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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정세토론회 국가정보원 산하 국가안보전략연구원이 24일 속초에서 '북한 정세토론회'를 열었다.
▲ 북한 정세토론회 국가정보원 산하 국가안보전략연구원이 24일 속초에서 "북한 정세토론회"를 열었다.
ⓒ 신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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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백마를 타고 백두산에 오른 이유가 '후계자 지정 10주년 기획'의 일부라는 주장이 나왔다. 

국가정보원 산하 국가안보전략연구원(이하 전략연)은 24일 김정은 위원장의 백두산 등정을 두고 "2020년 김 위원장 후계자 공식화 10주년을 앞둔 기획"이라고 해석했다. 

김 위원장이 후계자로 공식화된 건 2010년 9월 27일이다. 당시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김 위원장에게 '인민군 대장' 칭호를 부여하며 후계자 지위를 공식화했다.

이날 속초에서 개최한  전략연-통일부기자단 '북한 정세토론회'에서 이기동 전략연 부원장은 "아직 북한 공식 매체에서 (김 위원장 후계자 공식화) 10주년 얘기가 나오는 건 아니다. 하지만 앞으로는 이런 분위기를 만들어 갈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 부원장은 "김정일 사망과 김정은 최고사령관 추대 등을 모멘텀 삼아 내년 신년사 이후에 이런 분위기를 만들어갈 가능성 있다"라고 말했다.

전략연은 또 백마와 백두산의 상징에 주목하며 최근 북한이 김정은 위원장을 우상화하는 작업을 시작했다고도 지적했다. 전략연은 "북한은 항일 빨치산의 모태인 조선인민혁명군을 상징하는 백마와 백두혈통의 상징인 백두산을 연계해 김정은을 '절세의 영웅, 우리의 장군'으로 선전했다"라며 "김정은의 백두산 등장은 철저히 기획된 행사"라고 짚었다.

'첫눈 내린 백두산' 등 말을 타고 산에 오르기에 좋은 시점을 정하고, 평양에서 백마를 수송하는 등 사전 준비가 상당했다는 지적이다. 전략연은 김 위원장이 백마를 타고 백두산에 있는 사진을 신속하게 공개했다는 점 역시 북한의 '기획'을 보여주는 증거라고 봤다.

전략연은 또 김 위원장의 백두산 등정이 '미국을 향한 메시지'로 풀이했다. 최용환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전략연구실장은 "(김 위원장이) 중대한 결단을 할 수 있는 것처럼 보이게 해 긴장감을 높여서 대선을 앞둔 트럼프의 초조함을 자극하려는 의도"라고 말했다.

앞서 김 위원장은 고모부인 장성택 전 국방위 부위원장을 처형하기 전인 2013년 12월과 지난해 한국·미국과 대화에 나서기 직전인 2017년 12월 백두산에 오른 바 있다.

반면 김정은의 백두산 등정이 김정은의 '관광 아이템'의 일부라는 주장도 나왔다. 이 자리에 참석한 전략연 자문연구위원인 이우영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북한을 너무 관습적으로 해석해서는 안 된다. 북한은 관광을 계속 중시하고 있다"라며 "게다가 김정은은 우상화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북한에서 김정은이 젊고 활동적인 지도자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 교수는 "김정은의 활동성과 연관 지어 생각하면, 북한이 승마 등 관광 아이템을 염두에 두는 복합적인 성격으로 김정은이 백마를 탄 모습을 공개했을 수 있다"라고 풀이했다.

"북미 실무협상, 연내 1~2차례 열릴 수도"
 
백마타고 백두산 오른 김정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백마를 타고 백두산에 올랐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6일 보도했다.
▲ 백마타고 백두산 오른 김정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백마를 타고 백두산에 올랐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6일 보도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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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전략연은 김 위원장이 올해 신년사에서 북미 비핵화 협상의 시한으로 못 박은 '연말' 전에 북미 실무협상이 1~2차례 열릴 수 있다고 분석했다. 최 실장은 "미국은 본격적인 대선국면을 앞두고 가시적인 외교성과 도출이 절실하다. 상황관리 차원에서라도 협상의 모멘텀 유지가 필요하다"면서 "북한 역시 추가 협상 없이 곧바로 '새로운 길'에 들어서는 건 부담이 된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북한이 (추가 북미 실무협상 없이) 섣불리 새로운 길을 선포하면, 중·러의 불쾌감을 유발할 수도 있다"라고 부연했다. 전략연은 다음 달 11일 열리는 '한·미 연례안보협의회의(SCM) 결과'가 북미 실무협상의 개최 여부에 결정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자리에서 한·미 연합군사훈련이 중단되면 비핵화 협상의 물꼬가 트일 수 있다는 것이다.

최 실장은 "결국 한·미 연합군사훈련의 시행 여부가 변곡점이 될 가능성 크다. 북·미가 '(비핵화) 협상이 진행되는 동안' 연합훈련을 중단할 수도 있다"라며 "김 위원장이 내년 신년사에 강경한 메시지를 내지 않도록 관리하는 게 필요하다"라고 지적했다.

동시에 한·미 연합군사훈련의 중단이 경색된 남북 관계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기동 부원장은 "내년도 한·미 연합군사훈련의 실시 여부가 남북대화를 재개하는 중요한 포인트가 될 것 같다"라면서 "북한은 축소된 형태의 한·미 연합군사훈련도 북한과의 약속 위반이라고 하고 있다. (훈련의) 완전한 중단을 하는 게 남북관계의 중요한 바로미터가 될 수 있다"라고 말했다.

한편, 전략연은 최근 김 위원장이 금강산 관광지구 현지지도를 두고는 '김정은식 노선 방향'을 제시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선대의 정책이라도 시대 흐름에 맞지 않으면 바꿀 수 있다는 점을 드러냈다는 것.

최 실장은 "김정은이 아직 변화를 보이기 부담스러운 대미 관계보다는 대남부분 사업을 선택해 변화를 도모하려고 하고 있다. 남측에 독점권을 줘서 진행하던 기존의 사업방식에 변화를 예고했다"라며 "김정일 시대에 진행한 사업의 변화를 시도하며 김정은식 행보를 보여준 것"이라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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