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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성폭력상담소, #Me_too(미투)운동부산대책위, 부산여성단체연합, 부산여성상담소·피해자보호시설협의회 등 부산 지역 여성단체들은 13일 오전 부산지방경찰청 앞에서 워마드 운영자에 대한 수사를 비판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남성 중심의 편파 수사 중단과 성폭력범죄에 대한 신속하고 제대로 된 수사 등을 요구했다.
 부산성폭력상담소, #Me_too(미투)운동부산대책위, 부산여성단체연합, 부산여성상담소·피해자보호시설협의회 등 부산 지역 여성단체들은 13일 오전 부산지방경찰청 앞에서 워마드 운영자에 대한 수사를 비판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남성 중심의 편파 수사 중단과 성폭력범죄에 대한 신속하고 제대로 된 수사 등을 요구했다.
ⓒ 정민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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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지역 여성단체들이 남성 혐오 성향의 온라인 커뮤니티 워마드 운영자에 대한 수사를 벌이고 있는 부산지방경찰청을 찾아 편파 수사를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음란물이 게시되는 남성 중심의 '일베' 등에 대한 수사에는 미적거리면서 여성 중심의 온라인 사이트에 대한 수사는 이례적으로 신속하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부산성폭력상담소, #Me_too(미투)운동부산대책위, 부산여성단체연합, 부산여성상담소·피해자보호시설협의회 등은 13일 오전 부산지방경찰청 앞에서 항의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 자리에서 여성단체들은 "경찰은 수십여 년 동안 불법 촬영, 유포범죄를 저지르는 수백 명의 남성 피의자들에 대해서는 모르쇠로 일관하다가 여성 피의자가 등장하자 즉각적으로 체포·수사하고 국제공조를 펼치는 편파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들 단체는 "경찰이야말로 이 끔찍한 현실이 유지될 수 있도록 적극적인 역할을 한 진짜 방조자"라면서 "방조자가 아니라면 경찰 스스로가 그것을 증명해야 할 것"이라고 요구했다.

이어 이들 단체는 "올해 초 미투 운동이 일어나면서 성폭력에 대한 신고와 피해자들의 용기 있는 외침이 이어지고 있으나 경찰의 움직임은 미온적이다 못해 무능한 지경"이라고 주장했다.

부산경찰 '몰카' 근절 이벤트도 뭇매 "경악 금치 못한다"

부산경찰이 페이스북 계정에 올린 '불법촬영 근절 캠페인' 홍보물. 누리꾼들의 비난이 일자 계정에서 삭제했다.
 부산경찰이 페이스북 계정에 올린 '불법촬영 근절 캠페인' 홍보물. 누리꾼들의 비난이 일자 계정에서 삭제했다.
ⓒ 부산경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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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이들 단체는 최근 불법 촬영범죄를 희화화했다는 비판을 받은 부산경찰청의 온라인 이벤트를 강하게 규탄했다. 최근 부산경찰청은 해운대에서 불법 촬영 범죄 근절 캠페인을 한다며 범죄자 형상의 등신대를 찍어 SNS에 올리면 선물을 제공하는 이벤트를 진행하려다 비판이 쏟아지자 철회한 바 있다.

이를 두고 여성단체들은 "부산경찰은 여성의 안전을 위협하는 불법 촬영물이 한낱 이벤트에 불가하다고 생각하는 것인가"라면서 "여성의 인권을 지키는 일이 재미로 할 수 있는 흥미거리 일수 있는 것인지, 도대체 이러한 생각을 어떻게 할 수 있는지, 경악을 금치 못한다"라고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여성단체들은 ▲ 불법 촬영물 편파 수사 사죄 ▲ 동일범죄에 대한 동일수사 진행 ▲ 불법 촬영물 희화화 이벤트 사죄 ▲ 성폭력범죄에 대한 신속한 수사 진행 ▲ 2차 피해 대책 마련 등을 주문했다.

이희숙 부산여성상담소·피해자보호시설협의회 대표는 "이번 기회를 통해 부산경찰청은 각종 성폭력 범죄에 대한 즉각 수사를 해야 할 것"이라면서 "경찰의 젠더 의식이 부족했음을 인정하고 경찰의 본분을 자각해 의식을 높이도록 뼈아프게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부산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워마드 운영자에 대한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부산경찰청은 입장을 내고 "워마드 운영진 체포영장 수사와 관련해서는 엄정하고 공정한 수사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으며, 불법촬영근절 캠페인과 관련해서는 시민여러분들의 질타와 비판을 겸허히 수용하고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태그:#워마드, #부산경찰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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