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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살얼음이 가득한 냉면은 보는것만으로도 시원함을 안겨준다.
 살얼음이 가득한 냉면은 보는것만으로도 시원함을 안겨준다.
ⓒ 김종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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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한 햇살이 아침부터 내리쬐고 사방에서 들려오는 매미소리와 함께 푹푹 찌는 폭염이 지배하는 계절, 밤 또한 열대야로 인해 쉽게 잠을 들기 어렵다. 더위를 싫어하는 사람 입장에서는 생각만으로도 괴롭기 그지없다. 그야말로 잠 못 드는 계절이 찾아왔다.

나또한 더위에 약한 사람 중 하나다. 추위는 옷을 껴입고 견디어볼 수 있지만 더위는 떠올리는 것만으로도 한숨부터 터져 나온다. 이미 지난 겨울부터 '이번 여름 어떡하지'라는 걱정부터 했을 정도다. 해가 갈수록 더워지는 날씨에 선풍기로만 견디기가 어려워 집과 사무실에 모두 에어컨을 장만했지만 여전히 더위에 대한 두려움은 쉽게 가시지 않는다.

한여름에 에어컨이 고장나면 수리를 요청해도 며칠이 걸리는 경우가 허다하다. 수리하시는 분들이 많은 일로 인해 바쁘기 때문이다. 그만큼 에어컨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어 버린 지 오래다. 냉각수는 잘 있는지는, 리모컨은 작동이 잘 되는지 미리미리 확인하는게 생활의 지혜다.

하지만 아무리 좋은 에어컨이 있다고 해도 이것만 믿고 있을 수는 없다. 먹고살아야하는 관계로 여기저기 돌아다니면서 발품을 팔아야하기 때문이다. 자의든 타의든 밖으로 나와 일을 해야 되는지라 조금만 움직이면 땀이 줄줄 쏟아지는 현실과 결국은 대면할 수밖에 없다.

언젠가부터 시작된 비염증세로 인해 에어컨에 오래 노출될 경우 콧물이 하염없이 나온다. 먹는 물을 한약물로 바꾸면서 많이 좋아지기는 했지만 비염 환자에게 에어컨은 만만치 않은 적임은 분명하다.

그런 관계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이 자주 발생한다. 주변에 물어보니 나같이 비염과 더위 사이에서 고생하는 이들이 적지 않은 것을 확인했다. 장점을 찾아보라면 그것대로 많겠지만 피부로 느끼는 단점이 더 많은지라 이래저래 여름은 반갑지만은 않은 불청객같이 느껴지는 것이 사실이다.

그런 상황인지라 음식 성향도 달라지기 일쑤다. 무더위로 지치고 입맛이 없을 때가 잦아 다른 계절처럼 식욕이 쉽게 살아나지 않는다. 특히 열기가 이글거리는 아스팔트를 피해 식당에 들어가게 되면 열에 아홉은 냉면, 콩국수, 냉짬뽕, 냉국수 등 시원한 음식을 찾기 일쑤다.
 
 냉면의 인기가 나날이 높아짐에 따라, 각 가게마다 개성있는 냉면을 선보이고 있다.
 냉면의 인기가 나날이 높아짐에 따라, 각 가게마다 개성있는 냉면을 선보이고 있다.
ⓒ 김종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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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냉면·콩국수, 너도나도 여름특수 노린다

이러한 현상은 내가 살고 있는 지방(김제)의 작은 소도시 역시 예외 없다. 어차피 이곳도 무더위가 피해가지는 않고 상가, 주택 등 곳곳마다 에어컨을 틀어대는지라 여름철 무더위는 그야말로 장난 없다. 곳곳을 다니다보면 '더워 죽겠다'는 말을 심심치 않게 듣게 된다. 낮시간대는 되도록 움직이지 않고 새벽, 밤에 주로 일을 보는 이들도 적지 않다.

광고디자인, 퀵서비스업에 종사하는 관계로 요식업에 관련된 현상을 간접체험하거나 유심히 지켜보는 경우가 많은 편이다. 여름만 되면 이곳은 때 아닌 음식 전쟁이 펼쳐진다. 다른 어떤 계절보다도 식당을 찾거나 배달음식을 주문하는 경우가 급증한다. 무더운 날씨로 인해 직접 음식을 조리하기가 힘들어지는 것이 가장 큰 이유다. 에어컨을 켠다 해도 집안에서 국과 찌개 등을 끓이다보면 실내온도는 삽시간에 올라가기 일쑤다.

그중에서도 가장 인기 있는 여름메뉴는 앞서 언급한 대로 냉면, 냉소바, 콩국수, 냉짬뽕, 냉국수 등 시원한 음식들이다. 이열치열이라고 삼계탕 등 뜨거운 음식을 찾는 경우도 있지만 시원한 메뉴와 동일선상에서 경쟁하기는 아무래도 어렵다.

내가 사는 곳에서도 최고의 여름메뉴는 단연 냉면이다. 날씨가 무더워진다 싶으면 냉면 전문점이 아닌 중화요리, 칼국수, 백반, 족발가게, 불고기집 등에서까지 일제히 냉면을 계절 음식으로 들고 나온다. 그만큼 많은 사람들이 찾기 때문이다.

점심시간이 되면 상당수 중화요리집 등은 메인메뉴인 짜장면, 짬뽕보다 냉면, 콩국수가 더 많이 팔려나갈 정도다. 줄서서 기다리거나 채 음식이 치워지지 않은 자리에서 한참을 대기해야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지난해까지만 해도 냉면을 취급하지 않았던 업소에서까지 냉면을 계절메뉴로 들고 나오는 모습이다.

ㄷ두부전문점 관계자는 "본래 두부전골, 찌개류 등을 계절에 상관없이 내세웠지만 냉면 등 시원한 음식의 인기가 워낙 좋다보니 콩국수는 물론 냉면을 시작하게 됐다"며 "냉면을 안 팔면 안 될 것 같은 느낌까지 들었던 것이 사실이다"고 말했다.

여기에는 지역 내에서 냉면 하나로 대성공을 거둔 ㅅ냉면의 영향도 크다. 10여 년 전 쯤 조그만 가게로 시작한 ㅅ냉면은 입소문을 타고 손님몰이를 하더니 어느새 건물을 사고 큰 매장형 냉면 전문점으로 성공을 거뒀다. 현재도 명성을 듣고 몰려오는 손님들로 인해 점심시간이면 줄을 서서 먹어야 될 정도로 큰 공간이 가득 차다 못해 넘친다. 타 식당들 입장에서 보면 부러움을 느낄 만한 성공 사례다.

워낙 많은 업소에서 냉면을 취급하다보니 다양한 스타일의 냉면이 취향대로 손님들을 끌고 있다. 익히 잘 알려진 함흥냉면, 평양냉면 등부터 땅콩가루가 잔뜩 뿌려진 고소한 냉면, 큼직한 고기가 들어간 고기냉면, 여러 가지 과일육수가 인상적인 냉면 등 종류도 가지각색이다. 거기에 냉칼국수, 냉짬뽕 등 기존 메뉴를 차갑게 즐길 수 있는 방법도 계속해서 시도되고 있다.
 
 콩국수는 냉면과 함께 가장 사랑받는 여름메뉴다.
 콩국수는 냉면과 함께 가장 사랑받는 여름메뉴다.
ⓒ 김종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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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면만큼은 아니지만 콩국수의 인기도 상당한 편이다. 콩국수는 냉면과 함께 대중적으로 가장 사랑받고 있는 대표적 여름메뉴다. 이곳에도 콩국수로 유명한 식당이 다수 있고 여름은 물론 다른 계절에도 상당한 손님이 찾고 있다. 냉면의 인기가 하늘을 찌르는 가운데 그나마 비벼볼 수 있는 여름메뉴가 바로 콩국수다.

ㅅ콩국수같은 경우 20년 가까이 콩국수 맛집으로 유명세를 떨치고 있으며 중화요리 ㅎ반점은 중식보다 콩국수로 더 잘 알려져 있는 모습이다. 냉면 등 여름메뉴의 강세는 무더위가 본격화될 앞으로 더욱 뚜렷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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