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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모에 신경 쓰는 건 사람만이 아니다. 사자나 개, 닭 같은 동물들은 말할 것도 없고, 흔히 미물로 여기는 곤충들도 나름대로 경쟁력 있는 외모를 갖도록 진화해 왔다.

요즘 같은 여름철 흔히 볼 수 있는 나비도 마찬가지다. 나비의 형형색색은 팔랑대며 나는 특유의 모습에 한층 더 큰 매력을 부여한다.
  
 호랑나비 계통의 모르몬 나비 수컷. 암컷 가운데 한 종류는 수컷과 외모가 아주 흡사한 것들이 있다.
 호랑나비 계통의 모르몬 나비 수컷. 암컷 가운데 한 종류는 수컷과 외모가 아주 흡사한 것들이 있다.
ⓒ 위키커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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곤충학자들은 많은 나비의 매혹적인 색깔과 무늬가 짝짓기와 목숨을 부지할 확률을 높이기 위한 진화의 산물이라고 여겨왔다. 그러나 최소한 호랑나비의 일종인 '모르몬 나비'에서 만큼은 이런 생각이 들어맞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사우스 다코타 주 오거스타나 대학의 연구팀이 관찰한 바에 따르면 모르몬 나비의 수컷은 화려한 색깔의 암컷에 끌리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모르몬 나비는 사향호랑나비 등으로도 불리며 동남아시아에 주로 분포하지만 드물게 한국에서도 목격되고 있다.  
 
 모르몬 나비 암컷. 오렌지 색 무늬가 눈에 띈다. 이처럼 화려한 색깔이 짝짓기에서 수컷을 눈을 끄는데 별 도움이 안되는 것으로 밝혀졌다.
 모르몬 나비 암컷. 오렌지 색 무늬가 눈에 띈다. 이처럼 화려한 색깔이 짝짓기에서 수컷을 눈을 끄는데 별 도움이 안되는 것으로 밝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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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르몬 나비는 색깔 기준으로, 수컷은 한 종류이지만 암컷은 두 종류로 나뉘는 특징이 있다. 수컷은 검은색에 가까운 바탕에 흰무늬가 있다. 암컷은 수컷과 구별되지 않을 정도로 비슷한 색깔과 무늬를 한 종류와 오렌지 혹은 빨간색 무늬가 두드러진 종류로 구분된다.
  
 얼핏 생각하면 오렌지 혹은 빨간색 등 화려한 색깔의 암컷들이 수컷의 구애를 많이 받을 것 같다. 하지만 실제로 수컷들은 외모보다 활동적인 암컷에 더 끌리는 것으로 밝혀졌다. 연구를 주도한 오거스타나 대학의 캐리 올슨-매닝 교수는 "예상치 못한 결과를 얻었다"며 "나비들은 수컷처럼 생긴 암컷보다는 화려한 색깔 가진 암컷을 더 선호한다는 기존의 연구와는 다른 결과를 얻었다"고 말했다.
    
 짝짓기 중인 모르몬 나비. 위쪽이 암컷이다. 호랑나비의 일종인 모르몬 나비 수컷은 암컷의 색깔에 끌리는 게 아니라 왕성한 활동력에 매력을 느끼는 것으로 드러났다.
 짝짓기 중인 모르몬 나비. 위쪽이 암컷이다. 호랑나비의 일종인 모르몬 나비 수컷은 암컷의 색깔에 끌리는 게 아니라 왕성한 활동력에 매력을 느끼는 것으로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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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모르몬 나비 일부 암컷들은 왜 화려한 외모를 하게 됐을까? 연구한 이들은 생존에 유리해 진화한 것으로 분석했다. 모르몬 나비와 아주 유사한 호랑나비 종류 가운데 일부는 독성이 있어 포식자들로부터 살아남는다. 이런 호랑나비들이 분포하는 곳에 있는 모르몬 나비 암컷이 호랑나비와 구분되지 않는 외양을 함으로써 포식자들을 피한다는 것이다.
  
 모르몬 나비 수컷이 색깔에 무관하게 보다 활동적인 암컷을 짝짓기 상대로 선호하는 것은 나름의 이유가 있다. 활동적인 암컷들이 아무래도 건강할 확률이 높고 그만큼 후손 번식에 유리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마디로 모르몬 나비 수컷은 겉멋보다는 실속을 우선한다는 게 이번 연구의 결론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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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십이 코앞. 그러나 정신 연령은 딱 열살 수준. 역마살을 주체할 수 없어 2006~2007년 승차 유랑인으로서 시한부 일상 탈출. 농부이며 시골 복덕방 주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