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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10일 오후 서울공항에서 출국 전 인사하고 있다. 문 대통령은 11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할 예정이다.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10일 오후 서울공항에서 출국 전 인사하고 있다. 문 대통령은 11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할 예정이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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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언론들이 '한미정상회담에 단독회담은 없다'고 보도하자 청와대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반박하고 나섰다.

11일 <조선일보> <중앙일보> 등 일부 언론들은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단독정상회담이 부부동반으로 이뤄진다는 점을 들어 통역만 배석한 채 열리는 '단독회담'은 사실상 없다고 주장했다.

청와대가 세운 한미정상회담 일정표에 따르면, 한국시각 12일 새벽(미국 현지시각 11일 낮)에 단독정상회담과 소규모정상회담, 확대정상회담 겸 업무오찬(Working lunch)이 약 2시간 진행된다.

그런데 김현종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은 지난 9일 브리핑에서 "11일(미국 현지시각) 정오경부터 문 대통령은 약 2시간에 걸쳐 양국 정상 내외 간 친교를 겸한 단독회담, 핵심 각료 및 참모가 배석하는 확대회담을 겸한 업무오찬을 가질 예정이다"라고 설명했다.

이렇게 청와대가 단독정상회담에 두 정상의 배우자들이 참석한다고 알리면서 '단독회담이 아니다'라는 지적이 나왔다.
 
'한미 정상이 사실상 단독회담을 하지 않는다'고 보도한 중앙일보 4월 11일자 기사.
 "한미 정상이 사실상 단독회담을 하지 않는다"고 보도한 중앙일보 4월 11일자 기사.
ⓒ 중앙일보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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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청와대의 핵심관계자는 11일 오전(한국시각) 미국 워싱턴에서 "두 정상 부부가 만나면 방명록에 서명하고,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부인들은 빠진다"라며 "그리고 두 정상이 (단독으로) 대화한다"라고 반박했다.

이 관계자는 "(두 정상의 단독회담) 시간이 얼마나 될지는 모른다"라며 "실제 (단독회담이) 열려봐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오벌 오피스(Oval Office, 백악관의 대통령 직무실)에서 정상 부부가 만나는 것은 우리 대통령 부부로서는 처음이라고 한다"라고 덧붙였다.

김정숙 여사와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는 두 정상의 단독회담 전 기념사진을 찍은 뒤 일대일 오찬을 할 예정이다. 김현종 2차장은 9일 "대통령 부인 간 단독 오찬을 갖는 것은 흔치 않은 일로서 두 영부인 간 각별한 우정을 더욱 깊게 하는 기회가 될 것이다"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폼페이오·볼턴·펜스 외에 미국 측 배석자 더 있다"

한편 문 대통령은 10일 오후 성남 서울공항을 떠나 11일 오전 미국 워싱턴D.C.에 도착했다. 그는 미국 측에서 제공하는 영빈관에서 하루를 묵을 예정이다. 그의 영빈관 방문은 이번이 세 번째로 알려졌다.

다음날(12일 새벽)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과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보좌관, 마이크 펜스 부통령을 접견한 뒤 트럼프 대통령과 단독정상회담, 소규모정상회담, 확대정상회담 겸 업무오찬 등 정상회담 일정을 진행할 계획이다.

앞서 언급한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소규모정상회담과 확대정상회담에서는 폼페이와 장관과 볼턴 보좌관, 펜스 부통령 외에 (미국 측) 배석자가 더 있다"라고 전했다. 

문 대통령은 취임한 이후 일곱 번째인 이번 한미정상회담에서 '포괄적 비핵화 합의 뒤 단계적 보상' 해법(일명 '굿 이너프 딜') 을 트럼프 대통령에게 제안할 것으로 알려졌다.

때마침 한미정상회담이 열리기 전인 10일(미국 현지시각) 폼페이오 장관은 미 상원 외교위원회 2020년 예산청문회에 참석해 "상황의 진전에 따라 일부 대북제재 해제 여지도 있다"라는 취지로 발언해 주목된다. 

하지만 미국에서는 여전히 북한이 비핵화를 위한 '중대한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대북제재를 완화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만만치 않다.

10일자 <미국의 소리>(VOA)에 따르면 조셉 윤 전 미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는 "북한의 핵 프로그램 동결과 신고, 비핵화 로드맵 제시 없이 미국이 제재완화에 나서지 않을 것이다"라고 내다봤다.

태그:#한미정상회담, #북미 비핵화 협상 재개, #문재인, #도널드 트럼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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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 전남 강진 출생. 조대부고-고려대 국문과. 월간 <사회평론 길>과 <말>거쳐 현재 <오마이뉴스> 기자. 한국인터넷기자상과 한국기자협회 이달의 기자상(2회) 수상. 저서 : <검사와 스폰서><시민을 고소하는 나라><한 조각의 진실><표창원, 보수의 품격><대한민국 진보 어디로 가는가><국세청은 정의로운가><나의 MB 재산 답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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