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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시민사회단체가 13년째 부당한 정리 해고에 맞서 투쟁을 이어가고 있는 콜트 농성장을 찾아 연대 의사를 밝히고 끝장 투쟁을 선포했다. 이날 이들은 콜텍 본사 앞 거리에 130m 길이의 현수막을 내걸며, 기타 노동자들의 이야기를 알렸다.
 30일, 시민사회단체가 13년째 부당한 정리 해고에 맞서 투쟁을 이어가고 있는 콜트 농성장을 찾아 연대 의사를 밝히고 끝장 투쟁을 선포했다. 이날 이들은 콜텍 본사 앞 거리에 130m 길이의 현수막을 내걸며, 기타 노동자들의 이야기를 알렸다.
ⓒ 정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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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텍 본사 앞에 130m 길이의 펼침막이 내걸렸다. 부당한 정리해고로 13년째 거리에 선 노동자들의 이야기를 세상에 알리기 위해서다. 펼침막에 담긴 내용을 정리하면 이렇다.

'부당한 정리해고, 콜텍 박영호 사장이 책임져라'

30일 서울 강서구에 있는 콜텍 본사 앞에서 시민사회단체가 기자회견을 열고 기타 노동자들의 농성을 지지하며 끝장 투쟁을 선포했다. 

이들은 "13년의 투쟁은 인간의 한계를 뛰어넘는 것이다. 아무리 굳은 의지의 인간이라도 13년을 해고자로 살면서 올곧게 투쟁을 벌인다는 것은 힘들고, 서럽고, 외로운 길이다"라며 "오늘 하루 종일 (전국금속노동조합) 콜텍지회 노동자와 함께 연대의 손길을 모아 집회와 행진, 공영 등 다양한 투쟁을 이어갈 것이다"라고 말했다.

4382일간 이어진 정리 해고노동자들의 슬픈 이야기도 소개했다. 이들은 "15만kv 송전탑에 올라 단식하며 부당한 해고를 세상에 알렸고, 낯선 외국 땅에서 기타 노동자들에 대한 착취에 함께 맞서달라고 호소했다"라며 "하지만 (콜텍) 박영호 사장은 기타 노동자들의 절규를 외면했다. 이젠 우리 사회가 그의 탐욕스럽고 폭력적인 착취를 심판해야 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열악한 노동환경에 산재가 빈번하게 발생하는 공장, 관리자가 노동자들을 무시하고 모욕하는 공장을 박용호 사장은 '꿈의 공장'이라고 불렀다"라며 "하지만 노동자들의 신음과 눈물을 눌러 담아 만든 기타가 전 세계로 팔려가는 동안 노동자들에게 그곳은 절망의 공장, 착취의 공장이었다"라고 비판했다.

양승태 전 대법관을 향해서도 쓴소리를 했다. 이들은 "대법원이 전문가의 의견을 듣지 않고 콜텍 정리 해고를 인정했다. 이 판결 뒤에는 양승태 전 대법관의 재판 거래가 있었다"라며 "사법 농단이 아니었다면 박영호 사장이 13년 동안 무책임하고 뻔뻔하게 기타 노동자들을 외면하지는 못했을 것이다. 해고자들을 희생양으로 삼은 양승태 대법원장은 기타노동자들의 삶을 파괴하고 미래를 강탈했다"라고 소리쳤다.

끝장 투쟁에 나서는 각오도 밝혔다. 이들은 "우리 사회의 정의란 과연 존재하는 것인지 의문이 생길수록 기타노동자들은 스스로 정의를 만들기 위한 투쟁을 멈추지 않았다"라며 "거리로 쫓겨난 지 13년, 해고노동자들은 정년이 되기 전에 복직을 이루고 싶어 한다. 우리 사회의 정의를 다시 세우기 위해서 끝장 투쟁을 시작한다"라고 말했다.

금속노조 이인근 콜텍지회장은 "부당한 정리 해고에 맞서 13년째 투쟁을 이어가면서 노동자들의 삶은 파괴되고 가족은 뿔뿔이 흩어졌다. 그러나 (콜텍) 박영호 사장은 교섭에 나오지 않고 허깨비를 내세워 뒤에서 조정만 하고 있다"라며 "이제는 박영호 사장이 직접 교섭에 나와 노동자들에게 사과하고 아픔을 보듬어 주어야 한다. 박영호 사장이 직접 문제를 해결하고 책임져야 한다"라고 지적했다.

기자회견 뒤 이들은 콜텍 본사 앞 거리로 이동해 '13년을 함께 잇는 130m 현수막 거리 퍼포먼스'를 했으며, 오후 3시부터는 콜텍 사태해결을 촉구하기 위한 금속노동자 결의대회를 했다.

또, 오후 4시 30분부터는 콜텍 본사 주변을 돌며 지역주민들에게 콜텍 노동자 정리해고의 부당성을 알렸으며, 오후 5시부터는 각계각층 17명이 콜텍 투쟁의 정당성과 문제해결에 나서지 않는 회사의 부당함을 고발하는 이어 말하기 대회를 했다.

이 자리에서 한상균 전 민주노총 위원장, 김수억 금속노조 기아차 비정규직 지회장, 김정욱 예수회 신부, 양한웅 대한불교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 집행위원장, 용혜인 노동당 대표 등이 마이크를 잡았다.

18시 30분부터는 거리 문화행사가 펼쳐져 인디밴드 윙크차일드태퍼스, 바나나몽키스패너, 버스트오케스트라 등 국내외 다양한 음악가들이 공연을 할 예정이다.

태그:#콜트콜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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