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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크 에스퍼 신임 미국 국방장관이 9일 오전 서울 용산구 국방부 청사에서 정경두 국방부 장관과 만나 방위비 분담금과 전시작전통제권 전환 등 국방 현안을 논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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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 에스퍼 미국 국방장관이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연장을 촉구했다.

AP, AFP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28일(현지시각) 에스퍼 장관은 미국 국방부 청사에서 조지프 던퍼드 합참의장과 공동으로 개최한 기자회견에서 최근 한일 갈등과 관련해 "양국이 관여된 것에 매우 실망했고(very disappointed), 여전히 실망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미국 정부의 고위 당국자가 한국은 물론 일본에 대해서도 공개적으로 실망을 표한 것은 처음이다. 

에스퍼 장관은 "우리(한미일) 앞에는 북한과 중국 등 공동의 위협(common threats)이 있으며, 우리는 함께할 때 더욱 강해진다"라며 "우리는 공유하고 있지 않은 것보다 공유하고 있는 이해관계와 가치가 더 크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 문제를 빨리 해결하고 앞으로 나아가 우리가 필요로 하는 중요한 궤도로 돌아가기를 바란다"라고 촉구했다.

던퍼드 합참의장도 "에스퍼 장관의 실망에 동의한다"라며 "한미일 3국이 효과적인 관계를 갖는 것이 공동의 이익에도 부합하고, 긍정적인 방향으로 복원될 수 있도록 계속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지소미아 종료 결정으로 인한 군사적 운용에 어려움이 있느냐는 질문에 "현재로서는 그런 영향은 없다"라면서도 "우리는 정보를 공유하기 위한 다른 방법들도 있지만 매우 강력한 한일 간 정보 공유 협정보다 더 효과적인 것은 없다"라며 지소미아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미 국방 차관보 "한일, 백색국가 제외 서로 철회해야"

랜들 슈라이버 미국 국방부 인도·태평양 안보 담당 차관보도 이날 미국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가 주최한 회의에서 "지금은 한일 양측이 행동에 나서야 할 때"라며 "가까운 시일 내에 한국이 지소미아를 연장할 것을 촉구한다"라고 밝혔다.

그러나 한일 양국의 백색국가 제외 갈등에 대해서는 "그들의 주권적 결정"이라면서도 "우리는 양국이 서로의 조치 철회하고 일반적인(normal) 무역 관계로 복귀하기를 바란다"라고 말했다.

또한 "백색국가 조치와 관련된 기술적 세부사항들이 있을 것이며, 이는 협상 테이블에서 논의되어야 한다"라고 한일 양국의 대화를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