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명의 시민기자가 개의 기사를 작성하였습니다. 시민기자 전환하기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는 28일 올해 정기 공직자 재산신고 현황을 공개했다. 사진은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이 25억7천만원에 사들인 것으로 알려진 서울 동작구 흑석동 복합건물.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는 28일 올해 정기 공직자 재산신고 현황을 공개했다. 사진은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이 25억7천만원에 사들인 것으로 알려진 서울 동작구 흑석동 복합건물.
ⓒ 연합뉴스

관련사진보기


지난 27일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가 공개한 공직자 재산신고 현황(2018년 12월 기준)에 따르면,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이 신고한 재산은 총 14억1038만여 원이었다. 재산내역 가운데 '주택+상가' 복합건물 매입(부부 공동 명의)이 가장 눈에 띄었다. 김 대변인은 25억7000만 원에 서울 동작구 흑석동 소재 상가건물을 사들였다고 신고했다.

김 대변인이 청와대 대변인으로 재직하고 있는 동안에 재개발지역내 상가건물을 사들였고, 게다가 이러한 부동산 매입이 정부에서 수도권 부동산 가격 안정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는 와중에 이뤄졌다는 점에서 '부적절한 처신'이라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청와대 대변인 임명 5개월 만에 매입

김의겸 대변인은 흑석동 상가건물을 '언제' 매입했는지는 정확하게 기술하지 않았다. 다만 언론 취재에 따르면 등기부 등본상 매입 시기는 지난 2018년 7월이다. 청와대 대변인에 임명된 지 5개월 만에 약 26억 원짜리 상가건물을 사들인 것이다.

그런데 김 대변인이 매입한 흑석동 상가건물은 재개발지역 내에 위치해 있다. 그가 청와대에 들어오기 전인 지난 2017년 11월 30일 서울시의 재개발 사업시행 인가가 났다. 이어 상가건물을 매입하기 직전인 지난 2018년 5월에는 롯데건설이 시공사로 선정됐다.

그로부터 2개월 뒤인 2018년 9월 문재인 정부는 상승하는 서울 등 수도권 집값을 안정화하기 위해 '9.13 부동산 대책'을 발표했다. 당시 정부는 "매물이 부족한 상황에서 투기수요 등이 가세하며 시장불안이 가중되고 있다"라고 진단했다.

"흑석동에 사는 친척이 살 것을 제안"

그렇다면 김의겸 대변인은 '어떤 경로'를 통해 흑석동 상가건물을 산 것일까? 그는 28일 오전 브리핑에서 그 과정을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김 대변인은 "아주 가까운 친인척이 흑석동에서 부동산 중개업을 하고 있다"라며 "그분이 이번에 제가 산 매물(상가건물)을 살 것을 제안했다"라고 말했다.

그는 "제가 별도로 (재개발 등) 특별한 정보를 취득한 것은 아니다"라며 "재개발이 완료되면 아파트와 상가를 받을 수 있다고 해서 그 상가건물을 샀다"라고 해명했다.

은행 대출 10억+사인간 채무 1억

흑석동 상가건물 매입은 은행 대출과 사인간 채무를 통해 이뤄졌다. 국민은행으로부터 10억2079만 원을 대출받았고, 친인척 등에게 3억6000만 원을 빌려서 상가건물을 매입했다는 것이다. 여기에다 건물에 입주해 있는 세입자의 임대보증금(2억6500만 원)도 보탰다.  

단순계산상으로 김 대변인은 총 16억3079만 원의 빚을 지고 상가건물을 사들인 셈이다. 하지만 그는 실제 빚은 11억여 원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김 대변인은 "빚이 16억 원이라고 하는데 상가건물이 25억 원이고, 거기에서 제 순재산 14억 원을 빼면 11억 원이 제 빚이다"라며 "은행에서 받은 대출이 10억 원 있고, 사인간 채무가 1억 원 있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사인간 채무라는 것도 다른 사람이 아니라 제 형제들이고, 처가의 처제다"라며 "제가 어느 쪽에는 빌려줬고 어느 쪽에서는 받았다, 그래서 양쪽을 상계하면 1억 원 정도가 채무로 잡힌다"라고 말했다.

특히 은행대출금 상환 능력과 관련해 김 대변인은 "은행 대출금 10억 원을 상환할 수 있는 방법과 계획이 있었다"라며 "하지만 그 문제는 대단히 사적인 문제이고, 가정사와 관련된 문제여서 답변 못함을 양해 바란다"라고 밝혔다.

"팔순 노모 모실 넓은 아파트 필요... 상가 임대료 수익도 생각"
 
 청와대 김의겸 대변인. 사진은 지난 18일 오후 춘추관 대브리핑룸에서 브리핑을 하고 있는 모습.
 청와대 김의겸 대변인. 사진은 지난 18일 오후 춘추관 대브리핑룸에서 브리핑을 하고 있는 모습.
ⓒ 연합뉴스

관련사진보기



김 대변인은 왜 '청와대 대변인'이라는 중책을 맡고 있는 와중에 약 26억 원짜리 건물을 샀을까? 일부에서는 재개발에 따른 시세 차익을 노렸다고 본다. 하지만 그는 팔순의 노모를 모시고, 노후생계를 위한 용도라고 주장했다.  

김 대변인은 "제가 결혼한 이후 30년 가까이 집없이 전세로 살았고, 지난해 2월부터 현재까지 청와대 관사에서 살고 있다"라며 "청와대 자리에서 물러나면 관사도 비워줘야 해서 제가 나가면 집도 절도 없는 상태가 된다"라고 말했다.

김 대변인은 "그래서 집을 사자는 계획을 세웠다"라며 "마침 제가 퇴직하고, 아내도 30년 넘게 중학교 교사 생활을 하면서 받을 수 있는 퇴직금이 지난해 3월까지 들어와서 여유가 생겼다"라고 전했다.

김 대변인은 "여러 번 분양을 신청해봤지만 계속 떨어져서 집을 사자는 계획을 세웠다"라며 "(그런 와중에) 흑석동에서 부동산 중개업을 하는 가까운 친척이 이 건물을 사라고 제안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동안 제가 전세를 살면서 팔순의 어머니를 모시기가 쉽지 않아서 어머니를 모실 수 있는 넓은 아파트가 필요했다"라며 "상가의 경우 제가 청와대에서 나가면 별다른 수익이 없기 때문에 상가 임대료를 받으면 (노후생계에)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김 대변인은 "관사 생활의 상황을 이해해줬으면 좋겠다"라며 "일반적인 전세거나 집을 소유하고 있었다면 상황이 달랐을 것이다, 하지만 청와대 관사는 언제 자리에서 물러나 비워줘야 할지 대단히 불확실하고 불안정한 상황이다"라고 호소했다. 이어 "그런데 제 나이에 또 나가서 전세를 살고 싶지는 않았다"라고 덧붙였다.

"투기 아니다... 상가+아파트 받을 수 있어서 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 대변인이 사들인 흑석동 상가건물이 재개발지역에 포함돼 있고, 재개발이 완료될 경우 상당한 시세차익이 예상된다는 점에서 '투기 의혹'은 여전하다. 그는 투기 의혹은 부인하면서도 '기대 이익'을 기대했다는 점은 인정했다. 

김 대변인은 "투기라고 보는 시각이 있는데 제 생각으로는 이미 집이 있는데 또 사거나 시세차익을 노리고 되파는 경우가 투기에 해당한다"라며 "하지만 저는 그 둘 다 해당되지 않는다"라고 주장했다.

다만 김 대변인은 "재개발이 완료되면 아파트와 상가를 받을 수 있다고 알고 있다"라며 "이것이 그 상가건물을 산 이유다"라고 말했다.

김 대변인은 "제가 산 건물이 35억 원의 가치가 있다는 보도가 있었다"라며 "저도 그러면 좋겠지만 지난해 7월과 8월, 즉 9.13 부동산대책이 나오기 전에 서울시내 주택가격이 최고점이었다"라고 전했다.

김 대변인은 "그 이후에는 하락세를 계속 이어가고 있다"라며 "(심지어 언론보도에는) '투자 고수의 결정'이라는 표현이 있던데 거기에는 동의하기 어렵다"라고 말했다.  

재개발이 완료될 경우 아파트 두 채를 받을 수 있다는 주장과 관련, 김 대변인은 "그것은 선택하기에 따라 다른 걸로 안다"라며 "저는 작은 아파트 두 채가 아니라 큰 아파트 한 채를 원했고, 작은 아파트 두 채를 가질 생각이 없다"라고 반박했다.

댓글13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진실과 정의를 추구하는 오마이뉴스를 후원해주세요!

후원문의 : 010-3270-3828 / 02-733-5505 (내선 0)

오마이뉴스 후원하기

1970년 전남 강진 출생. 조대부고-고려대 국문과. 월간 <사회평론 길>과 <말>거쳐 현재 <오마이뉴스> 기자. 한국인터넷기자상과 한국기자협회 이달의 기자상(2회) 수상. 저서 : <검사와 스폰서><시민을 고소하는 나라><한 조각의 진실><표창원, 보수의 품격><대한민국 진보 어디로 가는가><국세청은 정의로운가><나의 MB 재산 답사기>

오마이뉴스 정치부 기자입니다. 조용한 걸 좋아해요.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