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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가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장남 선급 회사 특혜 채용 문제와 영화인들의 후보자 인명 반대를 요구하는 질문이 이어지자 난감한 표정을 짓고 있다.
 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가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장남 선급 회사 특혜 채용 문제와 영화인들의 후보자 인명 반대를 요구하는 질문이 이어지자 난감한 표정을 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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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 "중소제작자 권익과 입장 반영하겠다" 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가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 참석해 영화인들의 지명 철회 요구에 대해 “중소제작자의 권익과 입장이 반영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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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 배급과 극장의 고리를 법으로 끊어주면 좋겠지만 CJ를 사랑하는 국회의원들은 전혀 그럴 생각이 없어보인다."

한 영화감독의 호소가 26일 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 현장에서 복기됐다. 독립영화 <칠곡가시나들>의 김재환 감독이 지난달 22일 CJ CGV의 차별적 스크린 배정에 항의, 상영 보이콧을 선언하며 한 말이다. 이날 청문회에서는 CJENM 사외이사 출신이자, 영화배급협회장을 지낸 박 후보자를 둘러싼 영화계 반발이 주요 화두로 떠올랐다. 여야 가릴 것 없이 모두 우려를 표한 대목이다.

최경환 민주평화당 의원(광주 북구을)은 특히 박 후보자가 CJ 사외이사 역임 당시 상영장 독점에 대한 별다른 이견 제시 없이 기업의 편에서 일한 점을 들어 "사외이사가 로비스트는 아니지 않나"라고 일갈했다. "고양이에게 생선창고를 맡긴 꼴"이라는 영화계 우려도 덧붙였다. 

최 의원은 이어 영화 <칠곡가시나들> 사태를 들어 "CJ CGV가 이 영화는 1182개 스크린 중 8개만 배정하고, (같은 제작 조건이었던) <어쩌다, 결혼>은 95개관 중 140개 스크린을 배정했다"면서 "(이런 일이 없도록)배급과 상영을 분리 해야 하지 않느냐"고 물었다.

박 후보자는 이에 "다양한 영화가 만들어져야 한다" "종합 검토해야 한다" "영화 산업 전반을 어떻게 하면 좋을지 심도 있게 논의해야 한다"는 답변을 내놨다. 스크린독점 문제 해결에 대한 후보자 개인 소신이 부족하다는 질타가 곧바로 이어졌다. 문체위원장인 안민석 민주당 의원(경기 오산)은 "명쾌한 소신을 말 할 수 없겠나"라고 반문했다. 신경민 민주당 의원도 "답변이 속시원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우물쭈물 하지마라" 여야 모두 질타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 참석해 CJ ENM 사외이사 경력 문제와 영화인들의 지명 철회 요구에 대해 질문하고 있다.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 참석해 CJ ENM 사외이사 경력 문제와 영화인들의 지명 철회 요구에 대해 질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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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관 검증을 같이 받은 사람의 입장에서 후보자 지명이 된 것을 축하한다. 제 몫까지 열심히 하시길 바란다."

하마평에 함께 올랐던 우상호 민주당 의원(서울 서대문갑)도 이날 청문위원으로 참석했다. 너스레로 시작했지만 대기업 중심 사고에 대한 질의는 비판적 방향이었다. 우 의원은 "영화인들이 이렇게까지 반발할 땐 CJ 근무 사실 때문만은 아닐 것"이라면서 "본인이 볼 때 오해를 살만한 행동을 하진 않았나"라고 물었다.

박 후보자는 "오히려 많은 부분에서 중소사업자들을 위해 일했다"면서 "왜 그렇게 (반발) 했는지 여쭤보고 싶다"고 말했다. 안민석 의원은 이에 "영화인들이 왜 반대하는지 깊이 성찰할 필요가 있다. 잘 이해가 안 간다는 식으로 답하는 것은 심히 걱정 된다. 비껴 나가는듯한 답변이 아닌 성실한 답변을 하라"고 요구했다.

안 의원은 또한 자신의 질의에서 "다수 영화인들이 (스크린 독과점을) 반대하고 저항한다. 국회도 여야 모두 이 부분을 우려한다. 그런데도 왜 해결이 안 되나"라면서 "영화인들도 반대하고, 국회도, 문체부도 반대한다면 왜 이 문제가 해결이 안 되는지 미스터리다"라고 꼬집었다. 박 후보자는 "일단 그 문제는 적극적으로 국회와 상의해서 하겠다"고 답했다.

안 의원의 의문대로, 대기업의 스크린 독과점을 향한 우려는 이미 해결책을 담은 법안이 숱하게 발의될 정도로 주목도가 높은 이슈다. 현직 도종환 문체부 장관 또한 2016년 10월 영화배급업자 또는 상영업자가 대기업일 경우 배급업, 상영업을 겸업할 수 없도록 하는 법안을 대표 발의한 바 있다. 3년 가까이 계류된 채로 잠든 법안이기도 하다.

신동근 민주당 의원(인천 서구을)은 답변을 미적 이는 후보자를 더욱 다그쳤다. 스크린 독과점 해결을 찬성하느냐, 반대하느냐는 양자택일의 질문이었다. 신 의원은 "명쾌하게 답변하지 못하고 우물쭈물하고 있다"면서 "(관련 법안을) 찬성하나"라고 물었다. 박 후보자는 "적극적으로 임하겠다"는 답변을 이어갔다.

박인숙 : "(영화배급협회에서) 400만 원씩 3년을 받은 건가?"

박양우 : "400만 원이 아니고 350만 원이다."

박인숙 : "큰 차이도 아닌데 그걸... 50만 원을 깎나 또."


후보자가 영화배급협회장 재임 당시 얻은 수입을 소득신고하지 않은 사실도 도마에 올랐다. 박 후보자는 "업무추진비(업추비)가 신고대상인지 몰랐다"는 해명을 내놨다. 박인숙 한국당 의원(서울 송파갑)은 "2011년에서 2013년 대학교수를 겸하면서 정기적으로 받은 수입이다"라면서 "(업추비라 하더라도) 어떤 돈이든 신고를 해야 한다. (그래도된다고) 생각한다면 장관을 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가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 참석해 의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가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 참석해 의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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