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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일부터 파업을 벌이고 있는 대구 초등돌봄전담사들이 13일 대구시의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하루 8시간 근무와 임금인상 등을 요구했다.
 지난 4일부터 파업을 벌이고 있는 대구 초등돌봄전담사들이 13일 대구시의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하루 8시간 근무와 임금인상 등을 요구했다.
ⓒ 조정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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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돌봄전담사들이 하루 8시간 근무와 임금인상 등을 요구하며 지난 4일부터 무기한 파업에 들어갔다. 이들은 대구시의회에 도움을 요청하며 돌봄교실에 대한 전면 감사를 촉구하고 나섰다. 

지난 4일부터 대구시교육청 별관 1층 로비에서 파업을 벌이고 있는 돌봄전담사들은 '교실 하나에 한 명의 전담사를 보장', '학생수 20명 이내로 구성', '업무시간 포함 하루 8시간 보장', '돌봄시간 내 행정업무 금지', '안정적인 대체근로 보장' 등을 요구했다. 대구지역 돌봄전담사 223명 중 120명이 이번 파업에 동참하고 있다.

이들은 전국의 모든 지역은 한 명의 전담사가 교실 한 곳을 전담하지만 대구는 2~3교실을 전담하고 학생수도 다른 지역에 비해 두 배 이상 많은 50~80명을 전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파업을 벌이고 있는 돌봄전담사들은 13일 오전 대구시의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다른 광역시와 교육부는 돌봄교실 1교실에 25명 내외이고 8시간 전담사가 담당하면서 특강 강사가 일부 결합되어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대구는 전담사가 한 교실에만 있고 다른 교실에는 특강 강사로 채우고 있다고 강조했다. 특기와 적성 강사 중심으로 돌봄교실이 운영되고 있기 때문에 돌봄강사가 결국은 2~3교실의 학생 50~80명을 담당해야 한다는 것이다.

결국 아이들을 수업과 방과후수업, 특기적성수업, 학원으로 가는 수업의 연속으로 만드는 구조가 되며, 돌봄전담사들이 학부모 민원 응대와 돌봄교실 준비, 돌봄 아이 상황교육 등의 업무를 하게 되어 아이들의 안전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이들은 주장한다.

이영란 공공운수노조 전국교육공무직본부 대구지부장은 "전담사가 없이 아이들이 매일 바뀌는 특기·적성 강사에 맞추어야 하는 상황이 되면서 강사의 눈치를 살펴야 해 정서불안을 초래하는 비교육적인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제각각인 아이들의 방과 후의 일정을 챙기고 업무까지 하면서 돌봄전담사의 과로 문제도 심각한 상황"이라며 "2018년 겨울에 뇌종양, 암 등 과로성 스트레스로 2명이 사망했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다른 광역시도는 돌봄전담사들이 하루 8시간 근무하고 있지만 대구는 6시간을 감당해야 해 최악의 노동조건"이라며 "특히 4시간 근무하는 돌봄전담사는 유급 휴게시간마저 보장되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대구시의회에 돌봄교실이 아닌 특강교실에 대한 감사를 촉구하고 다른 광역시처럼 8시간 근무하는 돌봄전담사가 20명 내외의 아이들을 돌볼 수 있도록 돌봄교실 시스템 재편을 촉구해 달라"고 요구했다.
 
지난 4일부터 파업을 벌이고 있는 대구 초등돌봄전담사들이 13일 대구시의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하루 8시간 근무와 임금인상 등을 요구했다.
 지난 4일부터 파업을 벌이고 있는 대구 초등돌봄전담사들이 13일 대구시의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하루 8시간 근무와 임금인상 등을 요구했다.
ⓒ 조정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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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대구시교육청은 보도자료를 내고 돌봄전담사들의 하루 8시간 근무요구 등의 주장이 맞지 않다고 주장했다.

대부분의 돌봄전담사들은 낮 12시에 출근해 오후 6시까지 6시간 근무하면서 오후 1시부터 돌봄과 희망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교육프로그램을 최대 4시간 운영하고 있어 일정을 감안할 경우 근무시간을 8시간으로 늘리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밝혔다.

또 대구시교육청은 돌봄기능 외에 희망학생들을 대상으로 다양한 놀이와 체험 중심의 무상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등 교육기능을 추가 운영하고 있어 돌봄전담사들이 담당하는 학생들의 수가 많지 않다는 것이다.

시교육청은 전체 돌봄전담사 223명이 9300여 명의 학생들을 돌보고 있어 1인당 평균 41.9명으로 관리하는 학생이 많지만 프로그램 강사가 1인당 평균 10.1명을 담당해 평균으로 나눌 경우 8.1명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돌봄기능 강화를 위해 돌봄전담사 1명이 1실 20명 정도의 학생을 관리할 수 있도록 배치기준을 변경하고 상반기 중 49명을 추가 채용하여 배치하는 한편, 기존 4시간 근무자 94명이 동의할 경우 근무시간을 6시간으로 전환하겠다고 말했다.

태그:#돌봄전담사, #파업, #대구시교육청, #대구시의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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