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에 어디 갈까?"
나들이 갈 곳 어디 없나 찾다 보니, 소셜미디어 여기저기에 '핑크뮬리'가 가득합니다. 해시태그로 #인생사진을 붙일만큼 멋진 풍경을 선사합니다.
대구 동구 혁신도시 신서중앙공원으로 산책을 나왔습니다. 공원 한 켠에 분홍빛 물결이 펼쳐져 있습니다. 사람들은 핑크뮬리를 배경으로 추억 담은 사진 남기기에 여념이 없습니다.
최근 2~3년 사이 전국 곳곳에 핑크뮬리가 갑자기 늘어났습니다. 환경부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지자체나 공공기관이 식재한 핑크뮬리 면적은 총 11만1988제곱미터로 3만4000여평, 축구장 15.7배에 달하는 규모입니다. 대구는 7곳, 경북은 10곳이나 됩니다.
보기엔 특색있고 참 이쁘지만, 짧은 기간에 빠르게 확산되는 외래식물인만큼 우려의 목소리도 적잖습니다. 원산지는 미국, 번식력과 생존력이 뛰어나 한국 토종식물을 위협할 수 있다는 겁니다. 환경부에서는 위해성 평가를 진행 중입니다.
많은 이들에게 사랑받는 핑크뮬리가 하루 아침에 천덕꾸러기 신세가 되진 않을지.
핑크뮬리 열풍에 가려 놓치고 있는 부분은 없나 살펴볼 시점 같습니다. 생태계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점검이 필요해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