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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센트 브룩스 주한미군사령관이 지난 8월 22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외신기자클럽 초청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18.8.22
 빈센트 브룩스 주한미군사령관이 지난 8월 22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외신기자클럽 초청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18.8.22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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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군사령부(아래 유엔사)는 24일 '유엔의 날'을 맞아 "(유엔사는) 대한민국 방위를 위해 평화와 안보를 유지하는 국제적 헌신의 산실"이라는 입장을 냈다.

유엔사는 이날 언론 배포문을 통해 "최근 유해 송환과 국제사회의 외교적 노력 지원과 같은 역사적인 순간들을 상기해본다"며 "남북 등을 포함한 국제 사회와의 교류는 외교적 대화를 진전시켰으며 역내 평화유지를 지원하는 유엔사의 역할을 강화했다"고 밝혔다.

유엔사는 웨인 에어 부사령관(캐나다 육군 중장)이 최근 "한반도의 역사가 만들어지는 순간에 동참하게 된 것이 자랑스럽다. 유엔사는 남북과 지속적으로 공조해 향후 유해 송환을 지원할 것"이라고 한 발언도 재차 강조했다.

배포문에서 유엔사는 "역사적으로 중요한 다자협의체 참여는 다음과 같다"며 지난 7월 유해송환부터 최근 남북과 함께하는 '3자 협의체'까지 활동들을 죽 언급했다.

유엔사는 "7월 27일 오산 공군기지에서 55개 유해 관을 본국으로 송환하는 유해송환식이 엄숙하게 거행됐다"면서 "미 국방부 전쟁포로 및 실종자 확인국(DPAA)은 남은 유해의 신원확인 작업을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유엔사는 "9일 비무장지대(DMZ) 내 지뢰제거 작업을 전적으로 지지한다"며 "지뢰제거 작업은 공동 유해발굴 작업의 안전한 접근을 용의하게 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또 유엔사는 "16일 유엔사 및 남북한 군사 당국자들은 향후 유해송환을 포함한 다양한 의제들을 논의했다"면서 "남북 및 유엔사 3자가 참석한 첫 번째 회의였다"고 강조했다.

'독립된 목소리'를 내겠다는 의지의 표명이라는 해석도

유엔사가 최근 남북 및 북미관계에서 일정한 역할을 했다고 자평하는 자료를 낸 것은 전례가 없는 일이다. 이를 두고 유엔사가 독자적 역할을 강화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그동안 주한미군사령관이 사령관을 겸임해 온 유엔사는 사실상 미국 정부의 의도 아래 움직이고 있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유엔사 부사령관 역시 주한미군 부사령관 겸 미 7공군사령관이 계속 맡아왔지만, 지난 7월 30일 웨인 에어 캐나다 육군 중장이 임명되었다. 1950년 유엔사 창설 이후 사상 최초로 부사령관을 미국이 아닌 제3국의 장성이 맡은 것이다.

에어 부사령관(캐나다 육군 중장)은 지난 17일 "유엔사는 최근 남북정상회담에서 체결된 군사분야 합의에서 발표된 신뢰구축 이행 계획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라고 밝힌 바 있다. 그는 또 "평화를 향해 나아가는 길에서 매우 결정적일 수도 있는 일이 진행되고 있는 상황에서 오해나 오판이 발생하지 않도록 긴장 완화에 중점을 두고 책임을 수행할 것"이라면서 "이 과정에서 유엔사는 걸림돌이 아닌 조력자로서 모든 당사자들과 협력하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이 때문에 군 일각에서는 유엔사가 사실상 한 몸이었던 한미연합사령부와 주한미군으로부터 독립된 목소리를 내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 아니냐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태그:#유엔사, #웨인 에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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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김도균 기자입니다. 어둠을 지키는 전선의 초병처럼, 저도 두 눈 부릅뜨고 권력을 감시하는 충실한 'Watchdog'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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