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낙동강은 4대강사업 이후 최악의 녹조(유해남조류)를 기록한 사실이 수치로 확인되었다. 독성을 가진 유해남조류 세포수가 무려 126만 4052cells/mL로 낙동강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것이다.
8월 28일 환경부는 지난 8월 22일 낙동강 합천창녕보 상류 500m 지점에서 녹조(유해남조류)가 126만 4052세포수/mL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4대강 역대 최고치다. 지금까지는 2015년 8월 17월 창녕함안보에서 55만 6740세포수/mL이 최고였다.
올해 낙동강 창녕함안보 구간은 지난 7월부터 조류경보 '관심'에서 '경계' 단계를 보여 왔다. 지난 8월 22일 녹조 수치는 조류경보 '조류대발생' 단계다.
조류경보제는 유해남조류 세포수(cells/mL)를 분석해 2회(주) 연속 기준초과시 발령하게 되는데, 유해남조류 세포수가 1000cells/mL 이상이면 '관심', 1만cells/mL 이상이면 '경계', 100만cells/mL 이상이면 '조류대발생'이다.
녹조는 대개 오염물질이 유입되거나 수온이 높고, 물 흐름이 없이 정체되면 주로 발생한다. 환경단체는 4대강사업 이후 생긴 보로 인해 물 흐름이 없이 정체되면서 녹조가 심해진 것으로 보고 있다.
합천창녕보는 8월 13일 22만 1500, 16일 71만 8000, 20일 23만 6000, 22일 126만 4052세포수/mL이었고, 창녕함안보는 같은 날짜에 각각 22만 8838, 26만 253, 35만 693, 15만 4446세포수/mL이었다.
합천창녕보에서 고농도 녹조가 발생한 요인에 대해, 환경부는 "최근 5년간 수질(총인농도)은 양호한 수준이나, 지속되는 폭염에 따른 수온과 일조시간의 상승, 짧은 장마로 인한 체류시간 증가(유속 감소)가 주된 원인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환경부는 "합천창녕보는 보 앞 수심이 9m 가량 되어 물 흐름이 정체된 여건에서 올해 3월 30일부터는 수위를 약 1.3m 낮추어 운영하고 있다"며 "그러나 개방 폭이 수심 대비 15% 수준에 불과하고 올해 장마가 일찌감치 종료되어 유입유량이 줄어들면서 올여름에는 2016년 이전과 비교하여 체류시간과 유속에 유의미한 변화를 확인하기에는 한계가 있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환경부는 "8월 13일부터 22일까지 녹조발생요인을 살펴보면 29℃ 이상의 높은 수온이 지속되고 8월 16일 강우(19mm)로 인해 감소했던 체류시간이 9일로 다시 늘어나는 등 물의 흐름 정체가 발생한 한편, 강우에 따른 영양염류 보충으로 인해 보 앞의 수심이 깊은 곳을 중심으로 남조류가 폭발적으로 증식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환경부는 녹조 대책의 하나로 지난 8월 14일부터 20일까지 안동·임하댐과 합천댐에서 각각 1800만m3의 환경대응용수를 방류했다. 합천댐 방류수는 황강을 통해 합천창녕보 하류와 창녕함안보 상류로 유입된다.
환경부는 "합천창녕보의 경우 합천댐 방류 영향이 미치지 않고, 안동·임하댐으로부터 강의 거리가 길어(213km) 8월 22일까지 방류수가 미처 도달하지 못하여 8월 16일에 유해남조류 71만 8000세포수/mL로 올해 창녕함안보의 수치를 경신한데 이어 8월 22일 100만 세포수/mL를 초과하여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분석했다.
합천창녕보 구간에는 취·정수장이 없다. 환경부는 합천창녕보 하류에서 낙동강 하천수를 취수하는 정수장 14곳에서 8월 27일까지 수돗물 수질검사 결과, 조류독소는 총 161건 검사에서 모두 불검출, 맛·냄새물질은 최대 0.005 ㎍/L 수준으로 기준치(0.02 ㎍/L)의 25% 이내로 안전하게 처리하고 있다고 밝혔다.
신진수 낙동강유역환경청장은 "태풍 '솔릭'과 8월 말까지 예보된 호우로 당분간 낙동강 녹조가 상당히 완화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그러나 일반적으로 호우가 그친 후 1주일~열흘 뒤부터 화창한 날씨에서는 녹조가 다시 발생하고, 특히 낙동강은 초겨울까지 조류경보 발령이 지속되는 경향이 있는 만큼 녹조저감과 먹는 물 안전에 더욱 만전을 기하겠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