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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주시 우성면 이장협의회가 한국수자원공사 공주보 담벼락에 ‘공주보 철거 반대’ 현수막을 걸어 놓았다.
 공주시 우성면 이장협의회가 한국수자원공사 공주보 담벼락에 ‘공주보 철거 반대’ 현수막을 걸어 놓았다.
ⓒ 김종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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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2월 13일 금강, 영산강에 대한 보 처리 방안 발표를 앞두고 있다. 이런 시기에 공주보 일원에 보 철거를 반대하는 현수막이 걸렸다. 주민들이 정부의 발표에 앞서 집단행동에 나선 것. 일부에서는 정치적 의도로 주민들을 앞세우고 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유네스코 방문객 교통 요충지 공주보 철거를 반대한다'
'공주보 철거를 반대한다 철거비로 유지보수 하라'
'공주~우성간 주요교통로인 공주보 철거를 반대한다'
'평목리 주요 교통로 공주보 철거를 반대한다'


지난 27일 공주보 인근에 걸린 4개의 현수막은 충남 공주시 우성면 이장협이회와 평목리, 옥성리 마을에서 내건 것으로 확인됐다. 정부는 현재까지 4대강 사업으로 건설된 16개 보에 대한 처리방안을 결정하지 못한 상태다. 이런 상태에서도 지역에서는 보가 해체된다는 소문이 나돌면서 지역주민들이 반발하고 있다.

29일 공주보 해체 반대 현수막을 내건 우성면 이장에게 입장을 물어봤다.
 
공주보 인근 옥성리와 평목리 주민들이 보 주변에 ‘공주보 철거 반대’ 현수막을 걸어 놓았다.
 공주보 인근 옥성리와 평목리 주민들이 보 주변에 ‘공주보 철거 반대’ 현수막을 걸어 놓았다.
ⓒ 김종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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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단체에서 (금강) 수질을 문제 삼아 공주보 철거를 주장하며 공론화를 하려고 한다. 공주보 공도교를 이용하는 주민들은 교통적인 문제로 꼭 필요하다. 그런데 지난 24일 공주보에서 2차 회의 보 관련 회의를 하면서도 정작 이해당사자인 지역 주민에게는 알리지도 않고 환경적인 문제로 보 철거만 주장하고 있다.

2차 회의 때야 주민들이 알고서 회의에 참석했다. 출퇴근 시간에는 차가 꼬리를 물 정도로 많은 차들이 이용하고 있다. 그런데 공주보가 해체되면 더 많은 사람이 불편을 겪을 수밖에 없다. 환경적으로 문제가 있다면 (공주보) 개방하면 되는 것이지 철거는 안 된다는 뜻을 전한 것이고 반대 현수막을 내건 것이다. 지난 24일 우리가 회의장에 찾아가 항의를 하고 나서야 (29일) 오늘 지역주민 추천 공문을 받을 수 있었다."


환경부 4대강조사평가단 담당자에게 주민들이 주장하는 것처럼 보 해체가 결정된 것인지 물었다.

"보마다 민관협의체를 구성해서 지역단체와 지자체에서 추천한 주민들이 위원으로 회의에 참여하고 있다. 보 해체 문제는 결정된 것이 없는 상태로 담당자인 나도 모르는 것이다. 당시 회의에서도 유지와 철거 등 전혀 나온 이야기가 없는데, 주민들이 어디서 이런 이야기를 나온 것인지 모르겠다. 내부에서 연구진이 공동지표를 가지고 수계별 지표를 가지고 수계회의를 하는 상태로 이후에 전문위원회에 올라가고 기획위원회에 올라가는 자료를 미리 나왔다는 것이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이다."

공주시 건설과 담당자는 "공주보 민관협의체 1차 회의가 지난 24일 열렸다. 당시 보 해체와 관련하여 전혀 이야기가 나오지 않았는데, 주민들이 오해 소지가 있는 것 같다. 당시 회의에서도 공주보 철거와 관련해서는 환경부 입장이 전혀 없다. 회의에서도 환경부 담당자가 공주보 철거 논의는 시기상조로 철거 불가로 봐도 무방하다 입장을 밝혔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정부의 한 관계자는 "공주시가 백제문화제 행사를 위해 지속해서 수문개방을 반대하고 있다. 4대강 민관협의체에서는 수문을 개방한 상태로 행사를 하도록 요구하고 있다. 그런데 단정 지을 수는 없지만, 공주시가 백제문화제 유등축제 행사를 위해 주민들을 이상한 방향으로 몰아가는 것이 아닌지 의심스럽다"고 주장했다.

유진수 금강유역환경회의 사무처장은 "24일 많은 주민이 참석했다. 지리적 특성상 그간 소외되었던 공주보 교량 이용 마을 주민들(우성면 쪽 금강 우안 마을들)의 교통로 확보는 한 치의 양보도 못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놀랍고 우려되는 핵심은 작년 하반기 이후 그간 보 처리방안 등 관련 논의나 진행 경과 등 이제까지 주변 마을은 단 한 번도 행정기관으로부터 홍보나 전달, 참여 요청을 받은 적이 없다는 사실이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공주시가 추천한 주민의 다수는 백제문화제 행사만을 거론했다. 또, 4대강 사업에 주장했던 정치인과 찬성론자 학자들이 4대강 사업 이후 금강의 수질이 더 좋아졌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한 결정되지도 않은 처리방안을 놓고 일부에서 유언비어까지 나돌면서 주민들이 현혹되고 있다"고 말했다.

해마다 반복되는 공주보 보강공사
 
준공 이후 해마다 세굴에 시달리고 있는 공주보는 지난해에도 중장비가 투입되어 보강 공사를 했다.
 준공 이후 해마다 세굴에 시달리고 있는 공주보는 지난해에도 중장비가 투입되어 보강 공사를 했다.
ⓒ 김종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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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10월 SK건설이 착공한 공주보(길이 280m, 폭 11.5m)에는 총공사비 2081억 원이 투입됐다. 하지만 이후 하상세굴과 보의 누수, 어도의 문제점 등 결함이 발견되면서 준공일이 2011년 12월에서 이듬해 4월로, 다시 6월로, 또다시 7월 20일에서 8월 1일로 수차례 미뤄지는 등 진통을 겪다가 어렵사리 마무리됐다.

겨울철 콘크리트 타설로 문제가 많았던 공주보는 준공 1년도 안 된 2013년 1월 공도교(길이 280m, 폭 11.5m)의 난간 콘크리트가 녹아내리는 것처럼 떨어져 내렸다. 보의 누수도 발생했다. 이후에도 해마다 세굴에 따른 보강공사를 진행 중이다. 특히 대형 과적차량이 공도교로 우회하여 다니면서 보 안전에도 문제가 지적되고 있다.

공주보는 해마다 세굴이 발생하여 보를 받치고 있는 물받이공과 사석 보호공 보수·보강 공사를 끝마친 곳이다. 2017년 임시물막이를 설치하여 H빔을 세우고 수중에 시멘트를 붓는 방식으로 공사를 끝냈으나 지난해 초 수문개방과 함께 다시 깨지고 부서진 채로 물 밖으로 드러났다. 이런 이유로 시민단체는 '돈 먹는 하마'라 부르기도 한다.

태그:#4대강 사업, #공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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