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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운동 100주년인 1일 오전 서울 중구 정동길에서 유관순 열사 후배인 이화여자고등학교 학생과 교사들이 독립운동가들의 애국애족 정신과 그날을 기억하며 거리행진을 벌이고 있다.
 3.1운동 100주년인 1일 오전 서울 중구 정동길에서 유관순 열사 후배인 이화여자고등학교 학생과 교사들이 독립운동가들의 애국애족 정신과 그날을 기억하며 거리행진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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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독립 만세, 만세, 만세"

유관순 열사의 후배들이 삼일절을 맞아 흰 저고리와 검은 치마를 입었다. 100년 전에 일어난 3.1운동을 기억하는 만세 행진을 펼치며 '독립운동 정신을 계승하자'고 외쳤다.

유관순 열사는 1916년 이화학당 보통학교 3학년으로 입한 후 1919년 3.1운동 당시 친구들과 5인 결사대를 조직해 만세운동에 참여했다. 휴교령이 내려지자 고향인 천안으로 내려가 아우내 만세운동을 주도한 혐의로 서대문형무소에 수감돼 1920년 2월 28일 지하감방에서 순국했다.
 
3.1운동 100주년인 1일 오전 서울 중구 이화여자고등학교 유관순 열사 동상 앞에서 학생 대표단이 유관순 열사의 애국애족 정신을 기리며 헌화를 하고 있다.
 3.1운동 100주년인 1일 오전 서울 중구 이화여자고등학교 유관순 열사 동상 앞에서 학생 대표단이 유관순 열사의 애국애족 정신을 기리며 헌화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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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서울 중구에 있는 이화여자고등학교(교장 김혜정 이하 이화여고) 학생들이 자체적으로 3.1운동정신계승단을 구성해 '3.1운동 100주년 기념행사'를 열었다.

이날 오전 10시, 이화여고 교내에 있는 유관순 동상 앞에 모인 100여 명의 학생들은 독립운동가들의 혈흔이 물든 태극기를 흔들며 '대한독립 만세'를 삼창, 행사의 서막을 알렸다.

이날 현장을 찾은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대한민국 독립 역사에는 항일독립 정신이 깃들여져 있고, 나라를 구하는 데는 남녀가 따로 있을 수 없다. 이런 정신으로 (지난 1919년) 학생들과 교사들이 모두 거리에 나가서 대한독립을 외쳤다"라며 "이렇게 여성 독립운동가들의 끊임없는 투쟁과 헌신적 노력이 임시정부 수립과 대한 독립으로 이어졌다"라고 말했다.

덧붙여 "최근 유관순 열사의 서훈이 대한민국 최고 등급인 대한민국 장으로 추서된 것은 국민들의 뜻이 반영된 결과"라며 "삼일운동과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이하는 오늘, 여성들이 외쳤던 민주주의 비폭력 그리고 평화의 정신으로 이제 우리는 앞으로 새로운 100년을 열고자 한다"라고 했다.

"3.1 운동의 정신 이어 일본 정부에 '위안부 피해' 사죄 요구"
 
3.1운동 100주년인 1일 오전 서울 중구 정동길에서 유관순 열사 후배인 이화여자고등학교 학생과 교사들이 독립운동가들의 애국애족 정신과 그날을 기억하며 거리행진을 벌이고 있다.
 3.1운동 100주년인 1일 오전 서울 중구 정동길에서 유관순 열사 후배인 이화여자고등학교 학생과 교사들이 독립운동가들의 애국애족 정신과 그날을 기억하며 거리행진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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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운동 100주년인 1일 오전 서울 중구 정동길에서 유관순 열사 후배인 이화여자고등학교 학생들이 이화학당 출신12명의 독립운동가 사진을 들고 그날을 기억하며 거리행진을 벌이고 있다.
 3.1운동 100주년인 1일 오전 서울 중구 정동길에서 유관순 열사 후배인 이화여자고등학교 학생들이 이화학당 출신12명의 독립운동가 사진을 들고 그날을 기억하며 거리행진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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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에서 '대한독립 만세'를 목놓아 부르짖기도 했다. 이날 학생들은 '3.1운동의 함성, 이화가 잊지 않겠습니다'라고 적힌 펼침막을 내걸고 이화여고에서 서울시청까지 만세행진하며, 100년 전에 일어난 3.1운동을 재현했다.

만세행진에는 이화학당이 배출한 12명의 독립운동가를 담은 포스터도 등장했다. 이화여고 3.1운동정신계승단이 선정한 '이달의 이화독립운동가'이다. 이화여고 학생들이 뽑은 여성독립운동가는 유관순 열사를 비롯해 김란사, 황애덕, 조신성, 권야라, 이애라, 이화숙, 신마실라, 김원경, 차인재, 최복순, 서광진 등이다.

학교 측은 교내 소나무 숲에 '이화 독립운동 기억의 숲'을 조성해 올해 광복절까지 건립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화독립선언서도 낭독했다. 덕수궁 돌담길을 걸어 서울시청 앞에 도착한 학생들은 "100년 전 오늘을 우리는 기억합니다. 대한독립만세, 목숨을 건 당신의 외침을 기억합니다. 일제의 총칼 앞에서 하염없이 떨어진 꽃잎 같던 당신을 이화는 기억합니다"라며 함께 소리내 읽었다.

일본 정부를 향해서도 날을 세웠다. 학생들은 "일본 정부는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대해 털끝만큼도 사죄할 생각이 없다고 한다. 20만 소년들을 성노예로 짓밟은 사실을 부정하고, 오히려 할머니들을 모욕하는 언행을 서슴지 않고 있다"라며 "오늘 우리는 3.1 운동의 정신을 이어 일본 정부에 공식 사죄와 법적 배상을 요구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일본 정부는 '다케시마의 날' 행사를 열고 '독도는 일본 땅'이라는 망언을 지속하고 있다. 독도는 신라 장군 이사부가 우산국을 점령했을 때부터, 대한제국 칙령 제41호 발표됐다"라며 "그러나 일본은 힘과 강권으로 독도 강탈의 시도를 계속하고 있어 오늘 우리는 3.1운동의 정신을 이어 일본 정부에 독도 망언 중단을 요구한다"라고 촉구했다.

3.1운동 정신을 계승하고 남북통일의 주역이 되겠다고도 선언했다. 학생들은 "3.1운동은 하나의 대한민국 임시정부를 만들었다. 온 민족이 함께한 3.1운동 정신은 하나의 조국이다"라며 "그러나 우리 조국은 분단된지 70년을 훌쩍 넘기고 있어 오늘 우리는 3.1운동 정신을 이어 남북통일의 역사를 만들어갈 주역이 될 것을 선언한다"라고 밝혔다.

끝으로 학생들은 정의로운 100년의 역사를 만들어 가기 위한 세 가지를 다짐했다. ▲분단으로 인해 굴절된 역사를 바로잡고 남북 구성원 모두에게 행복한 삶을 보장하는 나라 ▲수많은 희생과 가능성을 존중하고, 자유와 인권이 보장되는 나라 ▲인류의 자유, 평등, 박애를 실천하는 대한민국을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이날 자유 발언자로 나선 박예은(이화여고 2학년) 양은 "연통제(상하이 대한민국임시정부가 1919년 국내에 조직한 비밀연락망)에 따르면 삼일만세운동에 참가했다가 전국에서 7500명이 사망하고, 1만 6000여 명이 부상을 당했으며, 4만 7000여 명이 검거됐다"라며 "이러한 분들의 희생이 있었기에 대한민국은 독립을 이룰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광복한 지 74년이 다 되어 가지만 친일파 청산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이들이 한국사회의 지배층과 부유층이 됐다"라며 "역사와 정의를 바로잡기 위해서라도 친일파에 대한 재산을 몰수하고 후손들이 부유하게 살아갈 수 없게 해야 한다"라고 비판했다.
 
3.1운동 100주년인 1일 오전 서울 중구 정동길에서 유관순 열사 후배인 이화여자고등학교 학생과 교사들이 독립운동가들의 애국애족 정신과 그날을 기억하며 거리행진을 벌이고 있다.
 3.1운동 100주년인 1일 오전 서울 중구 정동길에서 유관순 열사 후배인 이화여자고등학교 학생과 교사들이 독립운동가들의 애국애족 정신과 그날을 기억하며 거리행진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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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1운동 100주년인 1일 오전 서울 중구 정동길에서 유관순 열사 후배인 이화여자고등학교 학생과 교사들이 독립운동가들의 애국애족 정신과 그날을 기억하며 거리행진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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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삼일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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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사진기자. 진심의 무게처럼 묵직한 카메라로 담는 한 컷 한 컷이 외로운 섬처럼 떠 있는 사람들 사이에 징검다리가 되길 바라며 오늘도 묵묵히 셔터를 누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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