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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은 25일 낮 12시 34분(현지시각) 워싱턴DC 인근 앤드루스 공군기지에서 대통령 전용기 에어포스원을 타고 하노이를 향해 출발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하노이행에 동행한 수행원들의 면면이 확인되면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수행원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 2018년 싱가폴 정상회담과 비교할 때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을 제외하곤 미국 측 의전·협상 담당자가 대거 교체된 점이 눈길을 끈다.

북과 대화에 나선 전 '대북 매파', 마이크 폼페이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 (자료사진)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 (자료사진)
ⓒ 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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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보다 하루 앞서 출발했던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부 장관은 26일 오전(현지시각) 하노이에 도착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전용기로 이동 중 비핵화 진전을 위한 작업을 계속하고 있다는 트윗을 올렸다. 그는 트위터에 "북한과 진행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하노이 정상회담을 위해 아시아로 향했다"면서 "비핵화와 앞으로의 관계에 진전을 이루기 위한 우리의 작업을 계속하고 있다"고 글을 남겼다.

국무부 장관을 맡기 전 중앙정보국(CIA)국장을 지낸 폼페이오 장관은 원래 대표적인 '대북 매파'로 꼽혀온 인물이다. 그는 김정은 정권 교체론까지 주장할 정도로 북한에 대해 매우 강경한 태도를 보여 왔지만, 지난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이후 남북·북미 정상회담이 급물살을 타면서 극적으로 입장을 바꿨다.

폼페이오 장관은 미 육군사관학교를 졸업한 뒤 육군 장교로 복무했다. 이후 하버드 법대를 졸업하고 변호사로 활동한 뒤 2010년 캔자스주에서 연방 하원의원에 당선돼 4선을 기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018년 3월 그를 국무부 장관에 지명했다.

'막판 조율' 담당한 포드 자동차 출신의 비건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가 9일 오전 서울 세종대로 외교부 청사에서 열린 한미 북핵수석대표 협의에 참석해 모두발언하고 있다.
▲ 평양 다녀온 비건 대표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가 9일 오전 서울 세종대로 외교부 청사에서 열린 한미 북핵수석대표 협의에 참석해 모두발언하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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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노이 현지에서 카운터파트인 김혁철 북한 국무위원회 대미특별대표와 정상회담 막판까지 비핵화 의제를 조율하고 있는 사람은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다. 비건 특별대표는 지난 21일 하노이로 들어와 북측과의 협상을 이어가고 있다.

비건 특별대표는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 시절인 2001년부터 2003년까지 당시 콘돌리자 라이스 국가안보회의(NCS) 보좌관과 함께 백악관 국가안보위원회에서 근무했다. 이후 빌 프리스트 전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의 국가안보 보좌관을 역임했으며, 2008년 미국 대선에선 공화당 존 매케인 후보의 외교 자문역과 세라 페일린 부통령 후보에 대한 외교안보 정책 자문을 맡하기도 했다. 14년간 포드 자동차에서 정부 관련 업무 담당 부회장으로 일해 왔던 그는 지난 2018년 8월 대북정책 특별대표에 임명됐다.

'초강경파' 볼턴은 수행원 명단서 빠져
 
 
오는 27~28일 베트남에서 열리는 2차 북미정상회담 참석을 위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5일 미 동부시간 기준 낮 12시30분 워싱턴DC 인근 메릴랜드주 앤드루스 공군기지에서 하노이로 출발한다고 백악관이 밝혔다. 이에 앞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지난 24일 전용열차로 평양을 출발했다. 두 정상은 26일 베트남에 도착해 이르면 27일 회동할 것으로 보인다.
 오는 27~28일 베트남에서 열리는 2차 북미정상회담 참석을 위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5일 미 동부시간 기준 낮 12시30분 워싱턴DC 인근 메릴랜드주 앤드루스 공군기지에서 하노이로 출발한다고 백악관이 밝혔다. 이에 앞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지난 24일 전용열차로 평양을 출발했다. 두 정상은 26일 베트남에 도착해 이르면 27일 회동할 것으로 보인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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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위원장의 '집사' 김창선 국무위원회 부장의 협상상대는 대니얼 월시 백악관 부비서실장이다. 월시 부비서실장은 지난 2018년 싱가폴 정상회담 당시 의전 관련 협의를 담당했던 조 헤이긴 전 부비서실장의 후임이다.

이 외에도 앨리슨 후커 백악관 NSC 한반도 보좌관과 알렉스 웡 국무부 부차관보, 마크 램버트 국무부 동아태 부차관보 대행 등 미 국무부의 한반도 라인이 정상회담에 실무진으로 참여하고 있다. 국방부 측 인사로는 지난 2018년 싱가폴 정상회담에 수행원으로 참여한 경험이 있는 랜달 슈라이버 아시아·태평양 안보 담당 차관보가 수행단에 포함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대북 초강경파로 평가받는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은 수행원 명단에서 빠졌다.

백악관 풀기자단이 26일(하노이 현지시각) 공개한 트럼프 대통령 공식수행원 명단에는 백악관의 믹 멀베이니 비서실장 대행과 세라 샌더스 대변인, 호건 기들리 부대변인, 댄 스카비노 소셜미디어 국장, 스티븐 밀러 선임고문, 데릭 라이언스 선임비서관 대행, 엠마 도일 예산국 비서실장, 존 아이젠버그 대통령 부고문, 찰스 쿠퍼만 국가안보회의 부보좌관 등이 포함됐다. 하지만 볼턴 보좌관 이름은 보이지 않았다.

트럼프 행정부 내 가장 강경한 대북 매파로 평가되는 볼턴 보좌관의 이름이 수행 명단에서 빠진 것을 놓고 여러 가지 분석이 나온다. 당초 지난 주말 예정됐던 방한을 전격 취소했을 때 내세운 공식 이유와 마찬가지로 베네수엘라 사태 집중을 명목으로 트럼프와 동행하지 않았을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그가 북한이 반발하는 이른바 '리비아 모델'을 거론해온 인사란 점에서 북한의 반발을 우려한 트럼프 대통령이 결단해 수행원에서 제외하는 결정을 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태그:#하노이 정상회담, #북미정상회담, #미측 수행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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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김도균 기자입니다. 어둠을 지키는 전선의 초병처럼, 저도 두 눈 부릅뜨고 권력을 감시하는 충실한 'Watchdog'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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