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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 한파가 채 걷히지 않은 15일, 안산성호중학교(이하 성호중) 과학실은 아침 일찍부터 김장을 준비하는 이들로 북적거렸다. 전날 준비한 배추를 다듬고 김장에 필요한 속을 준비하는 바쁜 손길에 추위마저 잠시 잊혔다.

점심때가 지나고 김장 준비가 어느 정도 마무리되자 수업을 마친 학생들이 시끌벅적한 웃음소리와 함께 들어섰다. 이날 성호중 학부모회의 '이웃사랑 김장나눔'을 위해 모인 이들은 학부모와 학생, 지역 인사 등 모두 50명이다.
  
"친구와 함께 담가, 친구에게 주니 좋죠."
 
친구와 함께하니 재미있어요 김장김치를 처음 해본다는 학생들은 앞치마도, 속을 넣는 과정도 모두 낯설고 서툴지만 김장 내내 웃음이 떠나질 않았다.
▲ 친구와 함께하니 재미있어요 김장김치를 처음 해본다는 학생들은 앞치마도, 속을 넣는 과정도 모두 낯설고 서툴지만 김장 내내 웃음이 떠나질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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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추는 전날 미리 다듬어두고 오늘은 아침 일찍부터 시장에 가 생새우, 무 등 재료를 사서 손질하고 속을 준비하느라 바빴어요. 하지만 김장 준비가 어려운 학생들에게 전달할 김장이라 모두 즐거운 마음으로 함께했어요. 내 아이의 친구들이잖아요."

이희경 학부모회장은 "우리가 엄마이다 보니 내 아이와 가족을 먹인다는 생각으로 김장을 하였다"라며 "모두 같은 마음이어서 생각보다 많은 분이 와서 힘을 보태 일찍 끝났다. 기쁘고 즐거운 마음으로 기꺼이 함께해준 것 같다"고 말했다.

수업 후 바로 왔다는 김정배(2학년) 군은 '힘들지 않냐'는 질문에 "친구들과 같이하니 재미있고, 다른 친구들에게 내가 만든 김장을 준다니까 뿌듯하고 좋다"며 환한 웃음을 지었다.

성호중 학부모회는 매년 학교 인근 지역(상록구 일동) 어르신들에게 반찬 나누기 봉사 등 학부모와 학생이 함께하는 봉사활동을 꾸준히 펼쳐 왔지만 이번에는 학교 내 학생들을 돕는 행사로 마련했다.

박점숙 교장은 "일동은 편부모 가정이 많아 학부모회와 김장을 필요로 하는 가정을 돕는 행사를 하게 됐다. 학생들이 직접 기른 배추와 절인 배추로 김장을 준비해 더욱 의미가 있다"라며 "학생, 학부모가 함께 봉사하는 기회를 통해 아름다운 마음을 키워지고 마을과 함께하는 방법을 배우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학교와 마을이 함께하니 더 의미있어요"
   
"맛있게 먹었으면 좋겠어요" 김장김치는 보쌈과 함께 에코백에 담아 전달했다.
▲ "맛있게 먹었으면 좋겠어요" 김장김치는 보쌈과 함께 에코백에 담아 전달했다.
ⓒ 김영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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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학부모와 학생들은 김장 속을 넣으며 이야기도 나누고, 김장 후엔 미리 준비한 보쌈과 김장김치를 맛보며 모처럼 함께하는 시간을 보냈다. 각 가정에 보내기 위해 그릇에 담고 음료수까지 챙겨 넣으니 어느새 오후 4시를 훌쩍 넘어섰다.

김장김치를 마친 학부모와 학생들은 각자 집으로 돌아갔고, 배달은 김장김치를 함께 담근 박태순 시의원과 학교사회복지사가 맡았다. 대상 가구를 직접 돌아보며 추후 도움이 필요한 부분을 알아보기 위해서다.

박 시의원은 "동사무소 등에서 여러 단체와 김장 행사를 많이 진행했는데 학생들과 하는 경험은 처음이라 새롭고 즐거웠다. 열심히 김장하는 학생들의 모습이 보기 좋았다"고 말했다.

김영태 학교운영위원장은 "학부모, 학생과 지역사회가 함께하는 김장이라 더 의미가 있는 것 같다"라며 "이번에는 배추 100포기로 김장을 하여 10가정과 나누었는데 앞으로도 마을과 함께하는 활동 등을 꾸준히 펼쳐나가겠다"고 밝혔다.
 
김장김치, 함께 담그니 더 좋아요 안산성호중학교 학부모회는 학교 내 어려운 학생들의 따뜻한 겨울나기를 돕기 위해 학생들과 함께 김장김치를 담가 전달했다.
▲ 김장김치, 함께 담그니 더 좋아요 안산성호중학교 학부모회는 학교 내 어려운 학생들의 따뜻한 겨울나기를 돕기 위해 학생들과 함께 김장김치를 담가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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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를 꿈꾸며 백수가 됐지만 결국 생계에 붙들려 경기다문화뉴스 등에 기사를 쓰며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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