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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근  더불어민주당 서초갑 지역위원장
▲ 이정근  더불어민주당 서초갑 지역위원장
ⓒ 황상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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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은 지난 2월, 서울 서초갑 지역위원장에 이정근 전 서초갑 지역위원장을 재선임했다. 이정근 위원장은 지난해 지방선거에서 서초구청장에 출마하면서 지역위원장을 사임했다가 이번에 다시 선임된 것.

지난 2일. 서초구의 한 식당에서 만난 이정근 위원장은 6·13 지방선거는 "아쉬움과 스스로 부족함을 경험한 선거였다"며 "여전히 서초는 민주당에게 동토의 땅이며 가끔은 길을 잃을 때도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한 명 한 명 지지자가 늘어나는 것을 보며 희망을 갖고 내일을 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지난 4월 17일 여의도 민주당사에서 열린 원외지역위원장협의회 총회에서 이해찬 대표의 '125명 원외위원장이 다 내년에 당선되면 우리 당이 240석이 된다. 비례대표까지 합치면 260석이 된다'라고 한 인사말이 논란이 되는 이유를 모르겠다고 언급했다.

당시 현장에 있었던 이 위원장은 "원외위원장 모임이다 보니 분위기가 처지는 것 같아 이해찬 대표가 덕담한 내용이었다. 현장에 있던 사람 누구도 그 말이 민주당의 내년 선거 목표라고 생각한 사람은 없었다. 이 발언이 문제가 될 거라고는 더더욱 생각하지 않았다. 그런데 총회 후 언론기사를 보고 깜짝 놀랐다. '이런 것이 악마의 편집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다음은 이정근 민주당 서초갑 지역위원장과의 인터뷰를 정리한 내용이다. 

"이해찬 대표 '260석 덕담 인사말', 논란 될지 몰랐다"

-지난 6·13선거 후 어떻게 지냈나요?
"낙선 후 혼자 보내는 시간이 많았습니다. 주변에서 등산을 권유해 등산을 다녔습니다. 그냥 등산만 하기보다는 쓰레기라도 줍자며 청소를 시작했는데 생각보다 쓰레기가 너무 많아서 놀랐습니다. '아는 만큼 보인다'라는 말을 다시금 느끼는 시간이었습니다. 이후 지역을 좀 더 자세히 보는 버릇이 생겼습니다. 또한 동네 청소도 시작했고 지금은 한 달에 한 번씩은 꼭 하고 있습니다. 그러다 2월 말 지역위원장으로 재선임돼서 다시 활동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지방선거에서 민주당 서초구청장 후보로 출마해 민주당 후보로는 서울 자치구 중 유일하게 낙선했다.

"무엇보다 제가 부족해서 30여 년 만에 찾아온 지방정권 교체를 놓친 것 같아 미안하고 죄송한 마음이 앞섭니다. 강남, 송파가 모두 당선되다 보니 서초도 당연히 되어야 하는 것 아니냐 하는 생각에 아쉬움이 더 컸던 것 같습니다. 그래도 처음으로 서울시의원 4명과 서초구의회 의장도 배출하는 성과를 거뒀던 선거였습니다. 강남, 송파가 변했듯 서초도 변화하는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경험 속에 좀 더 단단해져 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 4월 17일 원외위원장 총회에서 이해찬 대표가 한 인사말이 논란이 됐는데.
"행사가 끝나고 언론보도를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덕담으로 한 말이 우리당의 목표가 돼 있었습니다. 총회는 원외위원장 모임이다 보니 분위기가 침체한 면이 있었어요. 집권당이 되고 지지율이 올라가다 보니 지역에서 총선에 출마하려는 경쟁자들이 많아졌고 지방선거를 겪으면서 위원장이 바뀐 곳도 많다 보니 분위기가 밝지만은 않았습니다. 그래서 이해찬 대표가 힘내라고 한 말인데 260석 그 부분만 떼어내서 보도하니까 마치 우리의 목표치를 말한 것처럼 언론에 나온 것입니다. 현장에서는 아무도 그 말을 심각하게 생각 안 했어요. 행사 잘 끝나고 나왔는데 언론에서 난리가 난 것이었습니다. 이걸 보면서 '이것이 악마의 편집'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더불어민주당 서울시당 서초갑 임시 지역대의원대회 3월 30일 열린 이날 행사에는 250여 명의 당원과 지지자가 참석했다. (이정근 위원장/오른쪽에서 일곱번째)
▲ 더불어민주당 서울시당 서초갑 임시 지역대의원대회 3월 30일 열린 이날 행사에는 250여 명의 당원과 지지자가 참석했다. (이정근 위원장/오른쪽에서 일곱번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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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재인 선거운동 할  때 투명인간 취급당해... 홍길동 정당에서 벗어나는 중" 

-전국 원외지역위원장협의회 임시총회 분위기가 밝지만은 않았다고 했는데, 서초는 어떤가요?
"민주당에게 서초는 여전히 동토이고 저 역시 가끔 길을 잃곤 합니다. 그렇지만 지지해준 구민과 당원을 보면서 다시 힘을 냅니다. 지난 3월 30일 열린 지역위원회 임시지역대의원대회에 250여 명이 모였어요. 4년 전에는 100명이 모이기도 어려웠거든요. 이분들과 다시 시작하고 있습니다."
 
- 예전에 비하면 서초도 많이 변하지 않았나요?

"정말 많이 변했습니다. 2012년 대선 당시 서초에서 문재인 후보 선거운동을 할 때는 거의 투명인간 취급 당했습니다. 그러다 지나가는 사람이 몰래 와서 '저도 문재인 지지해요' 혹은 '저도 그쪽 편이에요'라고 속삭이듯 말하면서도 당명을 얘기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어요. 저희끼리는 '홍길동 정당'이라고 했어요. 아버지를 아버지라 부르지 못하듯 민주당 지지를 대놓고 말도 못하는 분위기였습니다. 2016년 서초에서 처음 출마했을 때 지지후보와 지지정당을 말하지 못하는 일은 없도록 하겠다. 그들을 대변하는 대변인이 되겠다고 했던 것이 출마의 변이었습니다."

-지금은 '홍길동 정당'에서 벗어났나요?
"벗어나는 과정에 있다고 봅니다. 이번 지역대의원대회 때 원로와 당원들이 저 모르게 입당원서를 121명이나 받아왔어요. 감동이었습니다. 광주나 전남처럼 당원대회하면 만 명씩 모이는 곳에서의 입당과는 차원이 다른 일이죠. 당원과 지지자는 깜깜한 미로를 가는 저에게 방향등 같은 존재입니다. 특히 숨어있는 지지자들이 와서 들려주는 속삭임은 정말 힘이 나죠. 이런 분들이 당당히 민주당 지지자라고 말할 수 있는 서초를 만들고 싶습니다."

- 끝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그동안 민주당 후보는 총선 전에 왔다가 총선이 끝나면 지역을 떠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서초에서 오롯이 4년을 보낸 분이 거의 없었습니다. 그래서 제가 처음 이곳에 왔을 때 가장 많이 들었던 말이 '언제 가실 거에요' 였습니다. 그렇지만 저는 4년 동안 서초라는 밭에서 자갈 고르고 물주고 씨앗을 뿌렸습니다. 여기에 바람도 불어줘서 겨우 싹을 틔우고 있기 때문에 이제 열매를 맺을 때가 됐다고 생각합니다. 30년 동안 못 먹어본 그 열매를 서초구민과 함께 맛보고 싶습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서초타임즈에도 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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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블 방송국 기자, 프리미어프로 저자(교학사), 프로덕션 pd를 거쳐 현재는 CPN문화재TV, 서초타임즈, 강남타임즈의 영상 제작을하며 글도 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