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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금정구에 위치한 침례병원
 부산 금정구에 위치한 침례병원
ⓒ 대한병원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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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원한 민간병원을 공공병원으로 탈바꿈하겠다는 오거돈 부산시장의 공약이 좌초 위기에 놓였다.

부산지법은 지난 2017년 7월 경영난 등을 이유로 파산한 침례병원에 대한 매각 기일을 오는 17일로 확정했다. 그동안 침례병원의 공공병원 전환을 위해 매각을 미뤄달라는 부산시와 보건의료노조 등의 요청으로 절차를 연기해 왔지만 더는 기다릴 수 없다는 게 법원의 판단이다.

오 시장은 후보 시절 보건의료노조와 정책협약을 맺고 병원의 민간 매각을 막기 위해 '침례병원 공공병원 추진 민관 공동 태스크포스'를 가동했지만 빛을 보지 못하게 된 셈이다.

현재 침례병원의 최초 경매 기준가는 859억 원으로 만약 유찰된다면 경매가는 더 떨어지게 된다. 부산시는 일단 해당 부지가 병원으로 허가가 났으므로 용도 변경이 되지 않는 이상 다른 시설이 들어올 수 없다는 점을 들어 경매 과정을 조금 더 지켜본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부산시가 병원 인수 계획을 구체적으로 법원에 제출하지 않는 등 공공병원 전환에 소극적인 자세를 보인 것 아니냐는 비판이 일고 있다. 민간 매각이 이루어질 경우 오 시장은 공약 파기에 대한 책임에서도 자유롭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지역 여론은 부산시를 압박하고 있다. <부산일보>는 4일 사설을 통해 "부산의 공공의료 수준이 전국 최악인 상황에서 '침례병원 공공병원 전환'이라는 오거돈 부산시장의 공약이 파기되기 일보 직전에 이른 것"이라면 이번 사태에 대한 우려를 전했다.

신문은 "침례병원 민간 매각을 이대로 방치해서는 안 된다"라면서 "부산시가 침례병원 공공병원화에 적극적으로 나서서 침례병원이 경매로 민간에 넘어가는 것을 반드시 막아야 한다"라고 밝혔다.

야당은 오 시장에 대한 공세를 강화하려는 움직임이다. 자유한국당 부산시당은 이날 "시민이 행복한 건강안전도시를 만들겠다던 오 시장의 공약은 도대체 언제, 어떻게 실현하겠다는 것인지 묻지 않을 수가 없다"라는 내용의 논평을 냈다.

논평에서 "시간이 많지 않다"고 강조한 한국당은 "침례병원의 경매를 막고 공공병원으로 조속히 전환될 수 있도록 확실한 대책을 수립할 것"을 부산시에 촉구했다.

태그:#침례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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