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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0일 오후 청와대에서 공동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0일 오후 청와대에서 공동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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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DMZ에서) 오늘의 걸음이 긍정적으로 나갈 수도 있고, 아닐지도 모른다. 하지만 옳은 방향으로 나가기를 바란다. 3차 북미 정상회담이 열릴지 오늘 만남을 통해 알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문재인 대통령 : "모든 일이 한 방향으로 앞으로 나아가지는 않는다. 똑바로 갈 때도 있고 때로는 구불구불 가기도 하고, 때로는 멈추기도 하고 후퇴하기도 한다. 그러나 대화 외에는 평화를 이룰 방법이 없다."


문재인 대통령과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30일 DMZ(비무장지대)에서 북의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만나는 의미를 설명했다. 양 정상은 이날 김정은 위원장과 만남이 3차 북미 정상회담으로 이어지며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가 재가동 될 수 있다는 희망을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은 한미정상회담 후 공동기자회견에서 DMZ 방문과 관련해 기자들의 질문을 받았다. 문 대통령은 "북미 정상이 DMZ에서 만나는 게 비핵화 협상에 어떤 진전을 가져오느냐"라는 기자의 질문에 "오늘 만남의 중심은 북미 정상"이라는 점을 못 막았다.

이어 "나도 오늘 판문점에 초대받았다"라며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이 상봉하고 대화를 하는 게 앞으로 북미대화가 이어지는 과정에 큰 의미가 있다"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오늘은 북미 간 대화에 집중하고 남북 간 대화는 다음에 도모하겠다"라고 부연했다.

이날 DMZ 만남이 3차 북미 정상회담으로 가는 교두보가 되기를 바란다는 점을 드러낸 것이다. 문 대통령은 '완전한 비핵화'에 대한 생각도 분명히 밝혔다. 그는 지난 26일 연합뉴스 등 세계 6대 통신사와 서면 인터뷰에서 밝힌 '영변 핵시설 폐기'가 완전한 비핵화의 입구라는 점을 재차 언급한 바 있다.

"북이 영변 핵폐기하면, 국제사회 제재 완화 논의할 수 있어"

문 대통령은 기자가 '북이 완전한 검증하에 영변 핵 폐기를 하면 국제사회가 일부 제재 완화를 모색할 거라고 했는데, 미국 반응이 어땠나'라고 묻자 "영변 핵 단지가 진정성 있게 완전하게 폐기된다면"이라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이런 조치들이 진정성 있게 실행되면, 국제사회는 제재 완화를 논의하게 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오바마 정부' 시절의 북미 관계를 언급하며, 현재 북미 관계는 전에 비해 좋아졌다고 재차 강조했다. 다만, 김정은 위원장과 짧게 만나는 게 '보여주기 쇼'라는 지적에 대해서는 별다른 내놓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북미)가 엄청난 진전을 이룬 것이 사실이다. 오바마 대통령 때는 (북미 사이에) 굉장히 증오가 있었다. 여러 측면에서 2년 반 전과 비교하면 (북미는) 굉장히 다르게 진전했다"라고 밝혔다.

이어 " G20에서 (중국과) 지난 2년 반 동안의 경제 상황에 대해서도 좋은 말을 나눴다. 시진핑 주석도, 문재인 대통령도 말했지만 지난 2년이 너무 긍정적이었기에 내가 많은 축하를 받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만약 다른 쪽에서 대선 승리했다면 내가 보기에 우리는 +3% 성장이 아니라 -3%가 됐을 수도 있고 증시는 붕괴했을 수도 있다. 내가 당선됐을 때 미국 주가가 얼마나 급등했는지 모두 잘 알고 있을 것"이라며 자신의 치적을 강조했다.

이는 대선을 앞둔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내 분위기를 의식하며 한 발언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시진핑 주석과 아주 좋은 회담을 했다. 시 주석도 변화를 원하고 있고, 나도 원하고 있기에 앞으로도 우리는 잘 해결될 것"이라며 미중 무역협상을 언급하기도 했다.

다음은 양 정상의 공동 기자회견 일문일답 전문이다.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0일 오후 청와대에서 공동기자회견 중 기자의 질문을 듣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0일 오후 청와대에서 공동기자회견 중 기자의 질문을 듣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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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트럼프 대통령의 두 번째 한국 방문을 환영한다. 문 대통령에게 질문하겠다. 대통령께서 조금 전 정상회담에서 '나도 DMZ에 동행할 것이나 오늘 대화의 중심은 북미'라고 했고 '진전이 있길 원한다'고 했다. 그럼 오늘 DMZ에서 북미 접촉 이뤄지면 향후 비핵화 협상에서 어떤 진전이 있다고 기대하나? 연내 3차 북미 정상회담 개시 가능성은?

그리고 또 대통령께서는 최근 전 세계 통신사와의 (서면)인터뷰에서 북한이 완전한 검증 하에 (영변) 핵 폐기하면 국제사회도 일부 완화 조치를 모색할 거라고 했다. 이 부분이 논의 됐나?  미국의 반응은 어땠나?

(문재인 대통령): "나도 오늘 판문점에 초대받았다. 그러나 오늘 중심은 북미 간의 대화다.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과의 상봉, 그리고 대화. 그것이 앞으로 계속 북미대화로 이어져가는 과정으로서 큰 의미가 있다. 그래서 오늘은 북미 간 대화에 집중하도록 하고 남북 대화는 다시 도모하게 될 것이다. 제3차 본격적인 북미정상회담이 언제 열릴지는 오늘 상봉과 대화를 어떤 변화 만들어낼지에 달려있다. 기대를 하고 지켜보기를 바란다.

마지막 질문, 영변 핵 단지가 진정성 있게 완전하게 폐기가 된다면 그것은 되돌릴 수 없는 비핵화의 입구가 될 것이란 판단이었다. 이런 조치들이 진정성 있게 실행된다면 그때 국제사회는 제재에 대한 완화를 논의할 수 있게 될 것이라는 그런 상황을 말씀드린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 "지금 이야기한 것에 하나만 더 추가하겠다. 오늘 발걸음이 긍정적인 방향으로 나아갈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지만, 옳은 방향으로 나가기를 바란다. 하나의 단계일 뿐이다. 중요한 단계일 수는 있어도 하나의 단계일 뿐이다. 그리고 나는 좋은 조짐이라고 생각한다. 느낌이 좋다. 3차 북미정상회담과 관련해선 오늘의 회동을 보고 예측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내가 지금 느낌이 좋다. 그래서 추가적인 정상회담이 열리는 이런 여부도 오늘 만남을 통해 구체화 될 것 같다."

- (트럼프 대통령은) 왜 북측 땅을 밟으려고 하나? 김정은 위원장과 악수를 하면 어떤 변화가 있을 거라고 생각하나? 왜냐하면 실질적으로 변한 것은 별로 없다. 북한은 미사일도 발사했다. 김정은이 과연 트럼프 대통령과 만남을 할 자격이 있을까? 일부에서는 '보여주기 쇼'라고 비난한다. 북한은 핵 보유를 정당화하는 것일 뿐이다. 또, 시진핑 주석과 관련해 이것이 (미국이 중국에) 지적재산권을 양보한 4월 상황으로 돌아가는 것이 아니냐, 11월 처음으로 돌아가는 게 아니냐는 의문이 있다.

(트럼프 대통령) "우리가 지난 2년 반 전과 비교하면 엄청난 진전을 이룬 게 사실이다. 가짜뉴스만이 다른 얘기를 하고 있다. (내가 취임한 후) 2년 반을 잘 알 거라고 생각한다. 그때만 해도 굉장히 증오가 있었는데 그전에 오바마 대통령 때는, 아니면 당시 만약 오바마 대통령 이후에 만약 또 같은 생각을 하는 사람이 정권을 이어받았다면 지금쯤 북한과 전쟁을 하고 있을 수도 있다.

그러나 우리는 굉장히 강력한 군대를 갖추고 있으며 또 알다시피 예를 들면 전투기부터 선박이나 장병용 장비 등 굉장히 많은 무기를 확보했다. 어쨌든 여러 측면에서 2년 반(전)에 비해 굉장히 다른 진전이 있다. 사실 대화하면서 무조건 좋은 것은 아니고 나쁜 일도 있을 것이다.하지만 전반적으로 2년 전보다 굉장히 진전이 있고, 그렇기에 언론이 신뢰도 잃은 이유가 이에 대해서 제대로 보도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비교한다면 사실 좀 모욕적이기도 하지만 어쨌든 전반적으로 우리는 굉장히 큰 진전이 있었다. 잘 진행됐다고 생각한다. 중국과 관련해선 지금 현황이 그대로의 모습니다. 우리가 현재 2500억 달러 큰 관세를 부과하고 있고, 중국은 위안화와 관련해 가치절하를 하기도 했다. 또 가치 절하뿐만 아니라 경제 진작을 위해서도 대대적으로 투자해왔다. 우리는 금리를 인상했는데 중국은 오히려 인하하고 있다.

그런 면에서 보자면 우리가 지금까지 공정한 장이 아니었고 연준도 우리에게 도움이 안 됐다. 그래도 이기고 있다. 이번에 G20에서 (중국과) 얘기했지만, 이번에 지난 2년 반 동안의 경제 상황도 좋아졌다. 난 2년이 너무 긍정적이었기에 내가 많은 축하를 받고 있다. 그래서 만약 다른 쪽에서 대선 승리했다면 내가 보기에 우리는 +3% 성장이 아니라 -3%가 됐을 수도 있고 증시가 폭락했을 수도 있다.

내가 당선됐을 때 미국 주가가 얼마나 급증했는지 모두 잘 알고 있을 것이다. 내가 승리하지 않았더라면, 즉 11월 9일에 내가 승리하지 않았다면, 아마 주가가 크게 떨어졌을 것이다. 그 점에서 전임 행정부가 대선 직후 주가 급등의 공을 이렇게 다 받고 있는데 사실 내가 다 당선됐기 때문이다. 전임 행정부 때문이 아니다.

주가가 이제 50%나 증가했는데 그게 누구의 공인지 분명해야 할 것이다. 특히 내가 당선된 날, 그리고 취임한 사이 주가가 크게 올랐다. 미중 무역협상 관련해서 말하자면 나는 시진핑 주석과 아주 좋은 회담을 했다. 시 주석과 사이도 좋다. 시 주석도 변화를 원하고 있고 나도 원하고 있기에 앞으로도 우리는 잘 해결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 (문재인 대통령에게 질문) 북한 측에서 문 대통령이 중재자를 하는 걸 원하지 않는다고 발표했다. 여기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나? 그리고 두 분 대통령 모두에게 질문한다. 오늘 DMZ에서 한 걸음 해서 그 선을 넘을 것인데 그것이 어떤 것을 상징한다고 생각하나?

(문재인 대통령) "우선 우리가 대화 해결 노력을 하지만 모든 일이 한 방향으로만 나아가진 않는다. 똑바로 나아갈 때도 있고, 구불구불 돌아갈 때도 있고 때론 멈출 때도 있고 때론 후퇴할 때도 있는 것이다. 그러나 대화 외엔 평화를 이룰 방법이 없다. 오늘 DMZ 판문점에서의 만남은 이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 있어서 아주 역사적 위대한 순간이 될 것이라고 믿는다."
 

태그:#문재인, #트럼프, #김정은, #영변 핵폐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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