으로 쓰나미가 몰려오고 있다. 쓰나미는 해저 지각에서 발생한 지진이 유발하는 현상이다. 폭풍지진은 진앙이 바닷속 어느 지점으로 나타난다는 점에서 해저지진과 얼핏 비슷하지만, 폭풍에 의해 유발된다는 점에서 전적으로 다른 지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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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풍지진의 최대 규모는 리히터 규모로 3.5 정도인 것으로 밝혀졌다. 규모 3.5 지진은 이른바 '유감 지진', 즉 사람이 몸으로 느낄 수 있는 수준이다. 지진계로 얼마든지 감지할 수 있는 정도의 떨림이 대규모 폭풍에 의해 유발되는 것이다.

폭풍지진은 한반도 주변 수역에서도 얼마든지 일어날 가능성이 있다. 북미의 허리케인과 마찬가지로 강력한 폭풍인 태풍이 자주 찾아오는데다, 수심이 상대적으로 얼마 안되는 해저 퇴도 한반도 주변 수역 여기 저기에 고루 발달한 탓이다.

폭풍지진은 진앙이 바다에 위치한 지진으로 계측되겠지만, 해양지각이 자체적으로 움직이면서 생기는 일반적인 해저 지진과는 다른 것이다. 세계 최초로 이번에 폭풍지진의 실체가 밝혀진만큼 국내에서도 관련 연구 등이 있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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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십이 코앞. 그러나 정신 연령은 딱 열살 수준. 역마살을 주체할 수 없어 2006~2007년 승차 유랑인으로서 시한부 일상 탈출. 농부이며 시골 복덕방 주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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