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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보호입양협회 경남길천사는 7월 15일 창원시청 브리핑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동물보호입양협회 경남길천사는 7월 15일 창원시청 브리핑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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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을 넘어 생명권으로, 복(伏)날을 복(福)날로. 반려와 학살의 경계에서 더불어 사는 가치 있는 삶, 인권을 넘어 생명권으로."

동물보호입양협회 경남길천사(회장 김낙근)가 7월 15일 창원시청 브리핑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같이 밝혔다.

이들은 "한때 '애완견'이라 불렀던 개를 이제는 '반려견'이라 부른다. 사람의 장난감이 아닌 삶의 동반자로 받아들였다"고 했다.

최근 부산 구포 개시장 폐쇄에 이어 태평동 도살장 철거가 있었다. 경남길천사는 "최근 개식용 산업의 거점이 사라지는 중"이라며 "그런데 여름만 되면 슬그머니 악습이 되살아난다"고 했다.

이들은 "복날에 더위를 이긴다는 이벤트는 어느덧 생명 말살의 공포에 신음하는 아우성으로 가득하다"며 "식용을 위한 개 사육과 처분은 선조들의 지혜와 달리 야만의 산업으로 자리 잡았다"고 했다.

경남길천사는 "무작정 개식용을 하는 시민들을 비난하자는 게 아니다. 다만, 무분별한 살상과 식용으로 인해 파괴되는 생태계가 걱정된다"며 "지나친 공장식 사육으로 인한 먹을거리의 안전 문제도 생각해야 한다"고 했다.

이들은 "대규모 공장식 사육과 전염병 발생, 무분별한 도축 등은 생명권을 가볍게 볼 수 있다"며 "자칫 자라는 아이들과 청소년뿐만 아니라 시민들마저 야만과 생명 경시 풍조에 빠져들게 할까 봐 우려된다"고 했다.

복날에 대해, 이들은 "오랜 세월 동안 우리 삶에 스며든 복날의 지혜를 존중다. 하지만 잔인하고도 명분이 없는 생명의 희생은 그만둬야 한다"고 했다.

이어 "선조들의 더운 여름 나기를 즐길 수 있는 지혜를 왜곡해서는 안된다. 딱히 먹을 게 없고, 이렇다 할 대안이 없을 무렵의 개고기를 아직도 고집해서야 되겠느냐"며 "더위를 달래고 건강을 챙길 수 있는 현명한 대안은 많다"고 덧붙였다.

경남길천사는 "기업 윤리가 배제된 이윤 추구와 음성적인 유통구조의 폐해는 고스란히 우리 시민들이 떠안아야 한다"며 "인간과 동물 등 모든 생명의 행복과 가치 있는 존립을 위해 다 함께 손잡고 가기를 바란다"고 했다.

경남길천사는 2009년 9월 29일 처음 온라인카페를 열었고 현재 회원수 2만 2000여명에 이르고 있다.

태그:#경남길천사, #복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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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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