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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동을 시작하면 희망은 어디에나 있다. 희망을 찾기보다 행동하자."

기후변화 대응을 촉구하는 16세 소녀 그레타 툰베리의 외침이 전 세계를 울리고 있다. 특히, 자신의 미래를 걱정하는 청소년들이 이 외침에 동참하고 있다. 그렇다면 지금 우리는 무엇을 하고 있는가? 이 물음에 자신있게 대답하는 기초단체장이 있다. '환경운동가' 출신인 박정현 대전 대덕구청장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대덕구는 어느 자치단체보다 빠르게 기후변화 대응에 앞장서고 있다. <오마이뉴스>는 박 구청장을 만나 기변변화에 대응하는 대덕구의 에너지전환 정책에 대해 들어봤다.
  
 박정현 대전 대덕구청장.
 박정현 대전 대덕구청장.
ⓒ 대덕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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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8일 오전 대덕구청장실에서 만난 박정현 구청장은 최근 가장 역점적으로 추진하는 정책 중 가장 먼저 '기후변화에 대한 대응'을 꼽았다. 기존의 기후대응 정책에서 한 발 더 나아가 '그린 뉴딜'을 접목한 '에너지전환정책'을 추진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대덕구는 '지속가능발전협의회 재구성 및 활성화', '지속가능 구민행동단 구성·운영', '환경 분야 아이디어 공모', '대덕구 지역에너지계획 수립', '친환경 에너지자립마을 조성' 등을 추진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내년에는 '지역에너지과'를 신설해 에너지전환정책을 전담하게 할 예정이다. 기초단체 단위에서 '지역에너지과'를 만드는 사례는 흔치 않다.
  
박 청장은 이러한 '에너지전환정책'을 실현하기 위해 내년에는 세 가지 역점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우선은 올해 전국적인 관심을 받았던 '에너지카페'를 내년에는 세 개의 권역별로 확대 설치하고, 주민이 참여하여 함께 만드는 지역에너지계획을 수립할 예정이다. 또한 이러한 계획을 실행할 100명 규모의 주민조직으로 '구민행동단'을 운영할 계획이다.
  
박 청장은 끝으로 시민들에게 함께 해 달라고 호소했다. 우리는 지금 모두 전환기에 살고 있는데, 그 전환기를 슬기롭게 대응하기 위해서는 어떤 선지자가 나서서 하는 게 아니라 우리 스스로 해야 한다는 것이다. 

한편, 박 청장은 대전YMCA와 대전충남녹색연합에서 24년 동안 시민운동가·환경운동가로 일했다. 2010년 지방선거에서 민주당 비례대표로 대전시의회에 입성한 뒤, 재선에 성공했고, 2018년 지방선거에서 대덕구청장에 당선, 대전지역 최초의 여성 단체장이 됐다.

다음은 박정현 대전 대덕구청장과 나눈 인터뷰 전문이다.
  
- 대전 대덕구청장에 취임한 지 500여일이 지났다. 그동안의 구정을 스스로 평가해보신다면?
"짧은 시간이었지만, 대덕구에 다양한 변화가 시작됐다. 제가 역점적으로 추진한 사업으로 ' 주민참여와 소통'을 기반으로 한 '목요데이트', '걱정말아요 대덕', '타운홀미팅' 등이 있는데 이런 사업들을 통해 주민참여의 기회를 늘리고, 참여 기반을 다졌다. 또 '연축지구도시개발사업'과 '오정동·신탄진도시재생사업'으로 대덕구의 인프라를 구축했고, 지역화폐인 '대덕e로움'을 출시했는데, 반응이 뜨겁다. 대덕e로움은 소비가 일자리 창출로 이어지는 대덕구 선순환경제 구축의 열쇠가 될 것이다.

이 밖에도 다양한 '주민친화형 문화사업'을 추진했고, 토론문화 확산을 위한 회의 체계 개선과 '대나무숲' 등을 통한 자발적 의견 수렴 및 불합리한 제도를 개선하는 '행정혁신'도 성과를 거뒀다고 생각한다. 무엇보다 가장 큰 성과는 침체되고 어두웠던 분위기가 밝고 긍정적으로 바뀌고 있다는 점이다. 다양한 변화 시도와 사업들이 시작되면서 주민들도 '대덕구도 변화할 수 있다'는 희망을 갖게 되면서 전반적으로 밝은 분위기가 연출되고 있다."

- 여러 정책으로 주목도 받고 있고 주민들로부터도 긍정적 평가를 받고 있다. 최근 역점을 두고 추진하고 있는 정책이 있다면?
"기후변화에 대한 대응, 행복지표 개발, 일자리 창출 등 세 가지를 꼽을 수 있다. '기후대응'은 기존의 기후 대응에 한 발 더 나아가 '그린 뉴딜'을 접목하여 추진할 계획이다. '행복지표 개발'은 지난 6월 대덕구의회와 협력해 대전지역 최초로 '주민 행복 증진 조례'를 제정한 뒤, 권역별 '원탁토론회'를 개최해 주민의견을 수렴하고, 연구용역이 완료되면 내년부터 행복도 조사를 실시해 행복도가 취약한 분야는 집중적으로 보완, '2021 행복정책 기본계획'을 수립해 선포할 계획이다.

마지막 '일자리 창출'은 더좋은 일자리 3000개 창출을 목표로 연차별 일자리대책을 수립·추진 중에 있다. 구체적으로는 ▲청년일자리 활성화를 위한 창의적 사업 아이템 공모 ▲캠퍼스 혁신파크조성 지원 ▲지역일자리목표공시제 연차별 일자리대책 수립‧추진 등이다. 동시에 사회적경제기업 육성 및 지원을 위해 ▲민·관 중간지원조직 사회적경제지원센터 설립 ▲인큐베이팅·코워킹 공간 제공 ▲사회적경제활성화를 위한 위원회 및 민간 네트워크 조직 구성 등을 추진하고 있다."
  
"에너지전환, 누군가의 일이 아닌 지금 당장 우리가 해야 할 일"
  
 박정현 대전 대덕구청장은 28일 인터뷰를 통해 "에너지전환은 어느 누군가의 일이 아닌, 우리의 일이다", "에너지전환 준비는 어느 선지자가 나타나 해 주는 것이 아니라 지금 우리가 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정현 대전 대덕구청장은 28일 인터뷰를 통해 "에너지전환은 어느 누군가의 일이 아닌, 우리의 일이다", "에너지전환 준비는 어느 선지자가 나타나 해 주는 것이 아니라 지금 우리가 해야 한다"고 말했다.
ⓒ 대덕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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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실 오늘 인터뷰는 대덕구의 에너지정책전환에 대한 이야기를 듣기 위해 마련된 자리다. 대덕구는 에너지정책 전환이라는 분야에서 가장 핫한 자치구다. 이러한 정책추진의 배경은 무엇인가? 
"지금 이 지구는 '1.5도 안정화 탄소시계'가 8년도 남지 않았다고 한다. 현재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토대로 지구에 남은 시간을 계산한다면 8년이면 1.5도가 오른다는 얘기다. 지난 해 인천에서 열린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 제48차 총회에서는 '지구온난화 1.5도' 특별보고서를 세계 195개 회원국 만장일치로 채택, 산업화 이전과 비교해 2100년까지 지구 평균온도 상승폭을 1.5도 이내로 제한하자고 결의했다.

또 우리나라는 '재생에너지 3020정책계획(2030년까지 신재생에너지의 발전 비중을 20%로 늘린다는 내용)'을 가지고 있는데, 세계적으로 굉장히 소극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국가 차원에서도 (기후변화대응을)하고는 있는데, 과연 결실이 제대로 맺어질까 하는 의문도 든다.

세계적 흐름으로는 '그레타 툰베리(16세, 스웨덴 환경운동가)'가 전 세계적으로 활동하면서 청소년들이 움직이고 있다. 이것은 단순히 경제, 일자리, 이런 것이 아니고 인류의 멸망과 관련된 중요한 일인데, 그 일을 등한시 하는 것에 대해서 문제의식을 갖기 시작한 것이다. 누군가의 일이 아닌, 지금 당장 우리가 해야 할 일이 된 것이다.

더구나 대전의 산업단지는 다 대덕구에 있기 때문에 대덕구가 대전의 미세먼지를 늘리는 주요한 요인을 제공하고 있는 게 사실이다. 그렇기 때문에 더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생각을 했다. 또 다른 한편으로는 계족산과 대청호라는 굉장히 우수한 자연환경도 가지고 있다. 저는 환경운동가 출신이기도 하다. 그런 면에서 대덕구가 더욱 더 적극적으로 기후위기에 대응해야겠다고 결심한 것이다."

- 에너지전환 정책의 핵심은 무엇인가?
"저는 일단 '참여'와 '분권'이라고 생각한다. 불안전한 에너지에서 안전한 에너지로 가자는 것에 반대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국민의 70~80%는 찬성한다. 그런데 그것이 내 문제가 아닌 것이다. 밀양 할머니들의 문제, 송전탑이 밀집되어 있는 어느 지역의 문제이지 내 문제가 아니다. 지금도 언제든지 스위치만 켜면 불이 들어온다. 모든 게 안정적으로 돌아가고 있다. 그래서 추상적인 개념으로는 그렇게 가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구체적으로 내 일은 뭔가에 대해서는 별로 관심이 없다. 그 이유는 내가 직접 참여하지 않기 때문이다. 에너지를 통해서 내가 돈을 버는 것도 아니고, 지금 상태에서는 에너지 때문에 크게 피해를 보는 것도 아니고, 에너지 문제에 대해서 내가 의견을 피력한 바도 없고, 국가가 그 방향으로 간다니까 '그래? 그렇게 가나?' 그러는 것뿐이다. 그래서 저는 '주민참여'가 핵심이라고 생각한다.

두 번째는 '분권'이다. 지금까지 에너지정책은 국가에서 다 주물렀다. 어느 해변에서 원자력발전을 해서 대도시로 뽑아오는 그런 과정이었고, 지역에서 실제 에너지를 사용하는 단위에서는 아무 역할도 없고 의견을 낼 수도 없었다. 그러나 재생에너지는 다르다. 지역마다 에너지 기본수급체계를 만들어야 한다. 그러려면 권한이 있어야 한다. 에너지계획에 대한 권한이 와야 실제 이를 실행할 수 있다.

그러나 지금은 이 모든 것이 미비한 상태다. 그런 권한이 지역에 오지 않으면, 이것은 그냥 계속 3020계획에 머무르는 것이다. 20%까지는 국가차원에서 할 수 있겠지만, 재생에너지 비율을 20%까지만 높여서 다 되는 것은 아니지 않은가, 그 20%가 시작인 것이지 그것이 끝이 되어서는 안 된다. 그렇게 되려면 '분권'과 '주민참여', 이 양 날개가 같이 제도적으로 만들어지지 않으면 안 된다."

"에너지전환 정책의 핵심은 '참여'와 '분권'"

- 그러한 '참여'와 '분권'을 구체적인 정책으로는 어떻게 실현할 것인가?
"일단 저는 내년에 크게 세 가지로 시작을 해보려고 한다. 첫 번째가 올해 했던 에너지와 관련한 주민수용성을 높이는 차원에서 시작한 '에너지 카페'다. 에너지하면 사람들이 다 어려워한다. 전문가들이 말해야 하는 것 같고, 나와는 관련 없는 것 같은 그런 면이 있다. 올해 우리 구에 만들어진 에너지 카페는 굉장히 좋은 아이디어였다. 카페는 편안하면서도 자기의 이야기를 할 수 있는 곳 아닌가, 에너지 카페는 주민들의 편안하게 카페에서 에너지 이야기를 할 수 있는 곳이다. 그래서 전국적으로도 주목을 받았다. 그래서 그러한 카페를 동네마다 만드는 것이 좋을 같다고 생각했다.

다만 지금 당장 모든 동네에 다 만들 수는 없으니까 내년에는 에너지공단하고 협의해서 권역별로 만들 생각이다. 일단은 대덕구를 신탄진 권역, 법동, 송촌권역, 대화오정 권역 등 3권역으로 나눠서 카페를 만들 계획인데, 지금은 법동송촌에 있으니까 나머지 두 권역에 카페를 만들계획이다. 카페는 샵인샵 개념으로 만든다.

새로운 카페를 만들어서 기존 카페 주민들의 영역을 침범하는 게 아니라 기존 카페를 활용해서 자연스럽게 에너지 이야기를 주민들과 함께 나눌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려고 한다. 그런데 저희 재정으로만 하기 어려우니까 에너지공단하고 함께 할 수 있도록 협의를 하려고 한다. 올해 생긴 카페에는 대덕구가 별도의 재정지원을 하지는 않았는데, 내년에는 대덕구도 함께 하는 방향을 고민하고 있다.

두 번째는 '주민참여 대덕구 지역에너지계획 수립'이다. 현재의 에너지 계획은 광역자치단체 중심으로 되어 있다. 저희는 우리 지역의 에너지계획을 수립할 예정이고, 그 에너지계획을 전문가 중심이 아니라 계획단계에서부터 주민중심으로 만들어 보려고 한다. 계획단계에서부터 주민들이 함께 고민하고, 함께 만들고, 그리고 계획을 만들어 놓아도 서랍 속으로 들어가 버리는 경우가 많은데, 그렇게 되지 않고, 동네로 회자되고 실행되도록 하려고 한다.

그리고 세 번째로 실행단위를 만들려고 하는데, '구민행동단' 이런 것을 만들려고 한다. 그래서 용역 과정에 함께 참여했던 분들과 추가로 구민들을 모집해서 한 100명 정도 단위로 만들어 볼까 생각한다. 그 분들과 함께 내년에 다양한 에너지 액션플랜을 만들고, 행동을 할까 고민하면서 예산도 마련했다.

한 가지를 추가한다면, 우리 구에 '지속가능위원회'가 있는데, 제가 청장으로 취임하고 보니까 여전히 '대덕구의제추진위원회'로 되어 있어서 '지속가능위원회'로 바꿨고, 지금은 '기후환경과'에 있는 위원회인데, 내년에 임기가 만료가 된다. 그러면 내년부터는 위원회를 기획실로 옮긴다. 환경, 기후, 에너지 문제가 어떤 과의 문제가 아니라 전 구가 움직여야 하는 것이기 때문에 기획홍보실로 옮기고, 지속가능협의회도 그렇게 범위를 좀 확대해서 큰틀로 만들어서 그곳에서 전문적인 백업을 할 수 있도록 하려고 한다."

- '구민행동단', 신선한 발상이기도 하고, 매우 주요한 역할을 할 것 같은데, 구민행동단은 어떤 일을 하게 되는가?
"일단은 우선 교육부터 해야 할 것이다. 요즘 에너지와 관련된 가짜뉴스도 횡행하지 않은가, 우선은 주민들이 이런 뉴스에 현혹되지 않도록 교육을 하고 홍보를 해야 할 것 같다. 또한 이 분들과 함께 대덕구의 에너지정책 10대 실천과제를 정하고 평가하면서 정책을 발전시켜 나갈 예정이다.

또 한편으로 현재는 구에서 하는 일이 중앙에서 예산을 따와서 지역주민, 예를 들어 '에너지자립마을' 같은 곳에 태양광을 달아주는 것을 하고 있는데, 거기에서 그치고 있다. 그런 시설을 했다고 해서 그 마을이 진짜 에너지 자립으로 간 것은 아니지 않은가, 그것을 통해서 에너지를 정말 절약하고 자립할 수 있는 계획을 주민들이 함께 논의하고 노력하는 일을 해야 한다. 그런 플랜이 현재는 없다. 그런 것을 이 행동단과 연계해서 실제로 변화의 매개를 만들어 보려고 하는 것이다.

저희는 그런 사업을 강화하기 위해서 '지역경제과'를 '에너지경제과'로 바꿨다. 그 동안 구의 에너지행정은 주로 시설 설치할 때 인가를 내주고, 가스 관련 인가를 내주고, 태양광 설치하는 것 등 그런 기반시설 깔아주는 사업을 주로했다. 그런데 저는 거기에 정책을 입혔다. 그랬더니 일이 커지고 많아져서 내년에는 분과를 하려고 한다. 내년에는 지역에너지과를 만들려고 준비하고 있다. 그렇게 되면 정책과 실행을 담보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린뉴딜'은 사회경제적 시스템을 바꾸는 '통합적인 전환'"
 
 박정현 대전 대덕구청장은 지난 달 24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에너지전환 2주년, 그간의 성과와 앞으로의 과제 포럼'에서 토론자로 나서 토론을 하고 있다.
 박정현 대전 대덕구청장은 지난 달 24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에너지전환 2주년, 그간의 성과와 앞으로의 과제 포럼"에서 토론자로 나서 토론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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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너지정책 전환은 환경문제이기도 하지만 경제와 산업, 복지, 교육과 연계가 매우 중요할 텐데, 최근에는 '그린뉴딜'이 떠오르고 있다. 대덕구형 녹색뉴딜을 기대해도 되는가?
"그린뉴딜이 지금 한국에서 조금씩 이야기되고 있는데, 미국, 지금 공화당은 관심이 없고, 민주당 쪽은 관심이 많다. 그래서 민주당 대선주자들은 거의 전시에 준하는 대응을 해야 한다고 하고 있고, 젊은 층에서는 많이 어필이 되고 있다. 그래서 선거캠페인으로 적극 활용할 것 같고, 미국의 새로운 일자리, 경기부양 이런 것을 '그린뉴딜'로 하려고 하는 것 같다. 그래서 우리도 이에 대한 관심을 가지고 있고, 제가 최근에 민주정책연구원 등에서 나온 몇 개의 '그린뉴딜' 관련한 페이퍼들을 우리 간부들에게 주고, 앞으로 우리도 해야 한다고 함께 공부해 보자고 했는데, 같이 학습을 하려고 한다. 저도 공부 중에 있다.

지금 하고 있는 '도시재생'은 도시 하나의 블록을 통째로 엎어서 집을 올리든 뭐든 개발한 것인데, 그러다 보니까 거기 살던 사람도 다 없어지고, 집 말고는 아무 것도 없는 도시가 된다. 도시에 집만 있어서 되는 것은 아니지 않은가, 그래서 도시재생은 가능하면 있는 시설을 잘 활용하는 것이어야 하고, 또 핵심은 그 지역주민들이 그곳에 계속 살아가게 하는 것이다. 행정이 할 일은 낡은 기반시설을 조금 보완해 주고, 오히려 새로운 사람이 들어와서 일자리도 만들어 가게 해서 새롭게 도시 활력을 만들어가는 것이어야 한다. 그것이 진정한 '도시재생' 아니겠는가.

그렇게 때문에 저는 '그린뉴딜'도 그런 선상에서 기후위기라는 기본 틀을 가지고 우리 사회를 총체적으로 전환하자는 것이다. 그냥 재생에너지, 태양광에너지 몇 개 세우고 이런 것이 아니고, 사회경제적 시스템이 바뀌어야지 이 문제가 해결될 수 있다고 본다. 더불어 정치도 바뀌어야 되는 것이다. 그래서 이것은 '통합적인 전환'이라는 생각이 든다.

국가적으로도 지금은 재정을 도시재생에 많이 투여하고 있는데, 앞으로는 그린뉴딜에 많이 투입하고, 그와 더불어 일자리도 만들어가야 한다. 앞으로 이것이 우리가 살 길이라고 생각하고, 이런 생각을 가지고 더 공부도 하고 연구해서 적극적으로 추진해 보려고 한다. 앞으로 도시 전체를 바꿔야 하는데, 대덕구만 바꾼다고 다 되는 것은 아니지만, 어쨌든 대덕구가 먼저 시작을 해서 대전시도 견인해 내고 그러면 좋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 에너지 전환 정책이 지역주민들에게는 조금 혼란스럽거나 어렵게 느껴질 수 있을 것 같다. 어떤 방법으로 이를 풀어갈 것인가?
"제가 얼마 전에 에너지지방정부협의회에서 가는 덴마크 연수를 다녀왔는데, 거기에서 굉장히 많이 배우고 느꼈다. 덴마크가 한국보다 선진국이고 더 철학이 깊어서 에너지정책을 잘 하는 게 아니다. 결국 국민들이 자기 이익과 부합하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하는 것이다. 사회공공성을 더 우선하는 인식의 차이가 조금은 있을 수 있겠지만, 결국은 자기 이익과 부합한다는 게 핵심이다.

특히, 부러웠던 것 하나가 '덴마크 에너지기본계획'이라는 게 있는데, 덴마크는 중소정당들이 굉장히 많다. 그런데 그들이 몇 년에 걸쳐서 정당 간 합의를 했다고 한다. 어떤 정당이 집권을 한다고 해도 그 계획은 지속적으로 추진한다는 것이다. 다만 진보적 정당이 들어오면 조금 더 적극적으로 할 것이라는 게 차이지만, 그래도 어떤 정당이든 그 계획은 지속되는 것이다.

또 하나 부러웠던 것은 각 시나 작은 단위에서 계획을 수립할 때 주민참여가 매우 적극적이라는 것이었다. 덴마크 어떤 섬에 들어갔는데, 그 곳은 주로 '풍력'을 이용한 '에너지자립섬'이 된 곳이다. 처음 그 곳을 설계했을 때 전문가들이 설계를 했는데, 지역 주민들은 반대했다. 경관문제도 있고, 어부들에게는 위험하기도 하고, 그래서 반대가 심했다.

그런데 어떤 한 분이 지역에서 중심이 되어 주민들을 설득했다. 전문가들의 계획에 지역주민들의 의견을 다 반영한다는 원칙에서 모든 계획을 주민주도로 바꾸게 했던 것이다. 풍력발전소가 생기는 구역이 있다면, 그것을 주민들 의견에 따라 다 바꿨다. 그 지역에 대해서는 주민들이 더 잘 알기 때문이다. 어디에 철새가 많이 오고, 어디가 더 풍력발전소 건립에 적합한가 그런 것들을 주민들이 잘 알기 때문에 직접 설계에 참여하도록 했다.

또 하나는 그 시설들에 주민들이 투자하도록 했다는 것이다. 한 주민은 자기 돈을 은행에 넣어 놓는 것보다 여기에 투자하는 게 수익이 높다고 말하더라. 그렇게 되니까 우리 집 앞에 있는 풍력이 예뻐 보인다고 하더라. 협동조합처럼 해서 주민들이 함께 하도록 한 것이다. 우리도 할 수는 있는데, 현재는 여러 가지 법적 문제들이 있다. 그래서 그런 것을 풀어줘야 한다. 그래야 지역에서 협동조합도 만들고 마을기업도 만들고 해서 주민들과 함께 할 수 있는 것이다." 

'에너지정책 전환을 위한 지방정부협의회' 사무총장 맡아 국회와 논의 중
 
 박정현 대전 대덕구청장이 지난 달 30일 직원들을 대상으로 마련한 '에너지전환 이해를 위한 특강'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이날 특강은 경희사이버대 기후변화 특임교수 조천호 박사, 에너지기후정책연구소 소장 한재각 박사, 지역에너지전환 전국네트워크 신근정 운영위원장의 강연으로 진행됐다.
 박정현 대전 대덕구청장이 지난 달 30일 직원들을 대상으로 마련한 "에너지전환 이해를 위한 특강"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이날 특강은 경희사이버대 기후변화 특임교수 조천호 박사, 에너지기후정책연구소 소장 한재각 박사, 지역에너지전환 전국네트워크 신근정 운영위원장의 강연으로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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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청장께서는 '에너지정책 전환을 위한 지방정부협의회' 사무총장을 맡고 있다. 그 협의회는 어떤 목표를 지향하고 있고, 앞으로 어떤 활동을 할 계획인가?
"현재 28개 지방정부가 함께하고 있다. 유성구와 서대문구가 참여한다고 해서 30개 정도로 늘 것 같고, 더 늘려야 한다. 일단 에너지정책 전환을 위한 지방정부협의회는 2016년 만들어져서 활동하고 있다. 활동방향은 크게 세 가지다. 첫째는 위험한 에너지에서 안전하고 깨끗한 에너지로 에너지원을 전환해야 한다. 그리고 둘째는 '분권'. 에너지 중앙정부 집중에서 지역분권으로 전환되어야 한다는 것이고, 셋째는 주민참여, 이 세가지가 창립취지다.

염태영 수원시장이 회장인데, 그 분도 환경운동가 출신이라서 최근에 더 적극적으로 활동하고 있다. 또 김홍장 당진시장도 그 지역에 화력발전소가 많으니까 굉장히 적극적으로 활동을 하고 있다. 그래서 국회에 에너지 관련 특위가 하나 있는데, 그 특위와 이야기를 계속하고 있다. 지역에 권한을 많이 내려 보는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일단 중앙정부와 지방정부, 시민단체로 구성된 상설정책협의체를 구성해 보자는 것이다. 에너지전환 정책은 앞에서도 이야기했듯이 몇 개 에너지 시설을 바꿔서 될 게 아니라, 우리 사회전체가 전환하는 과정을 거쳐야 하는 것이기 때문에 정책협의체를 구성해서 이야기 해보자 하는 것이다.

그리고 지금은 돈이 없다. 실제 뭐를 해보려고 해도 재정이 없다. 그래서 전력산업기반기금에 지방정부전용 특별회계를 도입하자고 요구하고 있다. 지금은 우리가 쓸 수가 없다. 또한 지역에너지센터를 만들자고 하고 있다. 이 센터는 중간지원조직 역할을 한다. 이 센터 설립의 지원근거를 마련한 뒤, 우선 에너지정책 전환을 위한 지방정부협의회에 소속되어 있는 단체들이 이 일에 관심이 많으니까 거기서부터 센터를 만들어가면서 일을 하자는 것이다. 그리고 산업자원통상부 안에 지역에너지정책을 전담하는 부서가 없다. 그래서 전담부서를 만들어라 그렇게 요구하고 있다."

- 끝으로 에너지전환과 관련하여 대덕구민, 또는 시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해 달라.
"우리는 지금 전환기에 살고 있다. 4차 산업 혁명도 그렇고, 기후위기라는 것도 그렇고, 우리가 지금까지 살아왔던 세상과는 다른 세상을 준비해야 하는 전환기에 있는 것이고, 그 준비는 선지자가 나와서 준비하는 게 아니다. 그냥 동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우리 모두가 함께 준비해야 하는 것이다. 그래야 준비과정에서 억울한 피해를 입는 것도 줄일 수 있다.

그래서 전환의 시기라는 것을 함께 인식하고, 그 전환의 시기를 잘 준비해서 우리 모두가 행복하게 어떻게 전환할 수 있을 것인가를 함께 고민하는 틀을 만들려고 하고 있다. 그러니 많이 참여해서 함께 의견을 나눠주고, 함께 슬기롭게 해 주셨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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