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오후 5시가 가까워지면 경주 충효천길 경주여중 후문 부근에는 까마귀 떼들이 장관을 이룹니다. 하늘에서 멋진 군무를 보여주던 까마귀 떼들이 잠시 휴식을 취하는 듯, 전깃줄에는 까마귀 떼들로 가득합니다.
그래서 겨울 이 시간에는 이곳 인도로 지나가다간 까마귀 배설물에 봉변을 당하기 십상입니다. 그런데 이 까마귀 떼들은 울산 태화강 십리대밭에서 밤을 지새운 후, 경주 인근까지 날아와 먹이사냥을 하고는 매일 반복적으로 되돌아갑니다.
해가 서산으로 질 때쯤이면 꼭 여기서 잠시 휴식을 취하고 떠나가는 까마귀 떼들입니다. 길을 지나다 보면 까마귀 떼들 때문에 귀찮고 어떤 때는 불편도 하지만, 그래도 해마다 찾아와 주는 것이 아직까지는 주변 환경이 괜찮아서 일 거라 자위도 해봅니다.
그러나 이 불편한 까마귀 떼들보다 더 무서운 건, 계절에 관계없이 시도 때도 없이 찾아오는 미세먼지가 아닐까 생각해 보는 저녁시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